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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해룡 Oct 23. 2024

쉼, 그리고 다시

긴 여행 중 고단함에 잠시 짐을 내려놓은 그대여.


해진 운동화와, 보이지도 않는 멀고 먼 목적지에


주저앉아 낙담하지 마라.


지나온 수많은 시련과 고초 속에서도 그대는


뜨거운 심장으로 떨어지는 땀과 눈물을 말렸고,


풍요롭지는 않았지만 부족함이 없어


주변에 나누며 살 수 있었던 감사한 그 많은 날들은


진한 향기로 가슴에 고이남아


앞으로 그대의 고된 배낭을 밀고 받쳐주는


단단한 손길 되리니.


너 다시 무릎 털고 일어나,


그대를 기다리는 고약하고 험준한 가시밭길을 향하여


푸른 눈으로 초연히 가라.


비는 그쳤고, 땅은 여전히 질퍽거려도,


따사롭게 보드라운 햇살은 여전히 그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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