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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인 Jan 02. 2025

디자인대학원 3학기를 마치며

열심히 했지만 열심히 하지 않았다.

지옥 같았던 3학기가 끝났다.

4학기가 되면 진짜 지옥이 펼쳐진다는데 이번 학기는 논문+무한과제로 온몸을 불살랐다.


대학원을 다니면서 이렇게까지 종강을 바란 적은 없었는데 정말 쉽지 않은 길이다.

정말 멋지고 다양한 사람들이 한 데 모이기 때문에, 그들 사이에서 미운오리새끼 느낌을 (스스로) 받지 않으려면 끊임없이 배우고 노력해야 한다. 나는 사실 대학원을 다니며 내가 이들과 함께 하는 것이 과분하다는 생각을 적지 않게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일까, 나를 좀 더 개발해 나갈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 더 이상 이런 생각으로 나를 괴롭히지 않으려면 회사를 다니면서 주경야독으로 수업도 받는 데서 그치지 않고, 꾸준히 자기 객관화를 하며 발전시켜나가야 한다.


나는 이번학기 논문 연구를 위한 배경 지식을 쌓기 위해 선행연구 논문을 정말 많이 읽었다. 또, 내 의견을 타인에게 이해시킬 수 있도록 하려면 해당 분야에 빠삭한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여 관련 서적을 찾아 꾸준히 읽고 공부도 하고 있다. 이외에도 외주도 하고 공모전도 참여하며 나의 포트폴리오를 새로이 구성했다. 3학기를 마무리하며 뒤를 돌아보니 참 열심히 한 것 같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부족한 점도 많이 보인다. ‘딥워크(저자: 칼 뉴포트)’라는 책이 있다. 요즘 사람들은 ‘멀티플레이’를 선호하지만 멀티플레이를 하게 되면 한 가지 일에 몰두하지 못한다. 여러 가지 일을 해낼 수 있지만 한 가지 한 가지를 세세히 들여다보면 퀄리티가 높지 않다는 것이다. 퀄리티가 높지 않다는 것은 생각의 깊이가 깊지 않고, 그렇기 때문에 그 일에 대한 자신의 논리가 부족하여 전문성이 떨어지는 결과물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도서 추천 - 딥 워크(칼 뉴포트)


‘딥 워크’라는 책을 읽을 때 ‘나도 딥워크를 통해 내가 하는 일에 대한 깊이를 늘려봐 야지’라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멀티플레이에 너무 익숙해진 나는 딥워크가 쉽지 않았다. 1년 동안 쉴 새 없이 달려왔지만, 그 당시에는 정말 만족했던 결과물을 한 해를 마무리하며 다시 돌아보니 허점이 정말 많이 보인다. 나만의 이론이 있다 하여도 그에 대한 근거와 뒷받침이 부족하다. 완성도 있다고 생각했던 디자인도 다시 보니 부족한 점이 하나씩 보인다. 깊이 생각하고 고찰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뼈저리게 느껴졌다. 열심히 살았지만 결론적으로 많이 부족했던 나 자신을 돌아보며 2025년에는 더 몰두하는 정신을 길러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2025년의 계획을 짜며 다시 한번 미쳐볼
4학기를 위한 토대를 다져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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