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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티백 Oct 03. 2024

재밌는 순간에 AI업계에 있는 게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13년차 AI 모델 개발&평가하는 지윤

AI 하는 사람으로서는 되게 재밌는 순간에 여기 온 게 진짜 행운이라고 생각을 해요. 
결핍이 있어야 뭔가를 생각하는 것 같아요. 제가 좀 부족하다고 느끼고 뭔가 납득이 안 되고 이해가 잘 안 되고 이런 부분들이 있으니까 답을 찾기 위해서 생각을 해 보는 거잖아요.
일이 많고 피곤해질수록 다정하고 친절하기가 쉽지가 않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람들한테 다정했으면 좋겠고 친절하려고 하는 게 요즘의 제 목표예요.

지윤님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지윤이라고 하고요. 지금 AI 스타트업 회사에 다니고 있고 어문 계열을 전공을 했었는데 IT 쪽으로 오게 된 사람입니다. 
 

어문 계열에 있다 IT로 오게 된 이라고 하셨는데 어쩌다 IT로 오게 됐는지 바로 여쭤볼게요.
너무 장황하게 이야기할까 봐 걱정이 되기는 하는데 아까도 말씀을 드렸다시피 제가 어문 계열을 전공을 했어요. 원래 저도 됴님처럼 문화 산업에 종사를 해야지 라는 생각이 있었어요. IT로 들어오기 전에 마지막 회사가 영화 잡지사였고 그 영화 잡지사에서 광고 영업을 했었어요. 근데 광고 영업이라는 게 뭐냐 하면 영화 잡지들을 보면 종이로 되어 있잖아요. 장을 이렇게 넘기다 보면 기사 사이사이에 광고들이 들어가 있는데 그것들을 영업하는 게 저의 일이었어요. 이미 한 10년이 지났는데 그때 당시에도 그쪽의 매체가 되게 약해지고 있었어요. 저는 신입으로 들어왔는데 선배들은 원래 기존 거래처들도 있고 그래서 어떻게든 매출을 일으키시고 하시는데 저는 그게 안 된 거예요. ‘우리는 매체력이 약하구나 내가 술자리에서 듣는 우리의 화려한 시절이 나한테는 없을 것 같다’ 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넷플릭스가 한국에 들어온다는 기사들이 들어 왔었어요. 넷플릭스가 추천 시스템으로 광고를 처음에 했었거든요. 그 사람의 취향에 맞춘 콘텐츠를 보여주는 것이 넷플릭스의 장점인데 영화 잡지사에서 해 주는 큐레이션을 자동으로 하면 - 그것도 AI가 해주는 거죠. - 그렇게 알고리즘으로 하면 안 그래도 사람들이 글을 안 읽고 잡지를 안 보는데 우리는 괜찮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20대 후반으로 가면서 그럼 뭔가 전직을 하거나 산업을 바꿔야겠다 라고 생각을 했었어요. 

그래서 나는 어떻게 이거를 돌릴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다가 모두가 선택하는 길을 간 거죠. 대학원을 진학을 해야겠다. 이래서 진학을 했는데 그때도 사실 빅데이터가 되게 유행을 하는 버즈워드 같은 것이었어요. 빅데이터라는 게 지금의 AI처럼 이 사회를 휩쓸고 있을 때였어서 그럼 나는 데이터 분석이나 이런 걸 하고 싶다 생각했는데 저는 어문 계열이니까 코딩을 하거나 개발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서 그러면 갈 수 있는 게 뭐가 있지 라고 해서 그 전산언어학이라는 전공을 찾았고 그쪽으로 진학을 해서 석사를 시작을 하게 됐었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코퍼스, 말뭉치라고 불리는 텍스트 데이터 셋을 구축을 하는 작업들을 했었고 그게 인연이 돼서 석사 이후에 박사하고 그 다음에 지금 회사로까지 자연스럽게 오면서 인공지능을 하다 보니까 IT 쪽으로 오게 된 경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되게 길었죠?


광고 영업을 하다가 전직을 해야겠다 해서 대학원을 가고 어쩌고 저쩌고 해서 AI로 갔다는 거잖아요. 광고 영업하고 AI 하고 완전히 다른데 학부 전공은 뭐예요?

국문학과요. 


국문과를 나왔는데 어떻게 광고 영업을 하죠?
국문과는 사실 어디든지 갈 수 있습니다. 국문과는 진짜 어디든지 가고 사실 광고 쪽도 전공을 엄청 따지는 산업이 아닌 것 같아요. 그리고 도메인이 영화다 보니까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좀 많이 있기도 했고 미대 출신도 있었고 전기 하셨던 분도 계셨고 뭐 이랬었거든요.
 

잡지사들이 정점을 찍고 끝물로 내려갈 때쯤 지윤님이 막차를 타셨나 봐요. 그렇게 해서 AI라는 IT 트렌디한 쪽으로 전환을 한 게 진짜 너무 놀랍고 본인이 생각하기에도 신의 한수다 이런 생각이 드나요?
그렇죠. 진짜 그렇게 생각해요. 그 결정을 하게 된 것이 문화 산업 쪽은 인정을 그렇게 받는 일은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진짜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제 친구들도 다양한 산업 - 왜냐면 국문과는 어디에나 가니까 - 으로 사회에 진입을 했었는데 보니까 연봉 테이블 자체가 다르고, 고생 하는 거에 대비 그리고 이게 만드는 가치들이 저희는 절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왜 사회는 이걸 이렇게 인정을 해 주지 않지 라는 생각들을 제가 영화 잡지사를 다니면서 생각을 해서 ‘아 그럼 사회가 가치를 두는 게 뭐지?’ 그렇게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살면서 저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데 어떻게 하면 그런 생각을 살면서 할 수 있게 돼요? 국문과 나오면 할 수 있나요?
저는 그것도 맞다고 생각하고요. 어쨌거나 결핍이 있어야 뭔가를 생각하는 것 같아요. 제가 좀 부족하다고 느끼고 뭔가 납득이 안 되고 이해가 잘 안 되고 이런 부분들이 있으니까 답을 찾기 위해서 생각을 해 보는 거잖아요.


동료나 팀원들은 지윤님의 다정다감하고 설득력 있는 이야기에 쏙 빠질 것 같은데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게 지윤님은 어떤 사람인가요?
오~ 그걸 제가 얘기할 수 있을까요? 반기별로 피드백 주고받는 문화가 있어서 사실 지금도 그 시즌이기는 한데요. 동료 중에 딱 논리에 맞춰서 효율적으로 그 일에 A 부터 Z까지가 딱 서야 되고 어떻게 하면 된다가 딱 서는 일잘러 동료가 있어요. 사실 스타트업에서는 말도 안 되는 일이 굉장히 많고 회사는 정보가 다 평등하게 공유가 되는 걸 지향은 하지만 그냥 리더 단에서 일어나는 결정을 다 공유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잖아요. 어떤 결정이 내려왔을 때 공식적으로 공유를 할 수 있는 결정이 30%, 말 못할 사정이 한 70% 있는 경우들이 있잖아요. 본인이 그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 불만이 굉장히 많았었는데 지윤님이랑 같이 일을 하다 보니까 어차피 결정이 안 날 수밖에 없는 일들이 분명히 존재를 하고 그것들은 시간을 들여서 조금 지켜보면 결정이 나는 건데 지윤님이랑 같이 있다 보니까 그거에 화를 내거나 하지 않고 그냥 긍정적으로 그냥 그래도 해보자 그게 되더라. 그래서 그렇게도 보낼 수 있다는 걸 알게 돼서 자기는 좋았다. 이런 피드백을 한 번 주셔가지고 조금 감동 했던 것 같아요. 
 

저는 피드백 받았을 때 제가 생각지도 못한 부분을 집는 피드백도 몇 번 있었어서 메타인지에 도움이 되더라고요.
회사에서 리더십 코칭 같은 걸 진행을 하면서 똑같은 문항에 대해서 본인이 생각하는 자신, 그리고 동료들이 생각하는 자신을 확인해서 비교를 해 주는 게 그 코칭의 내용이더라고요. 그 문항 중에 하나가 그 동료의 피드백에 대해서 솔직하게 인정하고 잘 받아들인다. 뭐 이런 문항인데 제가 거기에다 5점인가 되게 낮게 줬어요. 그런데 동료들은 제가 잘 받아들인다라고 점수를 잘 준 거예요. 그래서 ‘다 잘 속았군.’ 이렇게 생각을.. (웃음)
 

살면서 혹은 일하면서 이건 좀 뿌듯했다. 이런 경험 있으세요? 전직하면서 AI 선택한 거 다음으로
제가 석사를 입학했을 때 진짜 잘했다라고 생각했던 게 석사에 입학했더니 알파고가 같이 입학했어요. 저는 다른 일을 하다가 이쪽으로 온 거잖아요. 근데 이쪽에서 일을 하고 있는 다른 친구들을 보면은 보통은 석박사 연계 과정을 통합 과정으로 해서 졸업해서 오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런 친구들에 비해서도 저는 좀 늦었으니까 빨리 캐치업을 해야겠다라고 생각해서 무조건 빨리 졸업을 한다고 생각했는데 저희 과정에서는 그때 통합 석 박사 통합과정이 생기던 중이어서 저는 그냥 석사를 2년 하고 박사를 3년 반 만에 졸업을 했어요. 원래는 박사를 한 3년 만에 하고 싶었는데 코로나를 맞아가지고 안 되겠다고 3년 반 만에 졸업을 하게 되어 했는데 제가 경쟁력이 별로 없다라고 생각을 했어요. 왜냐하면 공대인 친구들이 공대에서 쌓아온 베이스가 있어서 그것보다 나는 더 빨리 가야 된다라는 생각도 있었어요. 사실 제가 지금 회사에서 리더를 하고 있긴 하지만 빨리 왔기 때문인 거지 제가 남들보다 잘했기 때문에 여기 와서 리더를 하고 있는 건 아닌 것 같거든요. 그래서 박사를 빨리 졸업한 게 잘한 일이다. 

AI도 겨울이었던 시기가 있어서 제가 졸업한 그 대학원이 오래된 과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선배들이 위에 없는 거예요. AI의 겨울이 지나가서 선배들이 없던 상황에서 제가 입학을 했고 그래서 제가 박사 진학한 후에 석사 후배들이 생기기 시작했는데 그 후배들한테도 지금 AI 대학원들이 우후죽순 생기고 있어서 그 대학원을 졸업한 친구들이 취업 시장에 나오면 너희들은 위험하다. 너희들의 경쟁력 잘 생각해 봐야 된다. 빨리 무조건 빨리 해서 가라. 이런 얘기를 했었거든요. 
 

AI 쪽으로 일하고 싶은 인문학을 전공하고 있는 학부생들한테는 어떤 조언을 해줄 수 있을까요?
국문과에서 국어 정보학이라는 강의를 했었어요. 그때 만났던 친구한테도 해줬던 이야기가 AI 개발을 한다고 하면 프로그래밍을 하고 코딩을 하는 개발자만 있는 게 아니거든요. 이 산업 자체에서 기여를 하고 있는 분들을 보면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있어요. AI 기획을 하시는 분도 계시고 개발자들의 릴레이션을 담당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교육을 하는 쪽도 있고 되게 다양한 기회들이 있어요. AI 부트 캠프 요즘 되게 많잖아요. 그런 거를 들어가서 하는 건 좋은데 거기서 실질적인 실력을 키울 수는 없어요. 그것만 듣는다고 제가 다른 사람이 되진 않아요. 그 과정을 마치고 나서 갑자기 내가 뛰어난 개발자가 돼서 막 빅테크에서 나를 데려가려고 하고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과정을 다 거치고 나면 되게 제너럴한 AI 지식을 쌓을 수가 있게 되잖아요. 그 상태에서 AI 지식을 원하는 여러 가지 직무들을 타진 해봤으면 좋겠어요. 

생각보다 많은 기회들이 있을 수 있고 새로 생기고 있는 직무들이 되게 많거든요. 그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해서 지금 없었던 직무들이 분명히 있을 거란 말이에요. 그런 거를 처음부터 들어가서 새로 시작을 해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을 해요. 저는 IT 서비스 기획이랑 AI 프로덕트의 기획은 다른 거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그쪽은 이미 되게 소수의 기업에서만 그 일을 경험해 보신 분들이 있으실 거예요. 그렇지만 그걸 원하는 데는 여기 너무 많아요. 특히 AI 기술의 발전 자체가 지금 되게 빅테크, 오픈 AI와 구글, 메타, 엔트로픽 이런 데서 큰 모델들을 만들고 그거에 대한 API나 이런 것들을 공유를 하면 그거를 가져다가 애플리케이션 단에서 개발이랑 기획을 통해서 서비스를 하는 것들이 더 활성화가 될 거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그런 거를 만드는 데 기여를 하는 쪽을 찾아보면 좋겠다.
 
AI 서비스 기획하는 사람들을 많이 찾고 있다. 그러니 인문학 전공하고 있는 학부생들아 여기저기 쑤셔보고 힘내라. 이 말이죠?
서비스 기획 뿐만 아니라 교육 쪽도 있고 물론 그런 것들이 냉정하게 얘기하면 페이가 개발자보다 높거나 그렇지는 않을 수 있어요. 근데 사실 자기 경력 쌓다 보면은 그 직군의 일반적인 페이 밴드는 일반적인 페이 밴드고 자기가 쌓는 경력이 중요한거죠. 그러니까 일단은 내가 기존에 보던 것만 생각하지 말고 진짜 요즘에는 정보가 여기저기 공개가 진짜 많이 되어 있어요. 그래서 인터넷 서치 능력을 좀 키우셔가지고 이런저런 사례도 많이 보시고 하면 본인만의 길들을 찾아갈 수 있지 않을까
 

지윤님 얘기하시는 거 보면서 느꼈지만 굉장히 밝으시잖아요. 지윤님의 밝음을 유지하는 비결 너무 궁금합니다. 사람이 그렇게 항상 밝을 수만은 없을 텐데 노력이 좀 있는 거죠?
좀 타고난 것 같아요. 물론 밝기만 하진 않아요. 저는 혼자 있는 시간은 반드시 있어야 되는 타입이에요. 미팅 6개 하고 나면 소파로 퇴근해 가지고 이렇게 기절해 있고 이런 거 꼭 해야 되거든요. 근데 사람들 만나고 사람들이랑 같이 있는 순간은 그냥 에너지가 그 순간에 나요. 그래서 이렇게 밝게 하고 그냥 가서 기절해 있고 하는데 그게 제가 뭐 노력을 들여가지고 하는 게 아니라 그 순간에 자연스럽게..
 

요새 AI 엄청 열풍이잖아요. 스타트업에서도 앞다투어 AI 서비스 도입하는데도 많은데 지금 시장 동향이 어떻게 느껴지세요?
저한테는 사실 고마운 일이죠. 제가 종사하고 있는 일에 모두가 관심을 가져주고 그러면 화제가 된다는 것 자체가 긍정적이라고 생각을 해요. 저는 특히 사회적으로 가치를 부여하는 게 투자금이라든지 지원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그런 게 조금 좀 부족한 산업에서 이쪽으로 오다 보니까 그 갭이 확실히 더 잘 느껴지거든요. AI라는 그 이유로 되게 많은 투자금을 지원을 받기도 하고 정부 사업이나 이런 거에서도 굉장히 많은 프로젝트들이 띄워지고 언론이나 이런 데서 되게 집중해 주고 이런 거는 종사자 입장에서는 감사한 일이죠. 
근데 이제 어떻게 진행이 될 거냐라고 보면 사실 AI를 달고 있고 이게 화제가 되는 거는 올해 정도가 끝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고요. 왜냐하면 그게 유행이 다 있는 것 같아요. 근데 AI 하는 사람으로서는 되게 재밌는 순간에 여기 온 게 진짜 행운이라고 생각을 해요. 이 순간에 사실 커리어 초반 정점에 있는 거여서 이건 되게 행운인 순간이라고 생각하기는 해요.
 
AI를 어떻게 활용하시는지나, 쓰시는 게 있는지도 좀 궁금해요.

사실 업무 전반에 AI를 안 쓰면 안 되는 건데 어시스턴트로 쓰지만 저희는 사실 그거를 실질적으로 개발하는 회사거든요. 그러니까 그 갭을 매우는 게 저희한테는 되게 스트레스 상황이기는 해요. 왜냐하면 GPT를 따라갈 수가 없어요. 빅테크들에서는 진짜 그 투자금 자체가 진짜 어마어마하거든요. 일단 써봐야 하니까 경쟁사 조사하듯이 써보는 게 좀 큰 것 같아요. 비즈니스 모델은 사실 꿈을 파는 거라고 생각을 해요. 실질적으로 AI 자체로 순 수익을 내는 데들은 많지 않아요. 얼마 전에 기사도 났지만 오픈 AI조차도 적자인 상황이거든요. 이 사업의 구조가 되게 신기하다라고 생각을 했는데 매출이 나고 거기에서 비용을 빼면 수익이 남겠지 이게 아니라 그냥 일단 투자를 하고 그 투자금으로 무언가를 만들고 거기서 가능성을 보면 그 다음 라운드에 투자를 받고 계속 거기서 이제 꿈을 보고 그 꿈과 비전을 보고 계속 그 자금이 부어지는 그런 구조더라고요.
AI 프로덕트가 지금은 다른 모먼트가 됐다고 생각해요. 이제 일상화가 될 거다라고 말씀드렸잖아요. AI 기술에 여기까지 할 수 있어를 이미 보여주는 모델들이 여러 군데서 나왔기 때문에 그거를 가지고 좋은 아이디어들, 재기발랄한 아이디어들이 있으면 재밌있는 서비스들을 많이 내면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나갈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실질적으로 거기까지 가기에 보여준 게 사실 없거든요.
보통 웹이나 앱 같은 IT 프로덕트다라고 하면 우리가 고객한테 어떤 가치를 줄까 이걸 고민을 해보고 고객이 이런 기능을 원할 것 같아 그러면 기능의 설계가 나오고 그 기능의 설계가 나오면 그 이후에 이걸 어떻게 구현할지 기술을 고민할 것 같거든요. 근데 AI 프로덕트는 일단 강력한 모델이 나와요. 그러면 이제 기술이 나왔으니까 이걸로 뭘 할래 라는 식으로 기획이 돼요. 그러니까 이게 방향이 반대로 되는 거예요. 기술이 나오고 그거에 따라서 이걸 활용할 수 있는 거를 찾고 그 다음에 기획이 되니까 이게 사실은 좀 삐그덕삐그덕 거리는 과정들이 지금까지 좀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아예 새로운, 진짜 혁신적인 제품이 나오기에도 조금 어려움이 있었고요. 새로운 시장을 지금 아무 데에서도 못 보여줬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 바뀌고 있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지윤님 제일 좋아하는 게 지역 독립서점 탐방하는 거였어요.
제가 일로써는 AI를 하지만 어쨌거나 저는 문화 산업에 대한 애정이 있는데 지역의 독립 서점들이 거의 문화 허브 역할을 한다고 생각을 해요. 출판물을 판매하는 것만이 아니라 테마를 가지고 큐레이션을 하는 서점들도 되게 많거든요. 그런 데서 책 모임을 하기도 하고 북 토크를 하기도 하고 강연 같은 게 열리기도 하고 그런 역할들을 하고 있어요.
저는 워케이션이 되고, 풀 리모트를 하는 회사를 다니다 보니까 워케이션을 가는데 국내에도 지역별로 가보는 거 좋아하거든요. 가면 꼭 한 군데씩은 있어요. 가면 기념품처럼 책 한 권씩 사 오고 이런 거를 좀 좋아하는 편이에요. 워낙에 책을 좋아하고 잡지사를 갔었던 것도 사실은 그런 책이나 출판물에 대한 애정이 있기 때문에 갔었던 거여 가지고 이제는 제가 소비자로서 기여를 하겠다. 이런 마음으로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얘기 있으세요? 

친구가 ‘다정한 것도 연습을 해야 되는 것 같다’는 얘기를 해줬거든요. 다정하면 그냥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같고요. 사실 일 잘하는 사람들 만나는 건 쉬운 것 같거든요. 일 잘하는 사람 되게 많이 만났고 지금 회사에도 일 잘하시는 분들 되게 많아요. 근데 일이 많고 피곤해질수록 다정하고 친절하기가 쉽지가 않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왜냐하면 나에게 주어진 자원이 한정되어 있으니까 시간과 이런 게 한정되어 있으니까 저도 말이 거칠게 나갈 때가 있고 막 튀어나갈 때가 있는데 그래도 좀 사람들한테 다정했으면 좋겠고 친절하려고 하는 게 요즘의 제 목표예요.
 

거기서 더요? 기본 성향이 밝은 분인데 거기에 다정하고 친절하려고 노력까지 한다는 거잖아요.
그냥 밝은 건 진짜 천성인 거고 이게 친절까지 하고 다정하려면 좀 더 노력이 필요한 영역인 것 같긴 해요. 왜냐하면 그 사람을 한 번 더 생각을 해줘야 되니까. 내가 그냥 밝으면 그냥 발산이잖아요. 근데 이 사람이 원하는 도움을 주려고 하면 이 사람이 뭘 필요로 하지를 고민해야 되는 거 같거든요. 그거는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오늘 와주셔서 감사하고 지윤님이 이렇게 복된 사람이라는 걸 아이티백 청취자분들께 공유할 수 있어서 저도 기뻤습니다. 

저도 너무 즐거웠고요. 좀 걱정되는 거는 화제가 너무 종횡무진해서 걱정이 되는데 들어주셔서 감사하고 저도 수다 떨면서 얘기를 해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CREDIT

글 오잉

인터뷰 디디, 뚜까, 오잉, 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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