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세이노 선생님이 날린 어록에 대한 리뷰.
p. 317
젊을수록 돈을 아껴라
수입에 비해 가장 많은 지출을 하고 싶은 시절이 있따면 그것은 젊은 시절일 것이다.
(* 수입에 비해 과하게 지출한 적은 없지만, 돈을 어떻게 모아야 하는지, 돈 모으는 재미가 무엇인지는 뒤늦게 깨닳았다. 27살에 번듯한 첫 직장을 가지고 타지로 올라가서 월세로 자취를 시작하니, 보증금 500에서 1000만원으로 고대로 모은 돈이 집에 묶이고 또 다시 보증금 제외한 1000만원이 내 통장 잔고에 쌓일때 비로소 돈의 수치가 주는 기쁨을 27살에 처음 느꼈다. 그래도 나는 즐길 땐, 즐겨야 하는 사람이므로 악착같이 모으지는 못했다. 그냥 월 83만원 저축하고 나머지 고정지출 빼고는 죄다 써버렸다.)
나 역시 그랬다. 놀러 가고 싶은 곳도 많고, 친구들과 어울리며 돈 쓸 곳이 하나 둘이 아니고, 멋진 이성 친구를 사귀고 싶고, 갖고 싶은 것들도 적지 않은 때가 20대와 30대이다.
(* 나는 놀러가고 싶은곳도 딱히, 친구들과 떡볶이 먹고 영화보고 치킨 먹는 코스가 그냥 정해진 루트였다. 그 이상을 바란 적은 없다. 그래서 25살? 26살에 대학교 동기 친구와 졸업여행으로 오사카로 첫 해외여행을 간다. 그때도 툰하우스 만화책방에 서로 노트북을 갖고 와서 에어비엔비 저렴한 숙소 알아보기, 한명은 비행기 저렴한 거 알아보기, 그렇게 3박 4일 다녀온게 처음이다. 하지만 그 3박 4일 오사카 다녀오는 비용도 아까워서 덜덜 떨었다.
왜냐면 그땐 내가 아르바이트로 생활유지를 하고 있었을 때이니까. 큰 마음먹고 다녀온게 오사카였다. 지금은 나이가 서른을 넘겼는 데도, 왠만한 10대 친구들 보다 해외를 못 나가봤다. 제주도도 서른살이 넘어서야 두 번째로 가봤다. 이 얼마나 가야할 곳이 많은가? 부자들은 왠만한거에 감흥이 없다고 하던데 나는 중앙시장 강아지 두 마리에도 정신을 못차리고 사진 찍기 바쁘다. 그리고 연애같은 경우엔 잘 생긴 사람은 토익캠프때 사귈뻔 한 다섯 살 차이나는 그 사람이 제일 잘생겼지만 잘생긴건 또 너무 부담이 되서 그리고 헤어진 지 3개월도 안 되어서 남자 생각이 없었다. 여전히 천안에 지내시려나? 오목을 알려준 오라버니 결혼은 하셨수? 그때 당시 나눴던 카톡에는 본인은 돈을 많이 벌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고 했었는데 그랬기를 바란다.
갖고 싶은 것들도 딱히 나는 뭐가 갖고 싶었을까? 엄마한테 사달라고 조른건 아이폰이 처음이었다. 원래는 갤럭시4까지 쓰다가 아이폰 6인가? 그때 처음으로 갈아 탔는데 20살이 넘어서 핸드폰 사달라고 쫄랐다. 애새끼도 이런 애새끼가 없었다. 그래서 살던 곳 아파트 근처 휴대폰 대리점에 갔는데 내 신분증을 주니, 나랑 동창이라고 반갑다고 얘기를 하는데 나는 기억이 잘 안나서 일단 반가운 척을 했었다. 근데 그 친구 입장에서도 먹고 사는 일이니까.
신용카드를 만들면 더 저렴하게 살 수 있다고 하면서 그때 처음 롯데신용카드를 만들게 된다. 그 휴대폰 대리점은 사라졌는데, 그 친구 덕분에 신용카드를 처음 써보고, 그 신용카드를 적절하게 잘 써서 신용유지도 잘 했다. 친구야 잘 지내니? 휴대폰은 잘 팔리고 있나? 나 휴대폰 또 깨져서 하나 바꿔야하는데 너한테 가서 바꿔야 하나 살짝 고민중이다. 근데 나는 비싼 전자제품을 살땐 왠만하면 일시불로 할 예정이라 일단 고민중이다. 아이폰 16까지는 나왔는데 17나오면 바꿀까 생각 중이다. 아이폰 13미니에서 17로 바꾸면 기분이 얼마나 째즈되는 줄 아시나요? 치즈처럼 기분 째즈됨.)
결혼을 할 때도 기억에 남는 화려한 결혼식을 올리고 싶고 가구도 좋은 것으로 장만하고 싶고 뭐 그럴 것이다.
(* 결혼'식'에 대한 로망이 전혀 없기때문에 신혼여행에 대한 기대가 엄청 큽니다. 근데 또 엄청 크다고 해서 뭐 거창한게 아니라 그냥 일본 빼고 다 좋을 듯 합니다. 안가본 곳이 천지라서 그리고 숙소도 뭐 장기밀매만 안 이뤄지는 곳이면 만사오케이입니다. 왜냐면 신혼여행이 마지막 해외여행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아파트 대출없이 살 수 없다면 그 대출금 이자든 뭐든 내는게 아까우니까 빨리 등기 치기 위해서는 분수에 맞게 살아갈 배우자를 구합니다. 그리고 바람/도박/폭력 전과자는 거릅니다. 돌싱도 싫습니다. 백수는 괜찮습니다. 저도 백수라서요. 하지만 일상 루틴이 깨진 사람은 싫습니다. 그리고 술도 좋아는 하지만 절제력 없는 사람 싫습니다. 술취해서 본인 집이 아닌 친한 친구네 집이라도 자고 오는것도 썩 좋지 않습니다. 그냥 혼자 지내도 별 탈 없을 것 같아서 이렇게 지냅니다.
가구 같은 경우엔 한 번 사면 10년은 쓸 생각으로 구입하는 게 좋을 듯 합니다. 계속해서 나오는 신상품, 신제품에 놀아나는 바보는 아니길 바랍니다. 그 기업입장에서는 불티나게 팔려야하니 매일같이 혼을 갈아 만들겠지만, 솔직히 살아가면서 그 기능 없이도 잘 지내왔고, 여유가 있으면 제 때 써보고 적용하는 것도 좋지만 그 이전 버전들은 팽하고 버려지는 게 썩 좋지 않습니다.
그리고 거품이 낀 가격이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신상품때 사는건 바보같다고 느껴진 게, 최근 동묘에 다녀오면서 옛날에 비싸게 팔리던 물건들이 다시 저렴하게 놓여진다는 것, 그리고 코치 90만원 주고 산 가방이 지금도 팔리는 데 70만원이 되었다는 걸. 제 인생에 명품은 코치 가방 하나로 족합니다. 가방이라는 건 소지품, 그리고 코디에 매치하기 위한 용도입니다.
물건이 많을 수록 관리하기가 어렵습니다. 머리가 열두 개가 아닌데 모자가 지금 쌓여있습니다. 처분을 해야하는 데 쉽지 않습니다. 의, 식, 주 지출에 우선순위가 있다면
주거가 등기친다음에 식 >> 의류(치장품) 이렇게 소비하시길 바랍니다.)
안 그러면 계속 뺑이쳐야 합니다. 지금 저는 중고 모닝차를 끌고 다닙니다.
세이노 선생님 책중에 항상 이동할때 한차로 다 이동할 수 있을 정도의 짐만
싣도록 해라. 비슷한 내용이 있었는 데, 이사를 다닐 때마다 이삿짐을 부른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제 친구 두 명이 고생을 해줬는데 언젠간 아주 크게 갚아줄려고요. 껄껄
경차 모닝에 실릴 짐만 갖고 나머진 다 처분합니다. 그렇게 살아도 안 죽고, 볼품 없지도 않습니다. 등기 칠 땐까지는 그게 맞지요.
근데 등기를 또 언제, 어디 지역에서 치고 싶냐 물어보신다면
제 취향 도시는 별로고, 인구수로 치면 한 적한 마을에 집을 짓고 리트리버 하나 두고, 사는게 일단 꿈입니다. 아파트 등기치는 게 더 늦을까요 아님 한 적한 곳에 짓고 사는게 더 늦을까요?
근데 계획을 세워서 뭐하나요?
아-무-도-어-떻-게-될-지-점-쟁-이-도-몰-라-요.
그게 우리네 인생이랍니다.
그러니, 저는 확실히 대문자 P 맞네요.
[이직계획]
1. 이직할 곳을 알아본다.
2. 퇴사한다.
3. 지원한다.
이렇게 다이어리에 쓰고 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