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원울 Nov 05. 2024

사랑 그리고 반전

사랑이 10개라면 9의 사랑은 이별일 것입니다.


내가 좋아하던 사람은

나를 좋아하지 않았고,


내가 보고 싶다 말하던 사람은

나를 그저 두고 하염없이 멀어져 갔으며,


죽을 만큼 사랑해 본 경험의 끝은

죽을 만큼 힘들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제는

좋아하는 감정이 커지게 되면

나 스스로 그 감정을 멀리하며

누군가에게 사랑을 주기 힘들어지기도 합니다.


예쁜 사랑은 하염없이 좋았지만

그 끝에는 아픔만 존재했기에

이젠 사랑의 감정을 멀리하는 나 자신을 보게 됩니다.


두렵습니다.


연애가 쉬웠습니다.

10가지 중 9가지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한 가지의 예쁜 구석이 있다면

9가지의 못난 모습조차 사랑할 수 있었습니다.

 

경험이 무섭습니다.

연애의 횟수가 늘어날수록

다음 연애에서 기준점이 한 개씩 늘어만 갔습니다.

아마, 나와 같은 사랑의 방식을 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습니다.


같은 결을 찾는다는 게 맞나 싶습니다.

이제는 다양한 사람보단 나와 맞는 단 한 사람을 찾기 위해 연애를 서두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랑의 공백기가 길어질수록 알 수 없는 불안감만 밀려올 뿐입니다.


그래도 나를 사랑하는 법은 배웠습니다.

공백기가 길어질수록 나를 가꾸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아마, 다음 사랑은 왠지 더욱 단단한 연애가 될 것 같습니다.


기다리진 않습니다.

내가 성숙할수록 더욱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혼자 살아가더라도 조급하진 않으려고 합니다.




사랑은 답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미련한 짓도 사랑이라면 승화가 되기도 하고

진심으로도 분명 해결되지 않는 부분도 있습니다.


사랑에 관한 글에도 정답은 없습니다.

그저, 그 사람이 생각한 글뿐만 아니라 같은 사람이 어제와 오늘 쓰는 글이 다를 만큼 많은 이야기만 남아있을 뿐입니다.


오늘의 내가 공감이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글일 것입니다.



#사랑

#글

#공감

작가의 이전글 홀로 그리고 빈자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