퇴근길

나도 아는 사실이야

by 여니

꽉 막히던 어느 날의 퇴근길

5시에 퇴근하나

6시에 퇴근하나

언제나 꽉 막히는 도로를 보면

내 속도 막히게 된다

옆에 앉아서 노래를 흥얼거리는 남편에게

“내일부터는 윗 길로 가야겠다! 거긴 좀 덜 막히려나?”

하고 그래 그게 낫겠다는 확신을 듣고 싶었는데

돌아오는 말은

“자기만 퇴근하는 거 아니잖아 다른 사람들도 집에 가야지”

라는 대답을 듣고 나서 순간 멍했던 내 머리

나도 내 집을 가는데 다른 사람들도 집에 간다는 걸

누가 모르겠냐고! 나도 알지! 원하는 대답이 아니야!

그렇게 생각한 순간 다시 들려오는 남편의 말

“그럼 퇴근을 빨리 해 5시 땡! 6시 땡! 하면 나와 1분의 차이가 있을지~”

다시 멍해지던 내 머리

혹시 그거 아세요?

출근이란 것도 퇴근이란 것도 내 마음대로 못한단다.

꽉 막히는 도로처럼 꽉 막히는 신랑의 대답

근데 신호가 켜지니 피식피식 웃음만 나오며

그럴 수도 있겠네?라고 생각을 하며

집으로 향하던 퇴근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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