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200편이 넘는 초장편은 어떻게 쓸까?

by 문장에 털 끼었다

네이버나 카카오의 인기작 중, 초장편은 흔하다.

적게는 수백 편, 많게는 수천 편.

마르고 닳지 않는 화수분처럼 어디서 그렇게 글이 나오는지

계속해서 끊이지 않고 스토리가 이어진다.

이 정도로 긴 이야기를, 과연 어떻게 완성할 수 있을까?

그것이 일고 싶다!




초장편의 신비


웹툰 작가 조석의 ‘마음의 소리’를 기억하는가? 네이버 웹툰 초창기에 연재하기 시작한 ‘마음의 소리’는 2006년부터 2020년까지 꾸준히 업로드되었다. 무려 14년간 연재하면서 그동안 많은 우여곡절을 겪어왔다지만 지금까지 조석은 단 세 번의 휴재를 했을 뿐, 일주일에 2화 이상 성실히 연재했다고 한다. 결국 1,000화를 돌파했고, 지금은 웹툰계에서 한 획을 그은 최고의 작가로 손꼽힌다.


과연 조석은 어쩜 그렇게 오랫동안 스토리를 만들 수 있었을까? 그것도 소소한 일상툰을 소재로 말이다. 머리를 쥐어 짜내어 어찌어찌 100화까지 스토리를 만들어 볼 순 있어도, 1000화가 넘는 스토리를 만드는 건 대단히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누군가 내게 ‘1000화 넘게 웹소설을 쓰면 2억을 주겠다’고 하더라도 나는 바로 OK를 하지 못할 것 같다. 왜냐하면 100화 넘게 소설을 쓰는 것도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1000화를 써야 한다는 압박감은 수능을 마주한 수험생만큼이나 견디기 힘들다. 게다가 1000화를 써내려면 오랫동안 장인의 정신으로 임해야 한다. 일 년 동안 꾸준히 써도 200화를 겨우 쓸 테니, 5년 동안 쉬지 않고 완성도 있는 원고를 만들어야 한다. 그것도 중간에 아파서 휴재하는 일 없이 말이다. 그러니 누군가 2억을 준다고 하더라도 망설일 수밖에 없다.


웹툰, 웹소설 작가에게 있어 한 편의 창작물은 돈이다. 독자들은 100원~300원이라는 돈을 내고 한편을 사서 보기 때문에 중간에 재미가 꺾이면 바로 일침을 가한다.


[이것도 글이라고. 돈 아까워.]

[이번 화는 쉬어가는 건가요? 너무 지루한데요.]


웹소설은 한 화에 겨우 100원일지 몰라도, 총 200화를 모두 본다면 독자는 2만 원이라는 적지 않은 돈을 지불하게 된다. 그러니 작가는 독자의 말을 허투루 들을 수 없다.

그래서 작가는 매 화마다 최선을 다해 쓴다. 캐릭터마다 개성을 살리고, 대사는 맛깔나게, 끝부분은 다음 회가 궁금해 미칠 정도로 감질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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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숲 고양이 집사이자, 웹소설 작가입니다. 12년 동안 글만 쓰며 먹고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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