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당근마켓이 있다면 미국에서는 오퍼업이란 앱을 많이 사용하는 것 같다.
진짜 당근처럼 없는 게 없어서 이동수단을 검색하기에 아주 좋았다.
앞서 에피소드에서 잠깐 설명했듯이 웬만한 이동경로를 커버하기에는 스쿠터만큼 좋은 것이 없는 것 같아 스쿠터로 결정했고 내 눈에 들어온 건 일본 Y사의 비노란 모델이었다.
50cc로 콤팩트한 사이즈에 일반도로에서 움직임도 큰 문제없어 보였고 무엇보다 가격흥정을 도와준 K형이 1,200$에 올라왔던 제품을 750$로 흥정에 성공했기에 나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만족할만한 제품이었다.
그렇게 거래날이 되었고, 난 K형님의 도움으로 거래장소로 길을 떠났다. 그런데… 생각보다 거리가 꽤나 먼 것 같다? 아뿔싸! 거래만 생각했지 어디서 거래하고, 어디서 제품을 가지고 오는 걸 내가 미처 파악하지 못했었다.
미국에서는 가까울지 몰라도 한국에서는 꽤나 먼 거리.
내가 한국에서 살던 곳에서 거래했다고 가정한다면 일산 우리 집에서 대략 서울시청까지의 거리였다.
이 부분을 간과하고 금액과 이동수단에만 꽂혀 일을 진행하다니…. 스스로를 자책하지만 뭐 어쩌겠나? 이미 돌이킬 수 없고 그 생각을 하는 동안 이미 거래장소에 도착했다.
거래장소는 치노(Chino)라는 도시로 주로 소를 키우는 도시로 유명했다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과거에는 도시에서 늘 소의 변냄새와 말의 변냄새가 가득했다고…
지금은 캘리포니아도 주택난으로 인해 이곳에도 새로운 주택단지들이 많이 지어지고 있어 아직까지는 캘리포니아에서 집값이 저렴하다고 들었다.
그런 설명을 들으며 거래장소에 도착했고, 거래하는 사람과 만났다. 판매자는 이제 막 성인이 된 어린 친구였는데, 아버지랑 같이 나와서 스쿠터에 대해 설명을 해줬다. 기본적인 오일교환과 서류등을 전달받고 시운전까지 무사히 끝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질문을 했고 그들은 그 질문에 대해 문제없다는 답변을 했다.
그렇게 나는 거래 완료한 스쿠터를 끌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하지만 알아본 결과 결국 카더라는 카더라에 불과했다. 조금은 골치 아파진 상태.
이렇게 또 함부로 카더라를 신뢰하지 말라는 것을 다시 한번 제대로 느끼면서 미국의 삶을 또 배워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