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향기, 보약 밥상

토론토에서

by liz Kwak

가정을 이루고, 엄마가 되고보니

스스로 척척 해 내야 하는 것들이 많다.

그 중 하나가 때가 되면 자연스레

밥상에 올리는 찬이, 내 의무라 생각한다.


특히 재철 야채 즉 재철 나물류다.

봄을 맞아

우리네 이웃들이 하듯 나도 그렇다.

더 질겨지고 쓴 맛이 강해지기전에

텃밭으로 달려 간다.


호미 잡은 손과 팔에 온힘을 주어

깊이 내린 뿌리를 잘라 보약을 담아본다.

해마다 민들레를 삶아 냉동실에 넣었다가

가족 모임때 늘 맛있게 묵나물을 묻혀 오시던

어머님의 사랑의 손길이 생각이 났다


팔순의 시부모님도 봄을 드시고 싶겠단 생각에

남편을 보채본다.


"민들레 캐서 엄마 같다 드리고 오자"


남편의 시큰둥 한 반응을 뒤로하며

호미질이 멈추질 않는다.


텃밭에서 캐 온 민들레는 봄의 보약이다.

이까짓 것 뭐라고 생각나는 사람들이 있다.

이집 저집 나눠주고 보니

고마워하는 이웃이 있어서

나는 덩달아 작은 나눔의 큰 기쁨을 누린다.


맛있게 잘 먹었다며

이웃이 인사를 아끼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정작 민들레를 다듬을 시간이 없어

부엌 한켠에 밀쳐 놓고 말았다.


지인이 민들레를 보약이라며고 반기며

씻고 말려서 차로 마신다면서 좋아라한다.

그녀에겐 보약과 같은 민들레였지만

직장다니는 나는, 다듬을 일이 큰일이다.

주말을 맞아 캐놓은 민들레를 다듬을 계획이다.


따르릉~~어머님이 남편에게 전화를 하셨다.

"아빠가 민들레가 먹고 싶다고 해. 이것 가져가면 돼?"


그러게 주위 지인들 다 드리고 우리 먹을것 조금 남겨 두었는데

돌발 상황이 벌어졌다.

그 흔한 것이지만, 의견 충돌이 생길 소지가 다분했다.


'싱싱할때 드렸으면 좋았을텐데 ' 혼자서 중얼거려 본다.

그리고 한웅큼 남겨두고 봄을 부모님과 함께 나눈다.


주말이 되어 주방 한켠에 밀쳐 두었던

민들레랑 마주했다.

이것은 완전히 시간을 잡아먹는 도둑이다.

반나절을 다듬어 드디어 저녁상에 올릴 수 있었다.


새콤달콤한 봄의 보약은 별미다.

입맛이 살아나는 기분이다.

동의보감에 기록된 민들레의 효능 중 하나가 있다.

민들레는 우리 몸의 독소를 제거 하는데 탁월하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봄이되면 잊지 않고 민들레로

겆절이며 김치를 만들어 보약 밥상을 차린다.


"우리가족 모두 모두 건강해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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