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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웅진 Nov 12. 2024

'로봇(Robot)'의 아버지 카렐 차페크 (15)

체코를  점령했던  나치가  놓친   ‘1급 공공의 적’




  1938년 가을, 히틀러와 서유럽 민주주의 세력이 저주받을 뮌헨 회담을  진행했던  이  해에  민주적 개념과 관련하여  마사리크 대통령의 대리인이던   카렐  차페크는 극우주의자들(파시스트들)과 선정적인 언론의 목표물이  됐다.  

그래서  카렐은  얼마간 방관하는   자세를  취했다.  다가오는 시대의 반영웅(反英雄)주의의 완벽한 상징으로 떠받들림을  받던  그도 파시스트 세력의 공격  앞에 의심할 여지없이 의기소침해진 것이다.      




  히틀러가 체코슬로바키아를 장악하려는 의도가 절박하게 대두되던  때,   카렐의 친구들은 그에게 이민을 가라고 권했다.

 다른 나라들이 카렐을 환영하리란  건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특히 그가  인기를 누렸던 영국에서라면 더더욱 그러했다.

하지만  카렐은 체코를 떠나는 걸  거부했다. 위기에 놓인 자기  나라 그리고 국민들과  운명을 함께하기를 원했던  것이다.


  1938년 크리스마스  카렐은  병에 걸려 몸져누웠다. 아주 일반적이고 하찮아  보이던 그 호흡기 질환은 결국   카렐에겐  치명적이었다.

 카렐은 이렇듯 호흡기 질환이 악화되어 폐렴에 걸려 죽었다. 그 병은 몇 년 뒤에는 치료가 가능할 병이었다.


카렐  차페크와  그의  부인 올가의  묘  https://en.m.wikipedia.org/wiki/Karel_%C4%8Capek#


카렐은  그의 어두운 예견을 완벽하게 확인시켜준 전쟁(제2차  세계대전)을  직접  보는  걸  면했다. 

이는 어떤 면에서는 카렐에게 행운이었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나치는  이미   카렐을  ‘1급 공공의 적’으로 낙인찍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카렐은 폐렴으로 죽지 않았더라도 나치의 수용소에서 사망했으리라.

이는 카렐의 형 조셉을 비롯한 수많은 체코슬로바키아 지식인들에게 닥칠  운명이기도 했다.           






  <로봇 R.U.R.>에 대한 독특한 반응으로  이미 예견됐겠지만, 카렐은  현대 체코 작가들 중에서  전 세계적  유명인사가  됐다.

카렐의  작품은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언어로 번역됐으며, 여전히 계속 출간되고 있다.

<로봇 R.U.R.>은 여전히 살아있는 작품이다.  







이상 아래 책의 Introduction을 번역-편집한 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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