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들려줄 이야기는 애완동물에 대한 이야기야. 아빠는 지금까지 애완동물을 키운 적이 딱 한 번 있어. 바로 병아리야. 지아의 친구가 유치원에 병아리 가져왔다고 했지? 아빠도 10살 때 병아리를 키운 적이 있어.
아빠가 초등학교에 다닐 적에는 봄이 되면 학교 앞에 병아리 장수가 가끔 왔단다. 병아리 장수는 기운이 없는 병든 수컷 병아리들을 팔았지. 아빠도 한 마리를 샀었는데, 집 베란다에서 키웠어. 모이도 주고 물도 주었더니 병든 병아리는 금세 큰 닭이 되어버려서, 닭 농장으로 다시 보내주었단다. 몇 개월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그때 병아리를 돌보며 느꼈던 따스함은 아직도 아빠 마음에 남아 있단다.
사람들은 주로 강아지와 고양이를 키우지. 우리 어린이들도 너무 좋아하지? 강아지와 고양이는 다른 동물들과는 달리 사람 마음을 잘 이해해 줘서 ‘반려동물’이라고 불러. 특히 고양이는 옛날 이집트 때부터 사람과 같이 살았어. 사람과 고양이가 친구가 된 지 5000년이라니, 참 놀랍지?
아빠 환자 중에 사이좋은 부부가 있어. 어느 날 두 분 다 눈이 퉁퉁 부어서 병원에 찾아오셨어. 갑자기 속이 너무 아프고 답답하다고 하셔서, 혹시 집에 나쁜 일이 생겼냐고 여쭤보았어. 그랬더니 며칠 전에 오랫동안 같이 살았던 고양이가 하늘나라로 떠갔다는 거야.
나는 반려동물을 키운 적도 없고, 그때까지 동물 때문에 이렇게 우는 사람도 처음 보았어. 다들 고양이를 보고 ‘너무 귀엽다.’라고 하지만, 고양이를 위해 이렇게 울고 마음까지 아파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반려동물 장례식이 있는 것도 그때 처음 알았어. 고양이가 입었던 옷을 태우면서 하늘나라로 잘 가라고 기도를 한데.
우리 어린이들은 나중에 어떤 동물을 키우고 될까? 엄마 아빠는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되었지만, 너희가 커서 각자의 반려동물을 키우면 좋겠구나. 새로운 동물 친구들과 함께 웃고 울고, 따스함을 느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