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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의 필수 아이템, 요즘 카페 트렌드 살펴보기

한국의 ‘얼죽아’ 열풍 계속되는 이유

by merry


안녕하세요. 에디터 merry 입니다.

언젠가부터 모닝 커피, 점심식사 후 커피를 마시는 것이 일상 생활이 되어버렸는데요.

우리는 언제부터 카페를 자주 갔을까요? 또 우리나라의 카페 개수는 얼마나 되는지 함께 살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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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가 언제부터 이렇게 친숙해졌을까?


카페가 우리에게 이렇게 친숙한 곳이 된지는 얼마 되지 않았는데요.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아메리카노보다 커피, 프림, 설탕을 넣은 인스턴트 커피가 우세했어요.

스타벅스는 본격적으로 프렌차이즈 카페 시대를 열었는데요. 1999년도 이화여대 앞 첫 매장을 열었고, 미국에서 잘나가는 브랜드가 우리나라에 상륙했다는 것에서 인기를 꽤 만히 끌었다고 해요.

다만, 한끼 식사가 2,000원이던 시절, 스타벅스 아메리카노의 가격은 3,000원이었는데, 밥보다 비싼 커피라는 말이 그 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2000년대 초반 커피빈, 투썸플레이스, 카페베네 등 우리에게도 익숙한 브랜드가 등장하고, 2010년대에는 빽다방, 메가커피, 컴포즈 커피 등 2,000원 미만의 저렴한 테이크아웃 전문점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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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카페 개수, 얼마나 될까?


스타벅스는 25년 동안 매장을 1천900개 넘게 늘리며 성장했는데요. 서울시 상권분석 데이터에 따르면 서울의 카페는 22년도 기준 2만 5,000개 이상이었는데, 지금은 3만 개를 훌쩍 넘길 것으로 보여요.

이디야커피나 메가커피, 컴포즈커피 같은 중저가 커피나 저가 커피 브랜드도 매장이 3천개를 넘었거나 3천개를 향해 가고 있다고 합니다.


커피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은 차(茶) 시장이 크고 일본도 다도 문화가 있는데 한국은 유독 커피에만 몰린다"며 "물 다음으로 많이 마시는 게 커피다. 커피와 경쟁할 다른 음료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커피 브랜드 관계자는 "한국에는 사랑방 문화가 있었는데 집이 아파트처럼 좁은 구조로 바뀌면서 사람들이 얘기할 공간을 찾아 카페로 향한다. 커피가 어느 정도 중독성이 있어 소비량이 늘어나는 것도 카페 수 증가의 원인"이라고 분석했어요.


커피 시장 성장은 커피 수입액 증가에서도 잘 나타나는데요.

관세청의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작년 커피(생두와 원두) 수입액은 11억1천만달러(약 1조5천억원)로 2년 연속 10억달러를 넘었습니다. 이는 5년 전의 1.7배이며 10년 전과 비교하면 2.7배에 해당해요.

또한 올해 1∼5월 커피 수입 금액은 4억6천333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증가했는데요. 5월까지 커피 수입 중량은 8만4천654t(톤)으로 11.4% 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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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커피 3사 매장, 1년 사이 1천400곳 증가했어요.


3대 저가 커피 브랜드 (메가MGC커피·컴포즈커피·빽다방) 매장은 2022년 말 5천285개로 2021년 말(3천849개)보다 1천436개(37.3%) 증가했습니다.

저가 커피는 비교적 결제 금액이 작지만, 더 자주 방문하는 것이 특징인데요.

23년도 사용자들의 결제건수와 금액을 살펴보면, 메가커피와 컴포즈커피의 결제 금액은 투썸플레이스의 절반 수준이었지만 결제 건수는 1.5배 이상 많았다고 해요.

또한 카페 업종의 평균 건당 구매단가는 2018년 7,700원에서 24년 상반기 5,500원으로 낮아졌는데요.

이는 저가 커피 전문점이 늘어나면서 커피 한 잔의 가격이 전반적으로 낮아졌고, 카페에서 가볍게 테이크아웃을 하거나 혼자 시간을 보내는 등의 1인 결제도 증가했기 떄문이라고 해석돼요.

또한 커피 매장 수가 급격히 늘어난 데는 대표적인 '소자본 창업' 업종이라는 것이 작용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프랜차이즈산업협회 관계자는 "상권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프랜차이즈 카페는 1억원 이내로 창업할 수 있고 작은 개인 카페는 몇천만원이면 할 수 있다" 라고 말했으며, 또한 커피 창업은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아 진입 장벽이 낮다고 여거지기도 해요.






79822_2581054_1735134101081545152.png 오픈서베이 카페 트렌드 리포트 2023(p. 21)


주말에는 프렌차이즈 카페보다 개인 카페가 좋아요.


먼저 소비자는 대형·고가 프랜차이즈는 기프티콘을 사용하기 위해서 또는 집에서 가까워서 이용한다고 합니다.

중/소형·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는 가격이 저렴하고 가까워서 이용하는데요.

반면 개인 카페인 비프랜차이즈는 매장에 오래 머물고 싶을 때, 인테리어나 분위기가 마음에 들거나 음료/디저트가 맛있는 곳에서 평소와 다른 독특한 경험을 하고 싶을 때 방문한다고 답했습니다.

그 예로 주말에 예쁜 사진을 찍고 싶거나 연인과 데이트하기 위해 개인 카페를 방문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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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얼죽아’ 열풍, 계속되는 이유


영하권 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 음료)’ 인기가 지속되면서 겨울철에도 아이스 음료가 매출 효자상품으로 자리매김했는데요. 한국에서만 유독 지속되는 ‘얼죽아’ 열풍은 이제 유행이 아닌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모양새에요.


실제 올해 10월과 11월, 스타벅스에서의 아메리카노 판매 비중은 ‘아이스’가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스타벅스에 따르면, 10월에는 핫 아메리카노가 30%였던 반면,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70%를 차지했어요. 11월에도 아이스 아메리카노 비중은 여전히 60%로, 겨울이 다가와도 ‘얼죽아’ 트렌드는 큰 변동이 없었고, 빽다방 역시 12월에 접어들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전체 메뉴 중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9~10월과 비교해 판매량에 큰 변화가 없었다고 해요.

뿐만 아니라 편의점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확인되었는데, CU의 2023년 컵얼음 매출 비중을 보면 4분기(10~12월)에도 9%를 차지하며, 겨울철에도 얼음컵 수요가 지속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한국에서 ‘얼죽아’ 현상이 지속되는 것은 문화적, 사회적,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인데요.

첫번 째로, 한국 특유의 ‘빨리빨리’ 문화는 커피 소비에도 영향을 미쳤는데, 아이스 음료는 식힐 필요 없이 바로 마실 수 있고, 출퇴근길에 포장 구매하기 편해서 생긴 문화에요.

두번 째로는 유럽이나 북미에서는 난방을 약하게 해 따뜻한 음료가 선호되는 반면, 국내 프랜차이즈 카페 대부분이 실내 난방을 유지하고 있어 굳이 따뜻한 커피를 찾을 필요가 없는 사유도 있어요. 또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칼로리가 적어 다이어트를 중시하는 한국인의 취향에도 잘 맞는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국내 카페 시장이 포화 상태인 점도 한몫했는데, 카페 프랜차이즈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며 특색 있는 메뉴를 선보인 덕분에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저렴하고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대중적 음료가 됐다고 해요.






merry 의 한마디


업계에서는 카페 수를 편의점 수와 비교하며 너무 많아져 곧 포화에 이르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는데요.

(CU와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편의점 4사 매장 수는 지난해 말 기준 5만5천개 이상, 커피전문점 수가 편의점의 대략 2배)

반대로 2010년대 초반부터 카페가 포화라는 지적은 꾸준히 있었지만, 카페 수는 꾸준히 안정적으로 늘었고, 이는 커피 수요가 그만큼 받쳐준다는 것으로 판단하는 입장도 있어요.

약 14년 동안 카페가 꾸준히 성장하고 늘어가는 시점에서 앞으로의 10년 뒤 카페 시장은 어떻게 변하게 될까요?




이런 자료를 참고했어요.

전국 카페 10만개 '첫 돌파'…커피 브랜드, 치킨보다 많아
스타벅스보다 개인 카페? 카페 순위와 트렌드 총정리
카페 트렌드 리포트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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