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나는 모니터와 공모전에 미친 사람이었다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 돈이 궁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나 또한 한 회사에서 다른 회사로 이직하기 전 백수 생활이 길어지면서
쌀독이 쌀이 똑 떨어진 적이 몇 번 있었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때마다 난 글을 썼었다.
소소한 글들로 온갖 생활용품과 용돈을 벌었던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십수 년 전.
한창 잘 다니던 회사를 나왔다. 그렇다고 함부로 회사를 나온 건 아니었다. 내 나름대로 계획이 있었다. 운전면허도 따고, 그동안 회사 다니느라 못 해본 것도 하고, 무엇보다 대학원에 갈 준비를 하려 했다.
그러나 회사를 나온 것에는 그만큼 대가가 따랐다. 몸이 자유로워져서 기분은 좋았지만, 회사에 다닐 때만큼 돈을 쓰지 못했다.
그렇게 한 달이 가고, 반년이 가고, 일 년이 갔다. 그동안 빵빵했던 내 통장은 홀쭉해져만 갔다. 게다가 점점 생활비가 줄어들자, 내 생활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전에는 유명 해외브랜드의 주방세제를 썼는데 노란색 플라스틱의 저렴한 세제를 쓰게 된다든지, 전에는 아무 때고 피자헛과 같은 비싼 피자를 먹었는데 갑자기 라면 한 박스만 덜렁 주문해서 한 달 내내 라면을 먹는다든지 하는 생활이 이어졌다. 나도 모르게 점점 내 삶이 다운그레이드되고 있는 거였다. 물론, 돈을 많이 벌면서 알뜰한 생활을 하는 건 나쁘지 않지만, 내게 저렴한 세제를 사는 것과 라면 한 박스로 연명하는 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그러다가 결국, 난 보게 되었다. 고양이 사료가 똑 떨어진 상황에 우리 고양이가 언젠가 나눔으로 받은 말라비틀어진 저키(고양이 육포)를 핥고 있는 모습을.
“안 되겠어. 이렇게는 못 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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