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영혜를 중심으로 3명의 다른 인물들을 통해 이야기가 진행된다. 첫 번째 장은 "채식주의자". 영혜의 남편의 시각으로 영혜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누구보다 평범했던 아내 영혜가 어느 날부터 갑자기 고기가 역해서 못 먹겠다고 말한다. 집에 있는 모든 고기를 버리고, 고기를 먹는 남편과의 관계마저 거부한다. 영혜의 가족들도 이 소식을 듣고는 영혜에게 억지로 고기를 먹이는데, 궁지에 몰린 영혜는 결국 식칼로 손목을 그어 병원에 실려간다.
두 번째 장은 "몽고반점". 영혜의 형부의 시작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형부는 아내 인혜(영혜의 언니)와 얘기하다가 영혜 엉덩이에 남아있는 몽고반점에 대해 알게 된다. 이 계기로 영혜에게 성욕을 느낀 형부는 예술 작업을 빌미로 영혜와 누드 촬영 작업을 진행한다. 서로의 몸에 꽃 그림을 그린 후, 관계를 맺게 된다. 이 사실을 아내 인혜에게 들키게 되고, 인혜가 경찰과 정신 병원에 신고하면서 2장이 마무리된다. 마지막 장은 "나무 불꽃". 인혜의 시점으로 그 이후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정신 병원에 수감되어 치료를 받는 영혜는 날이 갈수록 말라간다. 음식 먹기를 거부하고, 본인은 더 이상 인간이 아닌 나무라고 믿는다. 현재 있는 병원에서는 더 이상 조치를 취할 수 없어, 더 큰 병원으로 이동하면서 이야기는 끝이 난다.
충격적이고 가슴이 아프다. 줄거리에 다 담진 않았지만, 영혜는 커오면서 상처와 고통을 많이 받았다. 아버지에게, 남편에게, 인간에게. 그 결과, 영혜는 결국 인간이기를 포기한다. 식물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영혜의 심리가 직접적으로 표사되진 않는다.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그렇기 때문에 더욱 영혜의 아픔을 상상할 수 있어서 마음에 진하게 남는다.
가족은, 의도가 어떠하던, 서로에게 잔인할 수 있다.
추천은 한다. 다만, 날씨 좋은 날 햇살 아래에서 후딱 읽고 잊어버리는 걸 추천한다.
이 책에서는 과연 누가 잘못한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