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either die a hero, or you live long enough to see yourself become the villain."
(영웅으로 죽든지, 아니면 오래 살아서 악당이 되는 걸 보게 된다.)
이 말은 영화 다크나이트에서 하비 덴트가 한 대사입니다.
영웅이었던 하비 덴트가 결국 고담시의 부패와 자신의 고통에 의해 악당으로 변모하는 과정은, 개인의 정체성이 사회적 환경과 구조에 의해 어떻게 왜곡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이는 사회적 불평등이 어떻게 개인을 구분하고, 그 구분에 의해 개인의 정체성이 얼마나 영향을 받는지를 깨닫게 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영웅으로 칭송받던 사람이 시간이 지나면서 반대편으로 돌아서거나, 자신이 비판했던 그 자리에서 자신이 믿어왔던 정의와 가치관을 향해 가장 맹렬하게 공격을 퍼붓는 모습을 우리는 종종 보게 됩니다.
영웅으로 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부당한 권력에 맞서고 공공의 선을 위해 살아간다는 것은 때론 개인의 삶을 접고 공공을 위해 살아가야 하는 외로운 길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그러한 영웅적 삶을 접고 악당이 된다고 해서 그들을 비난할 수 있을까요? 그들의 행위를 정당화할 수는 없겠지만, 인간적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인간은 나약하고 때론 허점 투성이기 때문입니다.
"Welcome to the desert of the real."
(실제의 사막에 온 것을 환영한다.)
이는 영화 매트릭스에서 모피어스가 네오에게 현실 세계를 보여주며 하는 대사입니다.
사회 구조 속에서 인간이 어떻게 자신의 정체성을 상실하고 거짓된 현실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이상적인 세계와 달리 현실의 사회는 사막과도 같이 거칠고 메마른 사회입니다.
오아시스 하나 찾기 힘든 사막에서 자칫 잘못하면 나의 세상은 그것으로 끝나버릴 수도 있는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인간은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현실 세계를 바라보려 하지만, 현실의 세상은 결코 만만하지 않습니다. 때로는 거짓된 세상에서 적당히 속아주거나 그 거짓에 몸을 담아 동화되며 자신의 정체성과 자유의지를 포기하려고도 합니다.
"You know, I know this steak doesn't exist. I know that when I put it in my mouth, the Matrix is telling my brain that it is juicy and delicious. After nine years, you know what I realize? Ignorance is bliss."
(이 스테이크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알아요. 내가 이걸 입에 넣을 때, 매트릭스가 내 뇌에 이건 육즙이 많고 맛있다고 말해주는 거죠. 9년이 지난 후에 깨달은 게 뭔지 아세요? 무지가 행복이라는 거예요.)
사이퍼는 위 대사에서 무지가 행복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진실과 마주하기보다는 진실을 모른 척하거나 외면함으로써 진실이 가져올 고통을 피하고, 가짜 현실이 더 만족스럽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정체성과 자유의지를 버림으로써 얻게 되는 행복은 과연 진실된 행복일까요?
그렇다면 진실되게 행복하다는 것, 그것은 무엇일까요?
요즘 유튜브에서 청문회를 보고 있으면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됩니다.
청문회에 나와서 말도 안 되는 해명을 믿어 달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진정 행복할까요? 그로 인해 얻게 될 그들의 권력이 과연 행복을 가져다줄 수 있을까요?
한때 그도 혹은 그녀도 정의를 이야기하고 타인의 고통에 눈물 흘렸던 적이 있었을 텐데, 지금에 와서 그들은 뻔뻔하게도 고개를 빳빳이 들고 무엇이 잘못된 것인가를 묻는 듯한 태도로 사람들을 바라봅니다.
그렇다면 그들의 마음 깊은 곳에서는 과연 진정한 만족과 행복이 존재할까요?
아니면 그들은 단지 자신이 선택한 길에서 오는 잠시의 안도감에 기대어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요?
결국 그들이 추구했던 정의와 진실은 어느 순간 무너져 내리고, 남은 것은 기만과 자기 합리화뿐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바라보면서, 우리는 "진실된 행복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피할 수 없습니다.
진실을 외면하고 눈앞의 이익에만 몰두하며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행복을 가져다줄 수 있을까요?
아니면, 고통스럽더라도 진실을 마주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며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행복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길일까요?
세상이 주는 유혹과 압력에 굴복하여 거짓된 행복을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그 유혹을 이겨내고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찾을 것인가? 이 선택의 순간은 결국 우리의 인생을 결정짓는 중요한 갈림길이 될 것입니다.
영웅으로 살다가 악당으로 죽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그저 올바른 길을 걸으며, 타인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하지만 세상은 종종 그 선의의 길을 가로막고, 때로는 그 길을 의심하게 만듭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가치관을 지키며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용기이고, 결국엔 진정한 영웅이 되는 길일 것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끝까지 자신의 신념을 지키는 것, 그리고 그 신념이 올바른 길로 이어지도록 끝없이 노력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