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혹은 발화된 언어를 이해하려 해 보자. "나는 7시에 일어나, 아침식사를 거르고 학교에 갔다."라는 문장이 있다. 컨텍스트는 고려 사항에서 제외한다면, 글의 목적은 '정보 전달' 단 한 가지뿐이다. 언어는 대개 좌에서 우로 읽히기 때문에, 가장 먼저 '화자는 일인칭'이라는 정보가 들어올 것이고, 다음으로 '7시부터 흐르고 있는' 시간과, '식사를 거르고 학교로 향했다는' 상황이 순차적으로 들어오게 된다. 직선적으로 세 가지 정보가 들어온 것이다. 이처럼 일관된 흐름에 따라 정보를 얻고 결론 내리는 것을 선형적 이해라고 정의하겠다.
그렇다면 비선형적 이해는 어떤 것일까? 여기서 '화자의 게으름을 표현'하려는 의도를 끼워 넣어 보겠다. 추가된 의도에 따라 이해하는 방향 또한 달라진다. "단순히 귀찮아서 아침식사를 준비하지 않았다."라던가,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지만, 그저 에너지가 없었을 뿐이었다."처럼 게으름과 동기 부족을 원인으로 하는 해석이 가능해진다. 만약 '학교를 향한 열정'의 의도를 집어넣으면, "오늘은 특별히 중요한 강의가 있는 날이라, 아침식사를 포기하고 일찍 학교로 향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이렇듯 비선형적 이해는 사건에 고정된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다양한 시나리오와 맥락에서 해석해 보는 것이다. 하나의 직선적인, 즉 선형의 이야기로 보지 않고, 여러 가지 가능성의 스펙트럼 안에서 자유롭게 해석하고 의미를 찾는 것이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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