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이 잘못을 저지르지만, 잘못을 대하는 태도는 모든 사람이 같지 않다.
어떻게 하면 바르게 살 수 있을까?
의지가 어찌나 약하고 빈약한지, 그동안 인생을 살며 얼마나 많은 잘못과 거짓말들을 해왔는지 모르겠다. 약한 의지와 달리 나의 양심은 강해, 잘못을 저지를 때마다, 타인은 감히 속일 수 있지만, 나 스스로는 결코 속일 수 없다. 나는 부끄러움이 많은 사람이다.
인간은 스스로를 아무리 제어하고 발전하려 해도, 잘못을 저지르는 것을 멈출 수가 없다. 인간 안에 위치한 욕심과 질투, 허영심과 불안, 결핍이 끊임없이 잘못을 저지르게 만든다. 따라서, 누구나 저지른다는 의미로, 잘못은 보편적인 성격을 띤다. 자신이 저질러온 잘못에 부끄러움을 느끼고 있는 사람 혹은 잘못을 저질렀지만 자각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은 있지만, 잘못을 단 한 번도 저지르지 않은 인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나는 따라서, 진정한 인간의 고결함은 무결성과 완전함이 아닌, 자신의 잘못을 피하지 않고 인정하며 고쳐나가는 그 과정에 있다 믿는다.
자기 성찰과 변화의 의지가 있는 한, 인간은 잘못을 고쳐나갈 수 있다. 인간은 완벽하지 않지만, 불완전한 인간일지라도, 참회를 통해 바르게 살아갈 수 있다. 참회는, 자신의 잘못을 깊이 깨닫고 이를 뉘우치며 반성하는 행위이다. 진정한 의미의 참회는 잘못을 인정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잘못에 대한 책임을 지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결심과 행동으로 이어지는 과정이다.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는 경향이 있는 인간에게, 자신의 잘못을 피하지 않고 직시하며, 인정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세상에서 가장 억울함이 많은 사람들은, 감옥의 죄수들이다). 어렸을 적, 울멱이며 잠긴 목소리로 부모님에게 잘못을 말하던 유년 시절을 기억해 보라. 나 역시 고백하건대, 몸은 어른이 되었지만, 여전히 내 잘못을 직시하는 것은 무척이나 어렵다.
당신은 아마 고통스럽고 어려운 참회의 길 대신, 뻔뻔함으로 자신의 잘못을 외부로 돌리며, 자기 합리화와 변명으로 인생을 점철하는 게 낫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한다. 문제가 있는 것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문제가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것은 문제가 된다. 문제를 알지 못하면 개선될 여지도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신이 진정 원하는 것이 더 나은 삶이라면, 순간의 부끄러움과 고통을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
나를 부끄럽게 하는 것. 나를 화나게 만드는 것.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감정에 내가 직시하고 싶지 않은 잘못이 있다. 겸허한 마음으로 되돌아볼 시 불편함은 일시적이다. 잘못을 인정하지 못한다면, 부끄러울 수 없다. 그러나, 오직 부끄러운 사람만이 바뀔 수 있다. 부끄러운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고 굳건히 나아가는 사람은, 고통을 대가로 성숙함과 성장을 얻기 때문이다. 참회와 반성은 사랑과 같아, 그 순간에 그치지 않고 자신을 계속해서 뒤돌아보는 지속적인 노력을 요한다. 그 어떤 존경받는 성인, 위인도 완벽한 상태로 태어난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들은 철저히 만들어졌다.
만일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매일 돌아보며 성찰할 수 있다면, 자기 통제와 올바른 마음에 힘을 쓴다면, 잘못과 위기는 나 자신을 성장시키는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