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확실시되자마자 비트코인을 비롯한 코인 가격이 미친 듯이 오르고 있다. 코인을 알게 된 건 2017년이지만 주식보다 위험성이 더 높다고 하여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다. 게다가 블록체인이 굉장히 어려운 개념으로 다가와 잘 이해하지도 못했다. 그 후 코인으로 부자가 된 사람들 얘기와 주변에서 돈을 벌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나도 할까?' 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어떻게 하는지 모르고 자세히 알고 싶은 마음이 크지 않아 시간만 보냈다. 그 와 중 코인이 폭락했다는 말을 듣고 안 하기를 잘했다고 안도했다.
주식을 어떻게 하는지 알게 되고 코인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건 모두 코로나 때다. 그러고도 코인에 투자하기 시작한 건 올해부터다. 코인은 등락폭이 엄청 크지만 일희일비하지 말고 적금 넣듯이 투자하라는 동료의 얘기를 듣고 따라 했다. 제일 많이 알려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만 투자했다.
얼마 후 카드값이 모자랐는데 마침 이더리움이 오르고 있었다. 10% 수익을 보고 팔았다. 비트코인이 조금 오르자 10% 수익 나기를 기다렸다 팔았다. 어차피 소액이어서 10%라고 해봐야 얼마 되지 않았지만 만족했다. 그렇게 만족했던 때가 불과 일주일 전이다. 팔자마자 천정부지로 오르기 시작해 연일 최고가 경신이다. 그래봤자 더 벌 수 있었던 금액은 몇십만 원이지만 많이 아까웠다. 역시 소심하면 소심한 만큼만 번다. 과감해야 하는데 마음처럼 행동이 따르지 못한다. 내게 조언해 준 동료는 뚝심으로 차근차근 조금씩 투자해 꽤 즐거운 상태다.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