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사랑
"어머니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가족들이 추석 명절을 쉬려고 모여서 저녁을 함께 먹었다.
한국과 달리 추석이 평일이다 보니
캐나다 우리 집에선, 한식을 주문해서 먹는다.
코로나 이후, 물가가 올라도 많이 올랐다
예전 같으면 송편이 10불 12불이면 샀는데
올해는 송편 가격이 22불, 갑절이나 된다.
갈수록 가파른 가격들에 놀래지 않을 수 없다
추석이라고 어머니께서는
빨간 플라스틱으로 된 김치 담을 통을 5 개사 오셨다.
큰며느리, 둘째 며느리를 찾아 주고
셋째 며느리인 나에게도 줬다.
"어머니 이젠 이런 것 사 오지 마세요."
나는 내심 좋아했으면서 팔순인어머니가 이것저것
챙겨 오시는 것이 마음에 걸려서 어머니 맘을
먼저 헤아리지 못하고 말해 버렸다.
어머니께서는 "내가 써 보니까 좋아서 똑같은 것 5개 샀어. 한집에 1개씩 가져가서 써라" 하신다.
우리 어머니는 마음이 참 고우시다.
그래서 나는 사람들에게 우리 어머니 얘기를 할 때면
"우리 어머니는 천사 세요"한다.
나는 어머니 연세 50 후반 때 처음 뵈었는데 벌써 팔순이 되었다.
늘 웃는 얼굴로 대하시고 이제까지 살아오시면서
한 번도 며느리인 나에게 싫은 내색 하신 적이 없으시다.
내가 남편과 결혼하게 된 동기 중 하나가
어머님의 성품이 맘에 들어서였었다.
아이들 어릴 때는
지금보다 살기가 여유롭게 못했다.
어머니는 된장이며 김치며 늘 만들어서 주셨다
한 번씩 어머님댁에 들 리라 해서 찾아가면
당신이 드시려고 사놓았을 텐데 바리바리 싸 주신다.
그리고 꼬깃꼬깃 용돈을 모아 두었다가
주머니에 찔러 주시면서 "많지 않아 보태서 써" 하시곤 했다.
나는 결혼해서 살면서 따뜻한 어머니의 마음이 큰 힘과 위로가 될 때가 많다.
일가친척하나 없이 이민자로 살아가면서 남편보다 더 어머니는 내 삶의 고마운 존재로 상담자로 자리하고 있다.
작년 5월,
결혼해서 처음 25년 만에 한국을 방문할 때였다.
어머니는 집에 왔다 가라고 했다
"아빠가 얼마 줄지 모르겠는데. 이건 내가 주는 거야. 너무 오랜만에 한국 간다. 가도 벌써 갔어야 했는데, 맛있는 것 사 먹어 "하시며 용돈을 주셨다.
난 나중에 울어머니처럼 며느리들에게 어머니의 선한 영향력을 본받아 잘하고 싶다.
받은 대로 본 대로 내 며느리들에게 되돌려 줘야지 싶다.
오늘 남편과 텃밭을 다녀왔다.
가을 무우를 속아서 갂뚜기를 담았다
추석 때 어머니가 사주신 어머니의 사랑이 듬뿍 담긴, 빨간 통에 갂뚜기를 버무렸다..^^
평상시에는 스텐래스 큰 통을 사용했는데 무거웠다.
역시, 어머니가 사주신 빨간통은 크기가 아담하고
사용하기에 번거롭지 않고 좋았다.
어머니의 사랑은 말과 행동으로 하셨다.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잖아"
하시며 내가 어려울 때 힘주고 다독여 주셨던 우리 어머니!!!
난 우리 어머니가 좋다.
늘 받기만 한 어머니의 사랑!!!
"어머니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2023년 추석때 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