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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리 Nov 04. 2024

나의 두 번째 이름은 연아입니다 - 저자 신아현

생각을 덧 붙여 보겠습니다. 

p. 61

"경로당 할매들이 내 보고 자기 자식들이 내는 세금으로 편하게 산다고 뭐라 하더라. 그라고 어제는 김씨 할매 아들이 떡을 가져왔는데, 내 한테 떡 하나 주면서 공짜 너무 좋아하는 거 아니냐고 하더라고. 망할 놈의 할매들이 내가 기초수급자라고 무시하는 것 같아서 며칠 기분이 안 좋다."

괜히 나도 기분이 나빴다.

"그 할머니들 웃기네. 할머니는 그 사람들한테 대한민국이 내 보호자라고 큰소리치세요. 자식보다 훨씬 낫다고!"


(* 웃기는 할머니들이다. 기초수급자라고 무시를 하거나 배척하거나 하는 종자들은 조용히 손을 들어서 본인의 입을 때리시길 바랍니다.)

(*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은 왜 타인에게 상처를 주지 못해 안 달들일까?)

(* 꿀밤 한대씩 박아드리고 싶다.)

p. 66

생일 밥을 혼자 먹기 싫었던 할머니의 외로움이 내 심장에 박힌 건지, 다음 생에 사랑받는 사람으로 태어나고 싶다던 할머니의 슬픈 바람이 내 몸을 휘감은 건지는 알 수 없었다.

(* 한 달에 한 번 병원에 가시는 내 내담자는 순대철판볶음을 드시고 싶었는데, 1인 분을 먹기가 어려워 담당자인 나에게 같이 먹으러가고 싶다고 하셨다. 나는 바로 오케이를 했다.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외래동행도 하는 나인데 나도 분식을 좋아하기도 했고, 그래서 팀장님께 말씀드리니 둘이 가지말고 다른 회원 선생님도 한 분 껴서 셋이 다녀오라고 해주셨다. 


 그래서 외래 진료가 끝난 후 지동시장 순대타운에 들어가서 드시고 싶어하셨던 순대철판볶음을 셋이서 맛있게 먹었다. 그러고 후식으로 카페를 가기 위해서 걷다가 아무 곳이나 들어갔다. 그 곳에서 나는 불쾌했다. 별 꼴같지도 않은 아주매미들을 봤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화가 났다. 화가 잘 없는 편인데 해맑은 나인데 내 소중한 회원 선생님들에게 보내는 눈 빛과 쑥덕거림을 내가 느낀 순간 그건 모른척 할 수가 없었다. 썅년들 왜? 너네도 이렇게 욕먹으면 기분이 어떠냐? 하여간 나이처먹고 할거는 그냥 모여서 히히낙낙 수다 떨고 카페에서 죽치는 거 밖에 없으니들 그냥 조용히 차나 커피나 마시고 갈 것이지.


 왜? 젊은 애가 뚫어지게 쳐다보니 싸가지가 없냐? 너희는 나이처먹고도 싸가지가 곱절로 없어서 어떡하냐? 어디다 써먹을때나 있을까 모르겠다.)

(* 화가 너무 나서 복귀해서 팀장님께 말씀드리니 그 사람들은 몰라서 그런것이라고 하셨지만. 도대체 몰라도 그러면 안 되는게 아닐까 싶었다. 나는 비전공자여도 그런 눈초리를 보낸적이 없는 사람이다. 그래서 나는 그런 사람들이 이해가 안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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