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향”은 나에게 아주 의미 있는 시간을 주었지만, “영어 회화”에 비교하자면 단기로 끝난 도전이기도 하다. 물론 지금도 향수를 아주 좋아하고, 새로운 브랜드 매장이 오픈하거나, 팝업 스토어가 열렸다고 한다면 바로 스케줄 알아보고 찾아갈 정도로 향이 주는 매력을 쫒고 있긴 하다. 다만 개인적인 공부는, 적어도 지금은 하고 있지 않은 상태이다. 그래서 나는 또다시 새로운 자극은 여정을 시작하였다. 다만 지금까지와 다른 점은 알고리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아닌, 내가 직접 내가 원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을 찾기 시작하였다. 우선 내가 이러한 것들을 찾기 위해 도움을 받은 것은, “탈잉”, “클래스유”와 같은 애플리케이션 등이다. 이 어플에서는 정말 많은 다양한 분야에 재능 있는 전문가들이 온·오프라인에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 다양하고 매력 있는 것들 중에서 내가 고른 것은 “보컬 레슨”이었다.
나는 노래방에서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하지만, 그리 잘 부르는 사람은 아니었다. 하지만, 항상 노래를 잘 부르고 싶다는 욕망은 항상 마음 한편에 가지고 있었으며,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을 보면, “아… 나도 저렇게 노래 잘 부르고 싶다…”라는 부러움을 항상 마음속으로 떠올리곤 했다. 그런 나에게 “보컬 레슨”은 늦던 빠르던 한 번은 도전할 영역이었으며, 지금 나에게 찾아온 새로우면서도 반가운 도전이었다. 내가 신청한 “보컬 레슨”은 한 아이돌 출신의 여성분이 진행하는 보컬레슨이었다. 물론 아이돌 출신이었기 때문에 예쁘신 분이고, 외모 보고 고른 것이 아니냐 물어본다면, 그런 이유가 없지는 않은 것 같다. 다만 더 중요한 이유가 그분의 음색과 노래 부르는 스타일에 매료되어 신청한 이유가 더 컸었다.
처음 수업을 들으러 갔을 때 마이크가 없이 그냥 노래 부르는 것이라 조금, 아니 많이 당황했었다. 나는 그때까지 노래방 이외의 공간에서 노래를 불러본 적도 없었을뿐더러, 마이크가 없이 노래 불러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적잖이 당황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레이너분께서는 나에게 “노래 잘 부르시네요! 다만 이런 부분이랑, 저런 부분이 조금 부족하니 같이 연습해 봐요!”라고 좋게 잘 말씀해 주셔서, 자신감을 얻어 수업에서 더욱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내가 받았던 레슨에서는 내가 부른 노래를 녹음한 후 약간의 보정을 하여 지금 현재 내가 가장 잘 부를 수 있는 수준으로 파일을 만들어준다. 그리고 이 파일(내가 부른 노래)을 토대로 자주 듣고, 따라 부르며 그 파일에 녹음된 소리가 내 실력으로 거듭나도록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사실 처음에는 이렇게 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의문이 들었지만, 나는 전문가도 아닐뿐더러, 재능 있는 업계 종사자에게 배우고 있으니 믿고 들어보기로 했다. 결과적으로는 내 예상이 맞았다. 처음에는 소리가 제자리를 잡지 못하여 레슨 받기 전보다 소리가 더 안 좋아졌지만, 소리가 제자리를 잡고 나니 실력이 하루하루 달라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장점이라면, 레슨 받기 전보다 노래 부르고 난 후 목이 별로 아프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금 나는 보컬 레슨을 계속 받고 있지는 않지만, 평소에 좋아했던 코인 노래방에서 종종 혼자 노래를 부르곤 한다. 레슨을 받기 전과 달라진 것은 확실히 노래 실력이 많이 늘었으며. 내가 듣기에도 소리가 많이 깔끔해진 느낌이 든다.
옛 말에 그런 말이 있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 나는 이 말에 100% 공감은 할 수 없지만, 적어도 “젊어서 해야 한다”라는 말은 공감한다. 사실 “젊어서 해야 한다” 라기보다는 나이가 들면 하지 못하는 것이 더 많다. 그리고, 나이가 들면 무엇이든 할 순 있지만, 젊었을 때 보다 훨씬 힘이 든다. 아직 내가 나이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20대와 비교하면 지금이 더 힘들다. 아마 40대, 50대가 되면 더 힘들어질 것이다. 그렇다면, 내 남은 인생에서 “지금 당장”하는 것보다 빠른 것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어차피 무엇이든 해야 한다면,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게 좋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