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렐의 특별한 재능은 <리도베 노비니(Lidové noviny : 민중신문)>에 주로 기고하던 그의 비평들과 소설들, 짤막한 산문들에서 상당히 두드러졌다. 카렐은 여기에서 일반인들의 매일매일의 관심사들, 즐거워하는 일들, 미신적인 것들, 사랑이야기들, 그러한 일반인들을 둘러싼 소재들 간의 충돌들을 다뤘다.
카렐은 간결하면서도 평범한 이야기들과칼럼들에서 거대한 재치 있는 식견과 백과사전처럼 광범위한 지식으로 독자들을 놀래켰다. 카렐의 이러한 식견과 지식은 문손잡이, 성냥갑, 난로 혹은 진공청소기 같은 일상의 소품들에서 흥미롭거나역설적이거나 자극적인 소재를 발굴해내는 그의 능력과도 결부됐다. 이러한 칼럼들은 <원예가의 12달>, <나는 개와 고양이를 기르네>, <친밀한 것들>, <희곡은 어떻게 만들어지나>, <다쉔카, 혹은 강아지의 삶> 같은 책들로 출간됐다. 카렐의 2권짜리 추리소설 <두 주머니들로부터의 이야기들>은 마니아들의 환영을 받았다.
카렐은 또한 자기 자신만의 짧은 산문 장르를 만들었는데, 그는 이를 ‘아포크리푸(apokryfů : 외경)’라고 불렀다. 고도의 독창성 그리고 종종 유머러스한 형태를 지닌 이 장르에서 카렐은 역사적 사건에 대한 에피소드들 혹은 성서에 나온 사건들에 관한 이야기를 자기 방식대로 뜯어고쳐 쓰거나, 신화나 문학작품에 등장하는 등장인물들을 의외로 가볍게 처리했다.
카렐은 말년에 민주주의와 전체주의(파시즘) 사이에 놓여있던 유럽에서 입지를 확보하려는 투쟁에 적잖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두드러지게 정치적인 수필들을 썼으며, 그 수필들의 주제는 파시즘 세력이 정권을 잡은 국가들에서 지식인들이 해야 할 일에 관한 것이었다. 그 수필들은 지식인들이 국가를 상대로 '강력한 반역 행위를 하도록' 조장했다.
카렐은 이러한 생각을 널리 퍼지게 하려고 희곡 2개를 썼다.
하나는 <하얀 페스트>, 다른 하나는 <어머니>였다.
이 희곡들은 흥미로울 정도로 복잡하고 독창적인 주제를 기반으로 했다. 그러나 팽팽하게 긴장된 정치적 상황에서 집필됐기에 확실히 어느 한쪽에 치우쳤다. 하지만 그 시절에 이 희곡들은 일반인들의 관심을 적잖이 끌었다.
카렐은 이렇듯 독일국가사회주의(나치즘)가 확산되는 걸 막으려고 했던 유럽 예술인 중 하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