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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티백 Nov 17. 2024

데이터를 구심점으로 계속 확장하고 싶어요.

19년차 데이터분석가, 세련

처음에 상사에서 해외영업 하다가 석유 팔다가 이커머스 MD 하다가 AI, 데이터 분석하고 있잖아요. 데이터가 구심점이 돼서 업무가 점점 확장되고 싶은 게 저의 바람인거죠.
요즘에 생각이 바뀐 게 업무의 정확성, 꼼꼼함은 별로 안 중요해요. 방향성만 맞으면 조금 디테일이 떨어지거나 모자라도 상관 없어요. 업무의 방향성이 정말 중요해요. 
자기가 좋아하는 거를 해나가는 거는 너무너무 좋은 일 같고 응원할 일 같고 도전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오늘은 고대하고 고대했던 세련님을 모셨습니다.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IT에서 19년 차로 일을 하고 있고요. 19년 차가 되면 업무가 되게 또렷해질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사실 잘 모르겠지만 현재 직무는 데이터 사이언스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어쩌다 IT업계에 서 일하게 됐는지 얘기해 주세요.

처음부터 IT를 했던 건 아니고 처음에는 석유회사를 다녔었어요. 2003년, 2004년 정도 저희 때는 온라인이 아니라 오프라인에 취업하는 게 잘 나가는 거였고 상사나 물산에 취업하는 게 가장 잘 나가는 때였어요. 너무 오래돼서 헷갈렸는데 생각해 보니까 상사로 입사했다가 석유 회사로 옮겼네요. 석유 회사를 다니다가 그 당시에 학교에 있는 선배가 “이베이로 한번 와볼래?”라고 해가지고 이직을 하게 됐고 그 이후로 계속 IT를 하게 됐습니다.
 
석유 회사에서는 뭐 했어요?
석유 회사에서는 정유, 윤활류 트레이딩 업무를 배웠는데요. 원유 가격이 주식처럼 맨날 변동을 해요. 그래서 적합한 시간에 오퍼를 날려서 사고 팔고 하는 그런 업무도 했었고 또 하나는 우리나라가 선박이 굉장히 발달한 나라잖아요. 이 선박이 예를 들어서 한국에서 유럽을 간다라고 하면 기름을 다 못 싣고 가요. 중간중간에 들러서 정박하고 기름을 받아야 효율적이니까 그래서 그걸 부킹해 주는 업무도 같이 했어요. 시차 때문에 트레이딩은 밤 8시 넘어서 했고 낮 시간에는 부킹해주는 업무를 했습니다. 
 
석유 회사 다니다가 이베이에 가봐야 되겠다라고 생각한 이유가 있을 것 같아요.

큰 동기는 없었고 지금 생각해 보면 20대 때는 나이브하고 질풍 노도였던 것 같아요. 그때 석유 회사가 굉장히 안정적이었고 제가 막내였기 때문에 다들 너무나 저에게 잘 해주셨는데 그게 너무 당연하게 느껴졌나 봐요. 나의 삶은 너무 단조롭고 친구들은 맨날 야근한다는데 저는 회사가 되게 안정적이었어요. 그래서 내가 이 젊은 나이에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 나를 조금 더 불태워야겠다라고 해서 이직을 했죠.
 
불 태우려고? 선배가 ‘불 태우려면 이베이 와’ 그렇게 설명했는데 석유 회사가 너무 지루해 서 불태워 보려고 이베이에 갔다는 거예요?

성장하고 싶고 내가 이렇게 안주하다가 그냥 계속 이렇게만 살면 어떡하지 라는 조바심이 되게 컸던 것 같아요. 근데 저는 30대 때도 계속 그랬던 것 같아요.
 
안정적인 직업을 찾기 위해서 좋은 대학에 가고, 말씀하신 엘리트 코스라는 게 결국은 안정적인 직장을 위해서 가는 거잖아요. 그런데 불 태운다 이거는 완전히 상반되는 건데 거기에 어떤 연결고리가 있어요?

원래 사람이 언행 일치가 안 되기도 하고 의식과 행동이 달리 나가기도 하잖아요. 그런 케이스일 수도 있어요. 또 자기만의 바운더리가 있는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는 누구나 아는 회사에서 불태우고 싶지 아무도 모르는 회사에서 불태우고 싶지는 않았던 저만의 기준은 있었던 것 같아요. 석유회사는 바쁘게 돌아가고 뭔가 할 수 있을 거다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생각 외로 굉장히 안정적이었어요. 왜냐하면 고가의 상품을 핸들링하다 보니까 안정적일 수밖에 없는 거예요. 반면에 IT, 이커머스는 진짜 막 널 뛰잖아요. 이건 되게 불안정한 거죠. 사실 내가 조금 이벤트 안 치면 옆 마켓에서 막 쳐. 얘네가 더 많이 나오고 막 이래 버리니까
 
이베이에 와서 불 태웠어요?

그렇죠. 불태웠는데 만족도가 3개월을 못 갔어요. 3개월을 못 갔던 게 그때는 전산으로 제가 전날 몇 등 했는지 순위가 나와요. 승부욕이 있는 사람은 되게 힘든 거에요. 승부욕이 없으면 상관없거든요. 실적이 떨어지니까 월급을 줄일 거야 아니면 인센티브를 안 줄 거야 하진 않아요. 다 고정급인데 승부욕이 강한 사람은 힘든 거예요. 처음에는 일을 배우는 게 한 3~4개월 걸렸던 것 같고 그러고 나서는 1등을 하고 싶어가지고 주말에도 회사 일 생각이 나고 이베이에서 가장 중요한 페이지가 베스트 100인데 꿈에 그 페이지가 나오는데 내 상품이 떨어져 있는 거예요. 그러면 막 악몽에서 깨어나는 이런 거를 한 1년 반 정도 했고, 아침에 눈 뜨면 빨리 가서 내 상품을 어떻게 해야지 하면서 7시에 출근했어요. 그때 회사가 강남역이었고 집에서 40분 걸렸는데 차를 타고 와서 막 7시부터 일을 했죠. 밤 10시까지.
 
승부욕이 있는지 몰랐어요.

되게 많아요. 근데 저는 숨기고 싶은 거예요. 왜냐하면 학교 때 반 친구 중에 승부욕 있는 애가 있는데 그 아이는 가감없이 드러냈거든요. 근데 제가 보기에는 참 별로다라고 생각이 드니까 ‘아 내가 저런 사람이구나..’ 그래서 좀 숨기고 싶었어요.
 
지금 회사는 어떻게 오시게 되셨는지도 궁금해요.

이베이에서 1년 반을 일을 하다가 이렇게 살다가는 내가 죽을 것 같다 싶어서 아무 대책 없이 그냥 퇴사를 했어요. 그러고 한 일주일 쉬었는데 후회를 했어요. 후회를 하고 있는데 이베이에서 11번가로 이직한 분이 11번가에 저를 추천을 해 주신 거예요. 그래서 11번가 HR에서 연락이 와서 면접 한번 보자고 해서 11번가에 들어가게 됐고 11번가도 처음에는 너무 감사하게 다녔는데 똑같은 거예요. 그래서 거기는 1년을 그래도 좀 다녀보자. 다들 이렇게 사는 거지. 하면서 열심히 다니고 있었는데 그때 이베이에서 저희 팀장님이 연락이 와가지고 현재 회사에 추천을 해줄 테니까 써봐라라고 해서 이 회사에 오게 됐습니다.
 
주변에서 여기 저기로 세련님을 많이 추천 했는데 왜 그랬을까요?

제 생각에는 저 연차 친구들이 일을 열심히 하면 그냥 그렇게 기회가 생겼었던 것 같아요. 운 좋게. 
 
지금 회사는 처음에 어떤 직무로 들어왔어요?

처음에는 쇼핑으로 들어 왔어요. MD는 아니었고 카테고리를 관리하는 업무였어요. MD는 상품을 만들어서 이벤트를 쳐서 거래액을 높이는 게 업무고 카테고리 관리는 어뷰징 상품이 있어, 이 상품을 가지고 가격 비교를 만들어야 돼, 클렌징이 필요해, 이게 잘못 들어왔어 이런 것들을 관리하고 내 카테고리를 조금 말끔하게 만드는 업무인데 이 일은 오래 안 했고요. 몇 개월 하다가 “너 데이터 분석 해봐라. 너가 숫자 감이 좋은 것 같다” 라고 위에서 그렇게 말씀하셨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걸 해야 되는데 아무도 하기 싫어하니까 그냥 저를 찍으셨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 업무를 시작하게 됐어요.
 
일하면서 어려웠던 경험이 나한테 일 안 줄 때 라고, 찾아가서 물어보면 대부분 무슨 일을 줘야 될지 몰라서 못 주고 있었던 거다라고 하셨잖아요.

데이터 분석 업무를 하기 시작한 당시에는 그 업무를 주신 분의 니즈가 굉장히 강했기 때문에 그 업무를 몇 년 동안 했는데 저희 회사에는 부서를 좀 옮길 수 있는 기회가 있어요. 저희 회사가 IT 회사지만,  다들 착각하는 게 데이터가 굉장히 많으니까 분석이 활발하고 데이터 기반으로 의사결정을 할 거라고 상상을 하는데 절대 그렇지가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모든 사업을 약간의 나의 느낌, 도메인 지식, 업계 동향 이런 걸로 결정을 많이 하는 편이고 사실 데이터는 후행 지표라고 생각을 하고 데이터가 필요할 때는 윗분들에게 보고할 때 나의 실적을 예쁘게 정리하기 위한 용도를 되게 많이 쓰셨어요. 그러니까 제 업무가 중간에 붕 뜨게 되고 그럴 때 가서 말씀을 좀 드리게 됐던 것 같아요.


왜 나한테 데이터 분석하라고 일을 맡겨놓고 이렇게 하찮은 데이터 분석만 시키느냐라고 얘기했다는 의미일까요?
역시나 그때도 제가 좀 많이 약간 나이브 했던 것 같기도 한데 솔직히 얘기하면 제가 쇼핑에서 데이터 분석을 했을 때는 사람들이 데이터에 대한 감이 정말 없었어요. 도메인 지식도 많이 없었고 특히나 저희 회사는 쇼핑이 후발 주자였기 때문에 뭔가 데이터 분석을 하면 다들 너무너무 좋아해 줬고 되게 고마워 했고 이런 무드가 있어서 저 역시도 ‘아 내 일이 되게 중요하구나’라고 생각을 했는데 점점 안 그렇다라는 걸 알게 된 거예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연차가 19년 차면 내 업무에 대해서 되게 또렷해지고 더 명확해질 줄 알았는데 제가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 사실 잘 모르겠는 거예요. 저의 정체성이 그렇게 또렷해지지 않는 느낌이에요. 옛날에 우리 때는 그로스 해킹 이런 말 많이 들어봤잖아요. 그거 해 보셨죠? 사업의 굵직한 변화에는 아무 소용이 없어요. 사업을 했을 때는 일단 잘 돼야 돼요. 안 되면 요새 트렌드는 접어 다시 해요. 이렇게 저렇게 피보팅 하는 거는 너무나 많은 리소스도 들고 안 되는 거예요. 이거는 야 시장 반응 없는 거야. 그로스해킹 하면은 뭐 몇 백 명 더 오겠지 하지만 내 사업에 크리티컬한 영향은 없어가 트렌드인 것 같고 저 역시도 그걸 되게 깊이 느끼거든요. 그러니까 데이터 분석이 잘 모르겠는 거예요. 저도 그냥 성과 관리 아니면은 KPI 잡고 이게 왜 그랬는지 왜 이런 숫자가 나올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원인과 결과에 대한 분석 정도 느낌이겠다로 저 역시도 많이 왔었던 것 같고, 그때는 내가 이렇게 중요한 일을 쇼핑에서 했었는데 다들 좋아했는데 왜 일 안 시켜줘요 약간 이런 나이브 한 모습이었 던 것 같아요.
 
일의 중요하고 중요하지 않음이 아니고 실제 해야 하는 일의 규모가 작아져서 그렇게 느낀 거예요?

아니요. 일을 아예 안 주고 그냥 넌 대기 상태야. 내가 필요할 때 알려줄게였어요. 그러니까 그런 부분이 사실 힘들었어요. 지금 데이터 분석을 꿈꾸시는 분이나 하고 있는 분들도 저와 같이 느끼시는 분들이 많으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그거를 담대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 같아요. 혹시나 안 그러신 분들도 있을 거예요. 되게 액티브하게 일하시는 분들도 있고 그거 너무나 축복 받은 거고 럭키한 거고 혹시 저와 같은 분들도 있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데이터 분석이 요즘 핫하고 데이터가 뜬대 해서 왔는데 정작 나는 지표나 관리하는 사람이고 별로 안 중요한 사람이고 1년에 몇 번 윗분들 보고할 때만 내가 필요한 거네 이런 느낌이고 실질적으로 데이터가 이렇게 나왔지만 나의 의사 결정자 분들은 이거를 자기 구미에 맞게 약간 변형해서 쓰기도 하고 이런 게 되게 많거든요. 거기에서 오는 허탈감도 있을 수 있는데 저 같은 경우는 그러지 말고 우리 업무를 약간 피보팅을 해서 좀 더 넓은 쪽으로 갔으면 좋겠다.가 현재까지 제가 느꼈던 바이기는 해요.
 
내가 하는 일이 의미 있어지는 방향에 대해서 다른 사람들보다 데이터 분석가인 세련님이 스스로 느끼는 바가 있을 거잖아요.

그쵸 그런 거 있죠. 그러니까 저희 같은 경우에도 특정 서비스가 있는데 이거를 메인 페이지에서 CTR 하는 거 했었어요. 예를 들어서 A/B 테스트 하는데 1천만 모든 고객에게 서비스를 노출하는 거는 굉장히 많은 리소스가 들어요. 그래서 이거에 정말 관심이 있을 만한 사람을 추려가지고 타겟팅을 하게 돼요. 그렇게 타겟팅을 할 때 기존에는 그냥 랜덤하게 해도 몇 퍼센트 나오겠지가 있는데 이 서비스에게 잘 클리킹이 되는 사람을 추렸을 때 그때 좀 더 클릭률이 많이 나왔던 거는 있을 수 있죠. 근데 중요한 거는 이 서비스를 좋아하고 안 좋아하고 시장에서의 포지션을 데이터 분석만으로 크게 바꿀 수는 없다 라는 한계가 있다라는 거를 저는 늦게 깨달았어요.
 
데이터 분석 업무의 좋은 점은 뭐예요?

저는 육체적으로는 되게 게으른 사람이에요. 그런 사람들한테 축복받은 업무라고 느끼는 게 기획자나 개발자분들은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서 머리 싸매고 만들어 놓으시잖아요. 서비스 론치하고 몇 달 있으면 로그로 분석을 할 수 있잖아요. 1년 동안 열심히 만든 거를 저는 그냥 하루 이틀 만에 ‘아 서비스 구조가 이렇게 되고 유저가 이런 흐름이구나’라는 거를 하루 이틀 만에 다 아니까 되게 짜릿함이 있고 저 같은 게으른 사람한테 너무 잘 맞는 거예요. 저한테 기획자 하라고 그러면 저 못 했을 것 같거든요.


직무가 많이 바뀌었고 지금은 데이터 사이언스로 오래 일하고 계시는데 10년 후에는 어떤 일 하고 계실 것 같으세요? 
제가 사실 요즘 과도기에요. 회사에서 조직 개편이 1년 6개월 동안 네 번 바뀌었어요. 그러면서 데이터라는 업무는 변하지 않지만 데이터를 봐야 하는 업무, 모델을 만들어야 하는 업무들이 자꾸 바뀌니까 되게 많이 지쳐 있는 상태예요. 체력적으로 되게 많이 지치는 거예요. 근데 내가 이 일을 놔버리고 회사를 안 다니고 50살 때 은퇴를 하고 이러면 행복할까라고 생각했을 때 절대 아닌 것 같고 왠지 저의 뇌 건강을 위해서 좀 더 오래 다니고 싶고 친구들끼리 얘기할 때는 지금까지 다녔으면 60까지 다녀야지 뭘 그만둬라는 생각이 들어서 저는 은퇴할 수 회사에서 정해준 정년까지 회사를 다니고 싶어요.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았으면 하는 모습이 신기술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는 모습이라고 했어요. 지금은 무슨 공부하고 있어요?

최근에 라그(RAG) 공부를 했었어요. LLM 같은 거는 제너럴 하게 그냥 주는 지식인데 라그는 실질적으로 조금 더 지식을 그러니까 정보를 딱 맞게 줄 수 있는 전통적인 문서 검색인 거예요. 예를 들어서 회사 내부에 우리 회사도 위키나 이런 문서들에 라그를 뚫어가지고 유저가 뭐를 물어봤을 때 LLM은 그냥 제너럴 한 정보, 누구나 다 아는 정보를 주는 건데 이 회사는 이 정보가 있지 그럼 이게 더 정확하고 이게 더 최신 정보지 라고 해서 라그랑 LLM 이랑 경합을 하는 거예요. 어떤 정보가 더 맞아 라고 했을 요게 더 맞아 최신 정보가 맞아 그러면 이걸 뱉어주는 거 그러니까 LLM이 답변을 뱉어줄 때 제너럴한 거 플러스 회사 내부에 뭔가 중요한 우리만 아는 그 정보 조합해서 뱉어준다. 이게 요즘 LLM이고 아마 이번에 챗 GPT에서 나온 게 이거 반영해서 나오는 걸로 알고 있어요. 틈틈이 한 두 달 정도 했고 좀 쉬었다가 무슨 공부를 하지 찾아보고 있는 상태고 근데 제가 공부한 게 완벽하지 않을 거예요. 이 공부가 완벽해지려면 실제 서비스를 한번 만들어 봤을 때 그때 이게 확 오는 거여서 기다리고 있어요. 언제 나에게 회사에서 라그 관련 업무를 주려나
 
신기술 리스트 중에서 내가 공부해 봐야 되겠다라고 선택한 기준이 있어요?

소셜 미디어 하시죠? 좋아하는 분야 있잖아요. 테크쪽 유명하신 분들을 팔로우 하면 그 세계에서 요즘에 이런 뜬데 요런 거 해 봐 이런 것도 있고 요즘에 강의 사이트들도 되게 좋은 게 많아요. 온라인 코스 같은 거 그런 것도 좀 보고 주로는 테크 부분에 있어서 제가 팔로워 하는 분들이 요즘 꽂히신 것도 같이 동참하고 싶고 그런 데서 정보를 좀 얻어요.
 
10년 뒤에도 계속 이 일을 하고 싶은 거예요?
그렇죠. 그러니까 제가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처음에 상사에서 해외 영업을 하다가 그 다음에 석유 팔다가 그 다음에 MD 하다가 그 다음에 데이터 분석하다가 그 다음에 AI 쪽에 조금 하다가 이렇게 된 거 잖아요. 점점 이렇게 업무가 확장되는 건데 어딘지는 잘 모르겠지만 데이터가 구심점이 돼서 업무가 점점 확장되고 싶은 게 저의 바램인 거죠.
 
21세기의 석유가 데이터라고 하잖아요. 그래서 세련님이 석유 회사 갔다가 데이터까지 하는 게 어떤 운명적인 연결고리 아닐까요?

너무 멋있는데요. 역시 이렇게 인문학적으로 풀이를 잘 해주시네요.


어떤 행동의 시작이나 변화가 내가 주도적으로가 아니고 누군가에 의해서네요?

제가 요즘 생각하는 게 그거였어요. 옛날에는 업무를 할 때 그 업무의 디테일함 정확성 꼼꼼함 이런 걸 굉장히 중요하게 봤거든요. 요즘에 생각이 바뀐 게 그거는 별로 안 중요해요. 정말 이 업무의 방향성이 중요하고 조금 디테일이 떨어져도 모자라도 상관없어요. 방향성만 맞으면 생각이 이렇게 요즘 바뀌었거든요. 제 자신이 100점짜리 200점짜리가 될 필요는 없고 그 길목에서 한 8~90점 정도로 움직이고 있으면 이 흐름이 저를 이렇게 좀 데려다 주는 느낌 
 
그렇게 생각이 바뀌게 된 계기가 있어요?

여러 팀을 거치면서 보고를 할 때 리더가 된 첫 해, 두 해 이랬을 때는 보고의 디테일함 있잖아요. 완벽함 이런 거에 되게 집착했었거든요. 그게 안 되면 보고가 안 될 줄 알고 근데 그게 아니라 주제를 잘 잡아야 되는 거예요. 처음 방향성이 회사와 생각하는 방향성과 얼라인이 되는 게 1번이고 거기서 클릭킹이 나면 여기서 뭐 오타가 나건 뭐건 그렇게 중요한 게 아니에요. 그래서 서서히 느꼈던 것 같아요. 저희 팀 친구들한테도 옛날에는 너는 진짜 꼼꼼하고 너무 잘한다. 너무 디테일 있다가 칭찬이었다면 지금은 조금 디테일은 없어도 되지만 약간 조금 더 확장해서 생각하는 거를 얘기를 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렇게 생각을 했던 것 같고 저 역시도 자만하지 말고 오만하지 말자. 우리가 100점을 지향하되 이게 아니라 그 길목에 있어야 된다라는 생각
 
데이터 분석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에게 전수하고 싶은 꿀팁이 있나요?
가장 중요한 건 데이터 분석하기 전에 내가 뭘 알고 싶은지를 명확히 하고요. 요즘에 제가 위기감을 느꼈던 게 뭐냐면 내가 뭘 보고자 하는지를 명확히 알고 기본적으로 만약에 뽑는 것까지 간다면 우리 DB 테이블이 내 서비스 DB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알고 GPT한테 물어본다. 그러면 되게 잘 알려줘요. 정말 이제 끝났어요. 그래서 저는 내가 데이터 분석가로서 이제 끝났구나라고 느껴요. 꿀팁은 GPT다. 이걸 우리가 인정하고 그럼 우리는 뭘 잘해야 되나 의사 결정 잘하는 거, 내 서비스에 대해서 GPT는 모를 내 유저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하고 그런 것들. 그래서 저희는 진짜 한없이 겸손해져야 되고 이거보다는 계속 의사결정하는 거 방향성에 대해서 더 많이 고민해야 될 것 같아요. 얘네 정말 잘해요. 그래서 아 끝났다. 나라는 존재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이제 뭘 해야 되지 라는 생각이 되게 많이 들어요.
 
데이터 분석하는 동기랑 얘기를 해 보니까 어느 정도 가설을 기획자나 사업 기획자가 줘야 거기에 맞춰서 하는데 명확함이 없으면 자기가 끌어내기까지가 어렵다고 하는데 혹시 그런 어려움이 있으세요?

쇼핑 때 같이 일했던 선배가 정말 잘 가르쳐 줬던 게 뭐냐면 “그거 끌어내는 것까지 네가 해야 되는 게 분석가로서의 일이야. 이 도메인에 대해서 기획자 만큼의 도메인 날리지가 있어야 되고 지금 기획자가 무슨 얘기를 했을 때 아 거기에서 궁금함이 있구나 라는 거를 너가 파악해야 돼. 그러니까 너는 그 서비스를 정말 많이 써보고 왜 그런 고민을 하는지 생각을 해야 돼. 그래서 일단 한번 그 서비스를 많이 써보고 나서 요청한 기획자랑 미팅을 한 번 하면서 얘기를 좀 해봐. 그리고 네가 정리해서 네가 뽑아”고 가르침을 받았었어요. 데이터 분석가랑 사이언스랑 조금 달라요. 분석가라고 하려면 그것까지 저는 해야 된다라고 봐요. 특정 도메인에 대해서 빨리 파악하는 거, 자랑 합을 맞춰주는 게 분석가의 역할인 거고 사이언스는 약간 백단에서 데이터 핸들링하고 모델 만들고 이런 쪽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혹시라도 만약에 그러면 분석가 분에게 이거 네 일이야 라고 얘기를 해 보세요.
 
데이터 업무하시는 분들한테 어떻게 데이터를 요청하면 좀 더 원활한 소통과 양질의 데이터가 나오는지 팁이 있나요?

저희는 가설이라고 표현하는데 그게 아니어도 궁금한 게 뭔지를 명확하게 써주면 돼요. 양식도 없어요. 나는 뭐가 궁금해 그냥 생각을 쓰시면 돼요. 대부분 기획자분들의 감이 다 맞아요. 난 이거 같은데 이게 정말 맞을까? 인 거잖아요. 근데 데이터로 보면 다 맞아요. 그래서 역시 자기 서비스하는 사람은 다 아는구나 느낌적인 느낌으로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일 외에 다른 활동들을 했다고 들었어요. 미술 학원도 하지 않았어요?

제가 30대 때 했고, 지금 돌아보면은 20대 30대 분들 돈 많이 벌고 싶지 않아요? 저도 그랬어요. 되게 세속적이고 돈 많이 벌고 싶고 그랬었거든요. 왜냐하면 이유는 단 한 가지예요. 회사 다니는 게 너무 힘들어가지고 회사를 빨리 그만두고 싶어요. 그럼 돈이 많이 있어야 되니까 돈을 빨리 벌고 싶어가지고 사이드 잡을 많이 알아봤고 그래서 미술 학원도 했었어요. 근데 사업은 정말 심각하게 해야 되는 거고 나의 모든 열정과 노력을 쏟아 부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내가 정말 좋아하는 걸 택해야 되는 거고 그런 걸 쏟아부어야지 될똥말똥한 게 사업이거든요.


부동산 중개사 자격증도 있어요? 

저는 항상 어렸을 때부터 노후에 대한 생각이 되게 컸었어요. 노후에 힘들게 살까 봐 그래서 노후에 회사 은퇴하고 무슨 일을 하지라고 했는데 저는 부동산을 좋아하기도 해요. 그래서 나도 부동산이나 한번 해볼까 라고 해서 자격증을 땄었어요. 왜냐하면 그 중개사무소를 열면 여기저기서 매물이 오고 물건이 오고 정보가 오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약간의 고정적 부동산은 고정적인 수입이 없죠. 근데 어쨌건 수입도 조금 벌면서 정보도 없고 이런 거죠. 그러니까 저의 성격이 여기서 드러나는 거예요. 현재에 집중 못하고 자꾸 미래만 보는 거예요. 그러면 사람이 금방 지치더라고요. 그래서 진짜 현재에 집중해야 돼. 오늘 거에 집중하고 내일 거에 집중해야지 너무 멀리서 고민하면 되게 지치고 무기력해졌던 것 같아요.
 
그거 말고 또 뭐 했어요? 미용 있잖아요.

그거는 미용사분이 이렇게 머리 잘라줄 때 너무 통쾌하지 않아요? 칼 단발 할 때 너무 재밌어 보이는 거예요. 그래서 미용학원을 좀 다녔었어요. 그래서 제 딸의 머리를 잘라주고 있어요.


또 뭐가 있나요? 와인 관련해서 서비스도 하나 만들지 않았었어요?
제가 와인이랑 퍼스널 코디네이션을 했었어요. 퍼스널 코디네이션 서비스는 주문까지 받아서 매출도 났었어요. IT 다니는 남자가 옷을 너무 못 입는 거예요. 그래서 온라인으로 개인 코디네이터다 해가지고 사이트를 만들었고 했는데 주문도 되게 많이 들어왔어요. 진짜 IT 남성들이 주문을 많이 했었어요. 근데 재미있었던 거는 친구가 링크를 하나 보내주는데 저랑 똑같은 컨셉을 하고 있는 회사가 있었는데 그 사람한테 메일이 왔어요. 자기랑 동업을 하자는 거예요. 회사 콘셉이 똑같으니까 같이 하자. 근데 저는 너무 무서운 거예요. 겸업이잖아요. 겸업 금지인데 그래서 이제..
 
동업하면 그 동업자가 겸업을 빌미로 신고한다고 협박하고 이럴까 봐 무서웠어요?
그때는 20대고 30대고 막 이러니까.. 제가 왜 그랬냐면 거짓말을 했어요. 그 사이트에 저 혼자면서 마치 개인 스타일리스트가 한 10명이 있는 것처럼 니네가 스타일리스트 골라, 스타일리스트 프로필을 딱 이렇게 해 둔게 걸릴까 봐, 거짓말 한 게 걸릴까 봐 좀 무서웠던 것 같아요.
 
뭘 팔지 않았어요? 쇼핑몰 같은 거
해외 직구, 역직구가 뜬다고 해서 아마존에 상품을 올렸었어요. 그때도 나름 조사를 했던 거는 초코파이, 마이쭈, 새콤달콤 엄청 잘 나간다. 그래서 아마존에서 팔았고 영국에서 단골 손님이 뭐 사면서 개인 메시지로 “혹시 이거 보내줄 때 소주도 같이 사서 보내줄 수 있어?” 라고 해서 판매도 했었죠.
 
오늘 아이티백 차 한잔한 소감이 어떤가요?

다들 경청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근데 되게 많으실 거예요. 요즘 분들은 해본 MZ들은 많이 있을 거예요. 저는 성공한 게 없어요. 그래서 그냥 이렇게 말씀드릴 건 없지만 그래도 자기가 좋아하는 거를 해나가는 거는 너무너무 좋은 일 같고 응원할 일 같고 도전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비성공자라서 여전히 회사의 노비로 살고 있지만
 
세련님한테 성공은 뭐예요?

어려운 질문인데요. 저는 지금 무게 중심이 좀 바뀌었어요. 삶의 무게 중심이 애기가 있다 보니까 그래서 저의 성공은 애가 있으신 분들은 공감하시겠지만 아이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는 게 저의 성공인 것 같고 지금은 많이 좀 바뀐 것 같아요.


CREDIT

글 오잉

인터뷰 오잉, 뚜까, 분당언니, 판교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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