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감정적ㆍ도덕적 특성들이 나타난 뒤, 입센이 나타난 뒤, 마음을 통하는 내용의 희곡이 나타난 뒤, … 우리는 단순하고, 고요하며, 직접적으로 고전적인 희극을 요구하게 되었다.
… 극히 초기부터모든 등장인물은 그 자신의 단 하나의 의욕적인 관심거리를 가지고 있는데, 이는 그 희곡의 진행 상황을 관객들이 명쾌하게 쫓을 수 있도록 해준다. 의지를 바꾸게 한다거나 심리적 발전에 변화를 주는 것도 없다.
등장인물들은 확신 있는 태도를 보이며, 전형적이고 일반적이며 단순한 수단이 있다. 그들의 전형성은 살아있는 것 같은 내용의 한계를 그들에게 부여하며, 최소한도로 평범한 세부사항과 개인적특징들이 필요할 따름이다.
그러한 연극에서의 대화는 마치 연대기의 설명처럼 진행되며, 모든 등장인물들의 생각은 단일하고 일관된 설명으로 표현될 따름이다.
고전적인 희곡에서사나이는 주로 그의 씨족의 대표자다. 그는 정의와 진리를 위해서, 그의 원죄와 연관된 조상들을 위해서, 그의 존재의 의미를 위해서 투쟁을 이끌어나간다.
그러한 희곡에서의 투쟁은 개성적인 존재들 사이의 충돌이 아니라 원리원칙의 충돌에서, 운명이나 여타 초자연적인 힘과 같은 지고한 힘들에 의한 인간의 대립에서, 혹은 신들이 탐탁찮게 여기는 것을 좋아하는 모든 존재들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충돌에서 이루어진다.
신화에 기반한 희곡에서는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상대로 투쟁하는 건 물론 운명의 지고한 힘과 싸운다든가 정의를 위해서 싸운다든가 하는 것이 나온다. 그렇다고 해서 그런 내용이 바뀐다거나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그러한 희곡의 등장인물에게는 위엄을 갖추고서 굴복하는 것도 중요하다.
<로봇 R.U.R.>에서 인류의 대표자들이 최종적으로 공격당하면서 파멸하는 것은 신들의 의지를 표현한 게 아니라 자연의 법칙과 전통과 인간의 운명에 대항한 인간 행위의 결과일 따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절대적이며피할 수없고 숙명적인 것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