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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eway Oct 30. 2024

처음은 서툴고 어설프다.

어렸을 적부터 무척이나 배우고 싶었던 '그림'.

하지만, 어려운 가정 형편을 알았기에 한 번도 입 밖으로 꺼내본 적은 없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한 아이의 엄마가 되고 직장 생활 20년이 훌쩍 넘은 어느 날, 문득 그때의 내가 떠올랐다.


그림을 배우고 싶었지만, 배운 적 없고 배울 마음조차 먹지 못했던 그때의 내가,

그날은 왜 불쑥 떠올랐을까?


그때의 내가 그리웠던 걸까? 안쓰러웠던 걸까?

아니면, 그리웠던 걸까?


불쑥 찾아온 그때의 나는, 어떤 것이든 그림을 그리고 싶었나 보다.  

나의 첫 그림이다.


2021.11.7. 아침, 선명히 적힌 처음 시작의 기록이다.


불쑥 든 마음에 그렸던 나의 첫 그림을 기억하고 싶었던 듯 하다. 아들의 연필과 지우개로 엽서 같은 종이에 열심히도 그렸다. 하지만, 대부분 그렇듯 처음은 서툴고 어설프다.


서툴고 어설픈 처음은, 누구에게나 있다.

그 처음이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 서툴고 어설프다. 세련미도 없다. 첫 그림, 첫 글처럼 '처음'이 붙은 것들은, 나 스스로도 부끄럽고 민망할 만큼 엉망인 경우도 많다.


처음이기에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너무 잘하려고 애쓸 필요는 없다. 시작부터 너무 애쓰다 보면, 목표에 닿기도 전에 지쳐버릴지도 모를테니!


처음엔 하나하나, 차근차근, 천천히 가기만 해도 된다. 그렇게 워밍업 하듯 시작하면 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 천천히에 꾸준히를 더하는 것, 이것이 포인트다.


꾸준히가 빠진 천천히는 제자리걸음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작심삼일을 10번 반복하더라도, 시작할 때 먹었던 마음을 꺼내, 다시 작심삼일을 다짐하며 반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매일의 순간을 켜켜이 쌓는 시간을 만들어야 변화한 나를 만날 수 있는 것이다.


분명 4년 전 나는, 서툴고 어설펐다.

그리고 꾸준히가 빠진 천천히로 제자리걸음만 걷던 시간도 있었다.


하지만, 그건 단지 시작일뿐이다.


누구에게나 '서툴고 어설픈 처음'이라는 시작이 있다. 그러니 처음을 두려워할 필요 없다. 부끄러워할 필요도 없다.


시작을 위한 첫발을 천천히 내디뎌보자.

내딛은 천천히에 꾸준히를 더해, 매일의 시간을 쌓아보는 거다.


변화한 나를, 성장한 나를 만나는 시간을 향해,

이제, 함께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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