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을 보면 맑은 하늘임에도 별들의 수가 거의 없다. 듣기로는 가로등이나 자동차, 건물등의 불빛 때문이라고 하는데 실제 경험으로도 맞는 것 같다. 어린 시절 불빛이 거의 없는 시골에서 밤하늘을 봤을 때는 평소 보는 밤하늘이 맞나 싶을 정도로 낯선 광경이 펼쳐졌다. 빼곡히 자리 잡은 별들이 반짝이며 빛나고 드문드문 떨어지는 별똥별을 보며 소원을 빌어보기도 했다. 하지만 도심 속 밤하늘은 참으로 밋밋하다. 물론 별이 없는 게 아니라 인공적인 불빛의 오염으로 보지 못할 뿐 별들은 밤하늘에 존재한다. 그렇게 생각하면 낮에도 별은 존재하는 것이 아닌가? 태양 빛이 너무 강해서 별이 안 보일 뿐 낮 하늘에도 별은 있는 것이다. 아무튼 도심 속 밤하늘에 드문드문 보이는 별들을 보고 있으면 저 별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프록시마 센타우리로 불리는 별이 가장 가까운 별이라고 하는데, 그 거리가 4.22광년 무려 약 40조km에 달한다. 결국 어느 별이든 40조km이상은 가야 그곳에 도착한다는 말이 된다. 40조km라니 얼마나 먼 거리일까? 감도 잡히질 않는다. 보이저 1호가 정말 빠른 우주선이라고 들었는데 제일 빠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하루에 147만 km를 날아간다고 한다. 초로 계산하면 초당 17km를 날아간다. 나는 마라톤으로 최대 14km 달려본 적이 있는데 1시간 반정도 걸렸었다. 근데 이 우주선은 그 이상의 거리를 단 1초 만에 돌파한다는 얘기니까 정말 엄청난 속도다. 그럼 이 속도로 제일 가까운 별까지 간다면 얼마나 걸릴까? 계산해 보니 대략 74,550년이 걸린다. 이렇게 빠른 우주선으로도 74,550년이 걸릴 정도로 먼 거리에 있다. 별은 그냥 밤하늘 아래서 보기만 하는 것으로 만족해야겠다. 지금 시대엔 불가능하겠지만 미래에는 빛의 속도에 가까운 유인 우주선이 생겨서 10년 안에 가장 가까운 별을 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만약 미래에 프록시마센타우리행 우주여행이 가능해진다면 방문자들은 어떤 리뷰를 남길까?
허블 우주 망원경으로 촬영한 프록시마 센타우리 사진
- 프록시마 센타우리는 가장 가까운 별이지만 아쉽게도 너무 어두워서 맨눈으로는 볼 수 없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