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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웅진 Nov 11. 2024

'로봇(Robot)'의 아버지 카렐 차페크 (13)

'체코의 김구' 토마시 마사리크 대통령의 곁에서 활약

 


카렐  차페크는  31살  <로봇 R.U.R.>을 선보였다.  이때  카렐에게 남은  수명은 오직 18년뿐이었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전의 체코슬로바키아 공화국과 비슷할 정도 짧았다.

이쯤에서 당시 체코슬로바키아의 대통령이자 체코슬로바키아가 오스트리아 제국으로부터 독립하도록 이끌었던 토마시  가리크 마사리크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1970년대에  공산주의국가였던 체코의 반체제 언론은 현대 체코 역사에서 가장 기념비적인 인물에  관한 여론 조사를  (물론  비공식적으로) 실시했다. 이  조사에서 카렐은  마사리크  대통령의  정확히 ‘바로 뒤에’ 있었다.

  두 이름들은 확실히 함께했다.

 마사리크  대통령의 손자뻘이던  카렐은  마사리크 대통령의 가장 친한 친구 중 하나였으며, 종종 대통령의 비공식적인 대변인이었다.

마사리크  대통령은1920년대 초반부터 계속   ‘체코 지식인들의 일반적인 금요일 만남’의 일환으로  카렐의 빌라를 방문하곤 했다.

카렐은 저서 <마사리크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마사리크 대통령이  삶에서  취했던 경험들을 요약하고,  마사리크  대통령정치적ㆍ철학적ㆍ종교적   관점들도 서술했다.   책은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카렐  차페크와 토마시 마사리크 대통령 https://www.knihyantik.eu/1652-karel-capek-hovory-s-tgmasarykem.html






 카렐의  소설들은 일반적으로 그의 창조력의 정점이라 여겨졌다.  이런 점은 존재하지 않는 세상을 다룬 소설 <크라카티트>라든가 1930년대 초에 발표한 3부작 소설인 <호르두발>, <유성>, <일상적인 삶> 등에서 엿볼 수 있다. 이 소설들은 대개 철학적 산문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현실성 면에서는 아주 개인적이다. 특히 앞서 두 권은 이국적인 환경을 배경으로 한다.이 작품들은 모두 두드러질 정도로 자전적인 요소들을 가지고 있다.

 카렐의 작품들 중  존재하지 않는 세상을 다룬 마지막 작품은 <도롱뇽과의 전쟁>이다. 작품은 열렬한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카렐은 <로봇 R.U.R.>의 기본적인 아이디어로 되돌아간 이 작품에서 인류에 대항하여 들고일어나는 지식인의 또 다른 형태를 묘사했다.

 

  이렇듯 더욱 광범위한  작품들은 무겁고 철학적이며 딱딱하다고 인식된다.

특히 <도롱뇽과의 전쟁>은 전 세계 문학 분야에서 일부러 논쟁을 일으키려고 쓴 것으로 보인다.

<도롱뇽과의 전쟁>은 민중을 ‘달래는’ 데 기반을 둔 정치기술에 대한 혹은 '받아먹기만 하는' 시민들의 천박함을 가장 날카롭게 풍자한 작품이라 평가받고 있다. 즉, 카렐은 1935년 초에 이러한 정치적-사회적 상황의 비극적 결과물들을 이 <도롱뇽과의 전쟁>으로 예언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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