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
남편과 찾은 텃밭
마늘이 많이 자랐다
반가운 마늘종 이 얼굴을 쏙 내밀었다
해마다 Farther's day가 다가오면
마늘종을 뽑았던걸 기억하며
다음 주엔 식탁에 올릴 녀석들을 보며 기특해한다
7월에 선교 간다고 준비하던
큰아이가 텃밭에 왔다
오늘 있었던 선교 준비 일정을 마치고 왔단다
들어서자마자 호수를 갖고 농작물에 물을 준다
언제 저렇게 마음도 몸도 생각이 자랐을까?
든든하고 미덥다.
둘째 아이가 저녁 준비를 해놓았다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저녁을 준비해 주는 대견하고 이쁜 아들!
음식맛도 좋다.
내 눈에는 둘째도 그저 사랑스럽다.
장군처럼 저렇게 큰아이가
어떻게 작은 엄마 뱃속에 있었을까? 싶다.
부추, 상추, 미나리, 머위랑
삼겹살이 저녁상에 올려졌다.
올가닉으로 키운 거라
몸이 더 건강해지고 생기를 찾는 듯
씽씽해지는 느낌이다
어릴 때 밥상머리 교육을 시켜서일까?
우리 가족은 대부분 저녁은 함께한다
행복이 따로 있던가?
이게 행복이지 싶다.
나는 소소한 이런 곳에서 찾은 행복이 좋다.
텃밭을 이용할 수 있어 참 감사하다
봄부터 가을까지 풍성한 먹거리를 제공해 주는
땅의 정직함에, 도시농부는 감사가 넘친다.
덕분에 작은 나눔도 하고
가족의 먹거리를 직접 키워서 먹을 수 있어서
텃밭에 오면 물 만난 물고기처럼
그저 행복해진다.
그런 나를 아는지 기다려주는 남편에게 고맙다
땅을 좋아하고 채소 키우기를 즐거워하는
나는 행복한 도시농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