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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rgi Jul 25. 2024

비교하는 삶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누군가와 비교당하는 것은 썩 기분 좋은 일은 아닙니다. 그런데 이 경험은 모두 한 번씩은 기억날 정도로 세상에 빈번하게 일어납니다. 당하는 사람이 기분 나쁠 줄 알면서도 왜 사람들은 자꾸 비교하는 실수를 반복할까요?


우리 조상들이 다른 동물들과 함께 사바나를 뛰어다니던 시절, 비교는 실수가 아니라 필수였습니다. 특히 집단생활을 하는 동물들에게 비교하는 능력은 매우 중요했습니다.


사자들은 집단생활을 하며 사냥은 주로 암사자들이 합니다. 고생은 암사자들이 했지만 무리의 왕인 수사자가 먼저 식사를 시작하죠. 만약 다른 사자가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송곳니를 들이미는 순간 수사자에게 물려 죽습니다. 야생의 집단생활에서 서열을 파악하지 못한 개체에게 생존이란 없습니다.


오래전 인류에게도 객관적인 비교를 통한 서열 파악은 중요했습니다. 나와 다른 사람들을 자주 비교하는 것은 무모하거나 특이한 행동을 막고 집단에 녹아들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이는 사회적 동물이었던 인간 집단에서 특히 필요한 자질이었습니다.


나아가 비교는 집단 안에서 나의 서열을 높이는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높은 서열의 사람과 나를 비교함으로써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파악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높아진 서열은 곧 나의 유전자를 더 많은 후손에게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우리는 그들의 후손입니다. 그래서 비교를 아주 잘하고 그 결과에 매우 민감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오래전 축복과 같았던 비교하는 능력이 요즘 세상에서는 딱히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생존에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비교로 인한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비교 스트레스의 원흉으로 SNS를 지목하고 관련 법안을 만들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특히 청소년들에게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고 주장합니다. 비교는 오래전 강력한 생존 도구였던 만큼, 반대로 지금은 심각한 부작용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저도 비교로 인한 스트레스를 자주 받습니다. 주변 사람들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의 소식이 나의 의지와 관계없이 머릿속에 들어옵니다. DNA는 현대 사회에 맞춰 진화할 시간이 부족한 채로 나에게 전달되었습니다. 내 뇌는 자동으로 적나라한 비교를 시작하고 거기서 오는 스트레스는 피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지금은 비교하는 나를 이상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억지로 멈춰야 한다고 강박적으로 반응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내가 왜 그럴 수밖에 없는지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연습이 익숙해지면 비교가 더 이상 스트레스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우리 모두 비교로 인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삶을 살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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