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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추천] 그릿 - 앤절라 더크워스

by 헤이즐

GRIT 그릿은 Growth mindset, Resilience, Intrinsic motivation, Tenacity의 약자로,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열정과 끈기를 뜻한다. 그릿이라는 하나의 단어를 가지고 많은 책들이 존재하는데, 첫 시작은 2013년 11월 출간된 후로 지금은 절판된 김주환 교수님의 그릿 책이다. https://brunch.co.kr/@tomasch22/13


오늘 다룰 책은 앤절라 더크워스의 그릿 책으로, 각자의 분야에서 꾸준히 노력해 성공한 구루들의 특징을 분석하며 그릿이라는 개념을 구체화시킨 내용을 짧게 정리해봤다. 사례가 많기 때문에 읽으면서 이해가 쉽게 되는 책이다. 요약한 내용을 보고 혹시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으시다면 전문을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린다.


"자네도 철학이 있어야 해."라는 문장이 마음에 박혔다. 스스로 나름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자라며 여러 시련을 이겨냈다고 생각했지만, 그릿이 높은 사람인가에 대해서는 지금으로선 그렇지 않다고 생각이 들었다. 실패가 익숙하지 않아 작은 실패에도 휘청거리는 학생을 '나약한 우등생'으로 표현한 부분이 있는데, 크게 공감이 되었다. 크고 작은 실패에 쉽게 흔들리는 스스로를 반성하며, 이제는 나도 철학이 필요한 때구나를 느꼈다. 이번 기회에 지난 삶의 여정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인생 철학을 세우려 한다. 여러분에게도 삶의 방향성을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1장] 그릿, 성공의 필요조건

무엇이 성공의 여부를 가르는가?

이야기는 미국 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에서 시작한다. 엄격한 학업과 체력 기준을 통과해 웨스트포인트에 입학한 생도 다섯 명 중 한 명이 졸업 전에 중퇴하며, 그중 상당수가 입학한 첫해 여름에 '비스트 배럭스'라는 7주간의 집중 훈련 도중 그만두고 있었다. 2년 동안 준비한 학교를 2개월도 채 다니지 않고 그만두는 생도와 그렇지 않은 생도의 차이를 군 심리학자 마이크 매슈스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 태도로 분석했다. 마찬가지로 성공의 심리학을 연구하던 저자도 각 분야의 지도자들을 면담한 결과, 분야에 상관없이 실패한 뒤에도 계속하는 의지가 매우 중요한 특성임을 발견했다.


크게 성공한 사람들은 왜 그렇게 끈덕지게 자신의 일에 매달렸을까? 요컨대 분야에 상관없이 성공한 사람들은 굳건한 결의를 보였고 이는 두 가지 특성으로 나타났다. 첫째, 그들은 대단히 회복력이 강하고 근면했다. 둘째, 자신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매우 깊이 이해하고 있었다. 성공한 사람들이 가진 특별한 점은 열정과 결합된 끈기였다. 한마디로 그들에게는 그릿(Grit)이 있었다.


그렇게 저자는 그릿을 측정하기 위해 열정과 끈기에 관한 질문을 모아 그릿 척도를 만들었다. 이 척도를 기준으로 웨스트포인트의 생도들을 대상으로 그릿 점수를 조사했고, 그 결과 비스트 수료를 예측해주는 변인으로 SAT 점수, 고등학교 석차, 리더십 경험 등 그 무엇도 중요하지 않고 '그릿'이 중요했음을 알아냈다. 그리고 이 그릿은 영업사원의 근속 예측, 고등학교 졸업 예측, 학위 수료 예측 등 다양한 분야에서 모두 통용됐으며, 그릿과 재능은 별개였다.



재능에 대한 편향이 위험한 이유

하지만 우리는 '선천적 재능에 대한 편향(naturalness bias)'을 가지고 있다. 저자는 재능은 나쁜 것도, 모두에게 똑같은 것도 아니지만, 왜 '노력형'보다 '재능형'에 관심을 두는 것은 나쁘다고 말한다. 재능만 집중 조명함으로써 나머지를 모두 가릴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사회학자 댄 챔블리스는 <탁월성의 일상성>이라는 논문에서 빛나는 인간의 업적이 실은 평범해 보이는 무수한 개별 요소의 합이라고 말한다.

재능은 우리가 성공한 운동선수에게 붙이는 가장 흔한 비전문가적 설명일 것이다. 우리는 마치 재능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실체가 경기 성적이라는 표면적 현실 뒤에 존재하고 있어서 최고 선수와 나머지 선수들을 구별'해주는 것처럼 말한다. 그리고 위대한 선수들을 나머지 우리에게는 허락되지 않은 특별한 재능과 신체적, 유전적, 심리적, 생리적인 '인자'를 타고난 축복받은 존재처럼 바라본다. '재능'이 있는 선수도 있고 없는 선수도 있다. '재능을 타고난' 선수도 있고 아닌 선수도 있다.


우리가 운동선수나 음악가 등이 입이 떡 벌어질 만큼 놀라운 성과를 볼 때, 우리는 매일 훈련하는 모습은 보지 못한 채 그 결과물만 보기 때문에 성공의 이유를 재능으로 설명하게 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경험과 훈련만으로 통상적인 범위를 훌쩍 넘는 탁월한 수준에 어떻게 도달할 수 있었는지 쉽게 이해가 안될 때 자동으로 '타고났다'는 분류를 한다. 같은 문제를 니체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모든 완전한 것에 대해 우리는 그것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묻지 않는다. 우리는 마치 그것이 마법에 의해 땅에서 솟아난 것처럼 현재의 사실만을 즐긴다. 아무도 예술가의 작품 속에서 그것이 완성되기까지의 과정을 보지 못한다. 우리의 허영심과 자기애가 천재 숭배를 조장한다. 왜냐하면 천재를 마법적인 존재로 생각하면 우리 자신과 비교하고 우리의 부족함을 느끼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신적인 존재'로 부르면 '우리는 그와 경쟁할 필요가 없어진다.'"


즉 선천적 재능으로 신화화함으로써 우리 모두는 경쟁에서 면제받는 것이다. 그리고 현재 상황에 안주하게 된다. 재능만으로 성취를 전부 설명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저자는 아래와 같은 두 가지의 등식으로 성취를 설명한다.


재능 x 노력 = 기술

기술 x 노력 = 성취


재능은 '노력을 기울일 때 기술이 향상되는 속도'를 뜻하고, 성취는 '습득한 기술을 사용했을 때의 결과물'을 뜻한다. 개인의 성취는 오직 재능과 노력으로 결정되는데, 노력은 두 번 인수로 사용되며, 기술을 '생산적'으로 만들어 준다고 말한다. 더불어 기술과 성취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며, 노력하지 않을 때 재능은 발휘되지 않은 잠재력일 뿐이며 재능이 기량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열정에도 끈기가 필요하다

그럼 많은 분들이 나의 그릿 점수가 궁금하셨을 것 같다. 아래 그릿 척도로 그릿을 측정해볼 수 있다. 매우 그렇다고 생각하면 최고점 5점, 전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면 최저점 1점을 주고, 총점을 10으로 나눈 점수가 나의 그릿 점수다. (역이라고 표시된 항목은 점수를 반대로 적용한다) 3.8점 이상은 상위 50%, 4.1점 이상은 상위 30%, 4.5점 이상은 상위 10%이다.


1. 나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프로젝트 때문에 기존의 것에 소홀해진 적이 있다. (역)

2. 나는 실패해도 실망하지 않는다. 나는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3. 나는 한 가지 목표를 세워놓고 다른 목표를 추가한 적이 종종 있다. (역)

4. 나는 노력가다.

5. 나는 몇 개월 이상 걸리는 일에 계속 집중하기 힘들다. (역)

6. 나는 뭐든 시작한 일은 반드시 끝낸다.

7. 나의 관심사는 해마다 바뀐다. (역)

8. 나는 성실하다. 나는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9. 나는 어떤 아이디어나 프로젝트에 잠시 사로잡혔다가 얼마 후에 관심을 잃은 적이 있다. (역)

10. 나는 좌절을 딛고 중요한 도전에 성공한 적이 있다.


그릿을 구성하는 두 요소는 열정과 끈기다. 홀수항목의 점수를 합산한 뒤 5로 나눈 값이 열정 점수, 짝수 항목을 합산한 뒤 5로 나눈 값이 끈기 점수다.


여기서 가장 의외의 부분은 열정 항목이 얼마나 열심히 목표에 전념하는가를 묻고 있지 않다는 것이었다. 일반적으로 열정은 '열중'이나 '집착'과 같이 쓰인다. 하지만 저자는 성공한 사람들에게 성공의 조건을 물었을 때 그들이 언급한 열정은 그 강도보다 시간이 흘러도 한결같은 '열정의 지속성'을 더 자주 언급했다고 한다. 열정은 시간이 흘러도 얼마나 '꾸준히' 목표를 고수하는가를 뜻하며, 열정이 드러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음을 강조한다.


이때 위계화된 목표 개념을 통해 '궁극적 관심(ultimate concern)' 개념을 설명한다. 위계화된 목표의 맨 아래에는 가장 구체적인 목표가 자리한다. '오늘 오전 8시까지는 집을 나서겠다' 같은 것이 하위 수준의 목표로, 이는 단기적으로 해야할 일,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하위 목푤르 달성하려는 이유는 단지 우리가 원하는 또 다른 목표를 얻게 해주기 때문이다. 여기서 위로 올라갈수록 더욱 추상적이고 일반적이며 중요한 목표라 설정된다. 상위 목표일수록 그 자체가 목적이고 하위 목표일수록 목적을 위한 수단이 된다.


8시 전에 집을 나서기는 하위 목표다. 이 목표는 정시 출근이라는 중간 목표 때문에 중요하다. 왜 정시에 출근하려고 신경을 쓰는가? 시간 엄수는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존중하는 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것이 왜 중요한가? 훌륭한 지도자가 되고 싶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왜?"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고 답변을 계속 해나가다 보면 목표 위계의 최상위 목표에 이르게 되고 이것이 궁극적 관심, 모든 하위 목표에 방향과 의미를 제공하는 나침반이 된다. 저자가 말하는 열정은단순히 관심 있는 일이 있다는 의미가 아니라, 동일한 최상위 목표에 변함없이 성실하고 꾸준하게 관심을 둔다는 것을 말한다. 열정은 변덕스럽지 않다. 열정은 날마다 잠들 때까지 생각했던 질문을 잠에서 깨어나는 순간부터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열정이 있다면 모든 행동의 의의를 궁극적 관심, 즉 인생철학에 부합하는 데서 찾게 된다. 열정은 우선순위를 확실하게 만든다.



목표를 '진짜' 달성하고 싶다면

그릿은 아주 오랫동안 동일한 상위 목표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인생철학'과도 같은 최상위 목표는 대단히 흥미롭고 중요해서 깨어있는 동안의 많은 활동을 구조화해준다. 투지가 강한 사람의 중간 목표와 하위 목표는 대부분 어떤 식으로든 최상위 목표와 관련이 있는 반면, 투지의 부족은 일관성이 부족한 목표 구조에서 비롯됐을 수 있다. 상위 목표는 있지만 이를 지지해줄 중간이나 하위 수준의 목표가 없는 것을 가브리엘 외팅겐은 '긍정적 환상'이라고 부른다.


목표를 정말 이루고자 한다면, 최종 목표가 분명해야 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중간 목표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목표의 달성에 기여하는 정도에 따라 다수의 중간 목표와 하위 수준의 실천 목표를 줄여야 한다. 즉, 우선순위가 있어야 한다. 워런 버핏은 우선순위를 정하는 3단계를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첫째, 직업상 목표 25개를 쓴다.

둘째, 자신을 성찰해가면서 그중에 가장 중요한 목표 5개에 동그라미를 친다. 반드시 5개만 골라야 한다.

셋째, 동그라미를 치지 않은 20개의 목표를 찬찬히 살핀다. 그 20개는 당신이 무슨 수를 써서라도 피해야 할 일이다. 당신의 신경을 분산시키고 시간과 에너지를 빼앗고 더 중요한 목표에서 시선을 앗아갈 일이기 때문이다.


마음속의 나침반은 둘 또는 셋, 넷, 다섯이 아니라 하나여야 한다. 그리고 저자는 여기에 이 목표들이 공동 목표에 얼마나 기여하는지를 함께 고려할 것을 제안한다. 즉, 우리의 에너지가 한 곳에 모일 수 있도록, 하위 목표가 같은 방향을 지향하는지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하위 목표는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지만 상위 수준의 목표일수록 이를 고수해야한다고 강조한다.



그릿은 변한다

미국 성인 대표본의 자료를 토대로 나이대별 그릿 점수를 보면, 나이가 들수록 그릿 점수도 올라간다. 즉 '성숙의 원리'를 발견할 수 있다. 첫째로 우리는 몰랐던 내용을 배우기 때문에 변하고, 둘째로 필요할 때 변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우리는 잊을 수 없는 인생의 교훈을 얻고, 점점 증가하는 상황의 요구에 맞춰 적응해간다. 그리고 점차 새로운 사고방식과 행동이 습관이 된다. 급기야는 이전의 미성숙했던 자신을 기억도 할 수 없는 날이 온다. 그릿은 우리가 성장해온 시대 문화에 의해서도 변하고, 나이가 들면서도 변한다. 그릿은 생각보다 유연하다.


저자는 지금 원하는 만큼의 그릿이 없다면 그 이유를 스스로에게 물어보라고 권한다. "내가 게을러서 그렇겠죠." "나는 뭐든 잘 잊어버려요." "일을 진득이 못 하는 성격이에요." 같은 대답은 잘못됐다. 사람들이 어떤 일을 포기할 때는 이유가 있다. "지루해." "노력할 가치가 없어." "이것은 내게 중요한 일이 아니야." "나는 못 하겠으니 포기하는 게 좋겠어"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저자는 포기 자체를 하면 안된다가 아니라 상위 목표에 대해서 포기하면 안된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리고 성숙한 그릿의 전형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네 가지 심리적 자산으로, '관심', '연습', '목적', '희망'을 꼽는다. 우리는 관심을 느끼고 발전시키고 심화하는 법을 익힐 수 있으며 훈련을 습관으로 만들고, 목적 의식과 의미를 찾고 발전시키고, 희망을 가르칠 수 있다.



[2장] 그릿을 기르는 법

방법1. 관심사를 분명히 하라

'열정을 좇아라'는 너무 많이 들은 주제다. 지난 10여 년간 관심에 대한 연구한 과학자들의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사람들은 개인적 관심과 일치하는 일을 할 때 직업에 훨씬 만족감을 느낀다. 게다가 대체로 삶 전반에 대한 만족감도 높다.

둘쨰, 사람들은 일이 흥미로울 때 높은 성과를 올린다. 게다가 동료들에게도 큰 도움을 주며, 한 직장에 더 오래 다닌다.


과학적 연구들은 '열정을 좇아라'는 지혜를 확인해주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인의 3분의 2 이상이 직장에서 업무에 몰두하지 않으며 그중에 상당수는 '딴짓'을 한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즐기는 일과 직업을 일치시키지 못하는 현상에 대해 저자는 열정을 좇으라 대신 열정을 키우라고 조언한다.


그릿의 전형들에게서 어느 순간 갑자기 천부적인 열정을 발견했다는 사연을 들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사실은 그들 대부분이 여러 관심사를 탐색하며 수년을 보냈고, 처음에는 평생의 운명이 될 줄 몰랐던 일이 결국 깨어 있는 매 순간과 종종 잠들었을 때까지 차지하는 일이 됐다고 한다. 지금 자기 직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부럽겠지만 그들은 우리와 출발점부터 달랐다고 가정해서는 안 된다. 졸업식 축사 연사들은 자기 일이 "다른 일을 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천직이라고 말하겠지만 그들에게도 그 이전에 고민했던 시간이 있었다.


배리 슈워츠는 직업을 좋아하는 마음이 갑자기 생길 거라는 신화는 완벽한 연애 상대를 찾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나중에는 평생 열정을 쏟는 일이 될지라도 처음 그 일을 접하는 순간은 잔잔하게 내레이션이 이어지는 영화의 첫 장면과 비슷하다. 자기 일에 대한 열정을 발견하는 것은 시작일 뿐 그 열정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평생 심화시켜야 한다. 관심사의 발견 과정은 혼란과 우연성이 존재하는 비능률적인 과정일 수 있지만, 직접 시험해보지 않고서는 파악할 수 없다. 또한 초반의 관심은 사그라지기 쉽고 모호하기 때문에 몇 년 동안 힘껏 기르며 다듬을 필요가 있다.


1) 열정 찾기

열정을 좇고 싶지만 아직 마음에 품은 열정이 없다면 '열정의 대상'부터 찾아야 한다. 스스로에게 간단한 질문 몇 가지를 해보라고 제안한다. "나는 무슨 생각에 자주 빠지는가? 내 마음은 어디로 향하는가? 나는 무엇에 가장 관심이 가는가? 무엇이 내게 가장 중요한가? 나는 어떻게 시간을 보낼 때 즐거운가? 그리고 반대로 무엇이 가장 견디기 힘든가?" 이 질문들에 대답하기 힘들다면 일반적으로 직업에 대한 관심이 싹트는 10대 시절을 회상해보라. 마음속에 대략적인 방향이라도 잡히면 그 즉시 흥미의 싹을 자극해야만 한다. 그러려면 세상에 나가 무엇이든 하면서 관심을 자극하라. 실험해보라! 시도해보라!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분명 많이 배우게 될 것이다!


2) 열정 키우기

관심사를 발견한 다음에는 발전시켜야 한다. 흥미를 다시, 또다시 자극해줘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관심이 발전하기까지 인내심을 가져라. 끊임없이 질문하고 그 대답들이 다시 질문으로 이어지게 해서 관심사를 계속 파헤쳐라. 관심사가 같은 사람들을 찾아라. 격려해주는 멘토에게 다가가라. 시간이 가면서 당신은 더욱 능동적이고 정보가 많은 학습자가 될 것이다.


3) 관심 심화시키기

이미 몇 년째 하고 있지만 열정이라고 부르기 어렵다면 새로운 일로 옮겨가고 싶은 유혹을 느낄 것이며 일면 타당할 수 있다. 하지만 어떤 일이든 몇 년 이상 지속적으로 노력해보고 싶다면 오로지 마니아만이 알아볼 수 있는 미묘한 차이를 즐길 방법을 찾아야 한다.



방법2. 질적으로 다른 연습을 하라

'1만 시간의 법칙', '10년의 법칙'을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하지만 이 연구로 밝혀진 결정적인 사실은 전문가들이 더 '오래' 연습한다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들의 연습은 '다르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의식적인 연습'을 수천, 수만 시간 동안 한다.


첫째, 그들은 도전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전체 기술 중에 아주 일부분에 집중한다. 그들은 이미 잘하는 부분보다는 뚜렷한 약점을 개선하려고 노력한다.

둘째, 도전적 목표를 설정한 뒤에는 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온전히 집중하고 비상한 노력을 기울인다. 위대한 농구 선수 케빈 듀랜트는 "혼자 동작을 연습하고 그 동작 하나하나를 세밀히 개선하는 데 연습 시간의 70퍼센트 정도를 쓰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미자막으로, 전문가들은 가능한 한 빨리 자신의 수행에 대한 피드백을 받고 싶어한다.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자세는 즉각적인 피드백만큼이나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의식적인 연습을 반복해서 진행하며 하나씩 개선시킨 부분들이 모여 전체적으로 숙달된 눈부신 기량이 나온다. 이 의식적인 연습은 모든 분야에서 적용할 수 있다. 아무리 복잡하고 창의적인 인간의 능력이라 해도 부분적인 기술들로 나눌 수 있고 각각의 기술을 연습, 또 연습할 수 있다. 밴저민 프랭클린은 글을 쓰는 것을, 외과의사 아툴 가완디는 수술 방법을, 마술사 데이비드 블레인은 생리 기능을 연습했다.


한편 칙센트미하이는 전문가들의 특징을 완전한 집중, '몸이 저절로 움직이는 듯한 느낌'이 이르는 몰입으로 설명한다. 몰입은 고난도의 과제를 수행하고 있지만 '생각할 필요도 없이 수월하게 그냥 실행되는 듯한' 느낌으로 묘사된다. 의식적 연습과 몰입을 비교하자면, 의식적 연습은 의도를 가지고 특정 목표에 다가가기 위해 '문제 해결'의 자세로 행동하는 것이고 몰입은 사소한 기술에 신경쓰기보다는 실제로 행하는 과정에서 나타난다. 기술을 끌어올리는 과정에는 의식적 연습이, 그 결과물을 나타내는 과정에는 몰입이 나온다고 볼 수 있다.


의식적인 연습을 최대한 활용하는 법

첫째, 아래와 같은 의식적 연습의 사이클을 순환한다. 조정 금메달리스트인 마스 라스무센은 주먹구구식의 연습이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심사숙고해서 목표를 정하고 하루 퇴대 몇 시간씩만 '양질의 훈련'을 하라고 조언한다.

명료하게 진술된 도전적 목표

완벽한 집중과 노력

즉각적이고 유용한 피드백

반성과 개선을 동반한 반복


둘째, 연습을 습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장 편안하게 의식적인 연습을 할 수 있는 시간과 장소를 파악하고 매일 그 시간, 그 장소에서 연습하는 것을 권한다. 메이슨 커리의 책 <리추얼>에 나오는 전문가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오랫동안 혼자 의식적인 연습을 꾸준히 해왔다. 그들은 일과표대로 움직이는 습관의 존재이다.


셋째, 판단을 배제하고 그 순간의 자기 모습을 그대로 인식하며 연습한다. 수영 코치 테리 로플린은 "도전을 즐기는 데 방해가 되는 판단에서 자신을 해방시켜야 함"을 강조한다. 영유아는 거의 항상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을 거듭 시도하지만 특별히 창피해하거나 불안해하지 않는 것처럼, 실수에 개의치 않고 배움에 몰두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들어야 한다.



방법3. 높은 목적의식을 가져라

앞에서 관심사를 찾고 -> 그것에 대한 열정을 키우는 것을 이야기했다면, 그 열정이 향하는 더 큰 목적을 찾는 단계로 나아가게 된다. 즉, 상대적으로 자기중심적인 관점에서 출발해 절제하며 연습하는 법을 배우고 마지막으로 타인중심의 목적으로 통합되는 순서다. 그릿의 전형들은 모두 자신이 추구하는 일에 목적이 있다고 했는데, 이 목적의 핵심은 우리가 하는 일이 자신 외의 사람들에게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타인의 행복에 기여하려는 의도'를 말한다. 이 의도를 가지고 있게 되면 스스로의 일을 바라보는 눈이 바뀌게 된다.


세 벽돌공에게 물었다.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첫 번째 벽돌공이 대답했다. "벽돌을 쌓고 있습니다."
두 번째 벽돌공이 대답했다. "교회를 짓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벽돌공이 이렇게 대답했다. "하느님의 성전을 짓고 있습니다."


첫 번째 벽돌공은 생업을, 두 번째 벽돌공은 직업을, 그리고 세 번째 벽돌공은 천직을 갖고 있다.


생업 : 내 직장은 숨을 쉬거나 잠을 자는 것처럼 인생에서 불가피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직업 : 지금 직장은 기본적으로 다른 직장으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라고 봅니다.
천직 : 내 일은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것 중 하나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천직을 갖기를 원하지만, 조사 결과 자기 직업을 천직으로 여기는 근로자가 절반이 못 됐다. 하지만 천직은 누군가만 찾을 수 있는 행운 또는 어떤 특정 직업에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다. 저에이미 브제니스예프스키는 생업인 일과 직업이나 천직인 일이 따로있는 것은 아니라며, 그보다는 일을 하는 당사자가 다음 벽돌을 놓으면서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일로 생각하는지 또는 개인적 성공을 가져오거나 자신보다 큰 목적과 연관된 일로 보는지와 같이 본인의 믿음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일자리를 바꾸지 않더라도 생업에서 직업, 나아가 천직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천직은 찾아내기만 하면 되는 완성품이 아닙니다. 관리인이든 최고경영자든 끊임없이 자신이 하는 일이 타인이나 전체 사회에 어떤 연관이 있는지, 자신이 가장 중시하는 가치를 표현할 수 있는지 질문해야 합니다."


목적의식을 기르는 세 가지 방법

1. 당신이 지금 하는 일이 사회에 어떤 긍정적 기여를 할 수 있는지 깊이 생각해보라.

2. 현재의 일에 작지만 의미있는 변화를 주어 자신의 핵심 가치와의 연관성을 증대시킬 방법을 생각해보라.

3. 목적이 확실한 롤모델을 찾으라.



방법4. 다시 일어서는 자세, 희망을 품어라

그릿의 희망은 내일은 나아질 것 같은 '느낌'이 아니라 나은 내일을 만들겠다는 '결심'이다. 투지가 강한 사람이 품는 희망은 행운과는 전혀 상관이 없으며 다시 일어서려는 자세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마틴 셀리그먼과 스티브 마이어의 실험은 학습된 무력감에 대한 실험으로 무력감을 낳는 요인은 고통 그 자체가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했다. 문제는 자신이 '통제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고통이었다.


실험에서 개에게 전기 충격은 무작위로 예고 없이 가해진다. 개가 아무 행동도 하지 않으면 전기 충격이 5초간 지속되지만 우리 앞의 패널을 누르면 바로 멈춘다. 옆 우리의 개에게도 똑같은 간격으로 전기 충격이 가해지지만 거기에는 전기를 차단할 패널이 없다. 즉 두 마리의 개에게 정확히 같은 시간에 같은 강도로 전기 충격이 가해지지만 첫 번째 개만 전기 충격이 지속되는 시간을 통제할 수 있다. 다음 날은 셔틀 박스라고 이름 붙인 다른 우리에 개를 한 마리씩 넣는다. 셔틀 박스의 한가운데에는 개가 뛰어넘을 만한 높이의 칸막이가 있다. 고음의 신호가 울리면 곧이어 셔틀 박스에서 개가 서 있는 한쪽 칸의 바닥에만 전기가 흐른다. 전날 패널을 눌러 전기를 차단할 수 있었던 개는 거의 대부분 장벽을 뛰어넘으면 된다는 사실을 학습한다. 그들은 신호가 울리면 칸막이를 넘어서 안전한 칸으로 피한다. 그에 반해 전날 전기 충격을 통제할 수 없었던 개는 3분의 2가 형벌이 끝나기를 수동적으로 기다리면서 웅크리고 낑깅대기만 했다.


셀리그먼은 피할 수 없는 스트레스가 미치는 끔찍한 영향을 검토하는 동안 학습된 무력감에 대처하는 방안을 연구하며 '학습된 낙관주의'라고 이름 붙였다. 그는 역경 앞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는 사람들을 연구했다. 나쁜 일을 맞닥뜨리는 데는 낙관론자나 비관론자나 마찬가지이지만 그들의 차이는 그 일을 설명하는 방식에 있었다. 낙관론자는 으레 자신의 고통에 대해 일시적이고 구체적인 이유를 찾는 반면에 비관론자는 영구적이고 전반적인 원인을 탓했다.


비관론자는 "나는 모든 것을 망쳐놔", "나는 실패자야"처럼 영구적 원인, 전반적 원인으로 해석하기 때문에 사소한 문제도 대형 참사로 보이고 당연히 포기해야 할 일처럼 보게 된다. 반면 낙관론자는 "내가 시간 관리에 실패했어", "주의가 산만해져서 효율적으로 일하지 못했어"처럼 일시적이고 특수한 원인으로 보고, 그렇기에 '해결 가능성'이 있는 문제를 극복할 동기가 생긴다.


그릿의 전형들에게 "가장 실망스러웠던 일이 무엇이었습니까?"라고 물었을 때 그들의 대답은 거의 똑같았다. "글쎄요, 실망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나는 어떤 일이 생기든 거기서 배울 점이 있다고 보는 편이에요. '그래, 썩 잘되지는 않았지만 계속 밀고 나가야지'라고 생각하죠." 아론 벡은 동일한 객관적인 사건이 매우 다른 주관적 해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통찰에서 시작해 우리의 감정과 행동을 유발하는 요인은 객관적인 사건 자체가 아니라 주관적인 해석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마찬가지로 인지행동치료에서는 환자들이 보다 객관적이고 건강한 방식으로 사고하게 도와줌으로써 우울증을 치료하고 있다. 즉, 우리가 아동기에 어떤 고통을 겪었든 부정적인 자기대화에 유의하는 법을 배운다면 부적응적 행동을 바꿀 수 있으며, 낙관론자처럼 해석하고 반응하도록 연습할 수 있다. 헨리 포드의 말과 같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할 수 있고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할 수 없을 것이다."


낙관적 사고방식의 요인1 : 고정형 vs 성장형 사고방식

다음 네 문항을 읽고 각 문항에 얼마나 동의하는지 생각해보라.


지능은 아주 근본적인 개인 특성으로 당신의 힘으로 변화시키기 힘들다.

당신은 새로운 것들을 배울 수 있지만 당신의 지적 능력을 바꿀 수는 없다.

당신의 지능이 얼마나 됐든 언제든지 상당히 변화시킬 수 있다.

당신은 언제라도 지적 능력을 크게 변화시킬 수 있다.


앞의 두 문항에 동의하지 않았고, 뒤 두 문항에 동의했다면 고정형 사고방식(fixed mindset), 반대라면 성장형 사고방식(growth mindset)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성장형 사고방식이란 사람이 정말로 변할 수 있다는 깊은 믿음이다. 이런 성장 지향적인 사람들은 자신이 할 수 있는다고 믿음으로써 기회와 지원을 만나 더 똑똑해질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고정형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면 재능이 있더라도, 언젠가는 만나게될 장애물에서 자신에게는 '필요한 자질'이 없거나 부족하다는 증거로 해석해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


이 두 사고방식은 한 사람의 성공 및 실패의 역사에 있어 그 결과에 대해 주변 사람들이 보였던 반응, 특히 권위 있는 인물들의 반응에서 기인한다. 성장형 사고방식과 고정형 사고방식의 피드백을 비교해보자. 한계를 상정하는가, 개선 여지를 보여주는가로 차이를 느낄 수 있다.


너는 타고났어! vs 열심히 배우는구나!

적어도 노력은 했잖니! vs 결과가 안좋았네, 어떤 식으로 했는지 어떻게 하면 나을지 이야기해보자.

참 잘했어! 굉장한 재능이구나! vs 참 잘했어! 더 개선할 부분은 뭐가 있을까?

어려운 거야. 설령 못 하더라도 상심할 것 없어. vs 어려운 거야. 아직 못한다고 해서 상심할 것 없어.

이건 네 강점이 아닌가보다. 네가 기여할 다른 일이 있을 테니까 걱정하지마 vs 나는 목표 기준이 높지만 그 기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내가 이끌어줄게.


여기에 더불어 말과 행동의 불일치를 조심해야 한다. 말로 희망을 키워줄 수도 있지만, 성장형 사고방식의 모범을 보이는 행동, 즉 사람은 학습할 수 있다고 진심으로 믿는 모습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뱅가드의 최고경영자 빌 맥냅은 조정 실력이 향상될 수 있다고 믿고 꿋꿋하게 연습했던 경험을 언급하면 "포기하기 직전까지 갔지만 꿋꿋이 버텨냈고 결국에는 다 잘됐어요. 거기에서 결코 잊지 못할 교훈을 얻었습니다. 과절과 실패를 맛보더라도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지 말라는 교훈이었죠. 그럴 때는 한 걸음 물러나서 원인을 분석하고 교훈을 얻어야 합니다. 그리고 낙관적인 태도를 유지해야 합니다."라고 말한다.


낙관적 사고방식의 요인2 : 시련을 극복해본 경험

니체의 "죽을 만큼의 시련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는 너무나 유명한 말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 시련을 극복할 방법을 찾을 수 있을 때에만 그것에 나를 강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난관에 봉착했지만 그것을 헤쳐 나옴으로써 처음보다 더 큰 자신감을 얻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스티브 마이어는 우리의 뇌는 신경 가소성이 있어 청소년기에 매우 어려운 역경을 스스로 극복한 경허밍 있으면 역경을 대처하는 방식이 바뀐다고 말한다. 통제할 수 없는 시련으로 이어진 생활사가 있더라도 '내가 이런 행동을 하면 저런 일이 일어난다'는 식의 자기 행동에 따라 앞으로 닥칠 상황이 달라진다는 수반성을 학습할 필요가 있다. 반대로 인생을 순항해오다가 처음으로 큰 실패에 부딪힌 사람들, 저자가 말하는 '나약한 우등생'도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거칠 필요가 있다.


스스로에게 희망을 가르치는 법

정리하자면 능력에 대한 고정형 사고방식은 역경의 순간 비관적 해석을 낳고, 이는 아예 도전 사오항을 회피하거나 포기하는 행동으로 이어진다. 그와 반대로 성장형 사고방식은 역경에 대한 낙관적 해석을 낳고, 이는 다시 끈기 있게 새로운 도전을 추구하는 행동으로 이어져 결국 더 강한 사람으로 만들어준다.


성장형 사고방식 -> 낙관적 자기대화 -> 역경을 극복하려는 끈기


희망을 키우고 싶다면 아래처럼 해보자.

첫째, 지능과 재능이 길러질 수 있음을 이해하자. 근육을 사용할수록 강해지는 것처럼 사람들이 새로운 도전 과제를 완전히 익히려고 애쓰는 동안 뇌 자체에도 변화가 일어난다. 일생 어느 시기에도 뇌가 완전히 '고정' 상태인 때는 없다.

둘째, 낙관적인 자기 대화를 연습하자. 힘든 상황에 처했을 때 당신이 생각하고 느끼는 방식, 그리고 더 중요한 행동방식은 훈련과 지도를 통해서 바꿀 수 있다.

셋째, 도움을 청해라. 수학자 론다 휴스는 "나도 그동안 전부 그만두고 싶을 떄가 많았고 수학 연구 대신 좀 더 쉬운 일을 하고 싶을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내게 계속하라고 이런저런 이야기와 조언ㅇ르 해준 사람이 옆에 늘 있었습니다. 누구에게나 그런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3장] 그릿을 키워주는 법

지지와 요구는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다

양육방식이다보니 부모나 교육자가 아닌 분들은 관심이 없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parenting(양육)이라는 단어가 '산출하다'라는 의미의 라틴어에서 기원한 것처럼, '나'를 비롯한 누군가가 결과를 내게끔 키우는 방법으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 흔히 엄격한 사랑을 한편으로는 애정과 존중, 다른 한편으로는 기대의 강요 사이에서 신중히 균형을 잡는 양육방식으로 오해한다. 하지만 지지해주는 것과, 요구하는 것은 함께할 수 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부모가 전달하려는 메시지보다 자녀가 수용하는 메시지가 중요하다는 점이다. 당신의 자녀가 망설이지 않고 동의해줄 문장이 이 중에서 몇 개나 되는지 확인해보자. 읽어보면 우리 모두 지지와 요구가 함께 갈 수 있음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지지 : 온정

내게 문제가 생긴다면 부모님의 도움을 기대할 수 있다.

부모님은 시간을 내서 나와 대화한다.

부모니모가 나는 즐거운 활동을 함께한다.

부모님은 내가 고민을 의논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역)

부모님은 내게 잘했다는 칭찬을 한 적이 거의 없다. (역)


지지 : 존중

부모님은 나도 나만의 관저믕ㄹ 가질 권리가 있다고 믿는다.

부모님은 당신들의 생각이 옳으므로 이의를 제기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역)

부모님은 내 사생활을 존중해준다.

부모님은 내게 많은 자유를 준다.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부모님이 주로 결정한다. (역)


요구

부모님은 내가 가족의 규칙을 반드시 따르기를 기대한다.

부모님은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도록 내버려둔다. (역)

부모님은 내가 더 잘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준다.

부모님은 내가 잘못한 일이 있을 때 벌을 주지 않는다. (역)

부모님은 힘든 일이라 해도 내가 최선을 다하기를 기대한다.



멘토, 현명한 교사, 지지자의 필요성

IT 사업가 토비 튀르케는 회사에서 멘토 위르겐을 만났다. 튀르게는 "어찌된 영문인지 위르겐은 내가 편안하고 안전하게 느끼는 범위를 알았고 거기서 살짝 벗어나는 상황을 만들어냈습니다. 나는 행동으로 부딪치고 시행착오를 거치며 그 상황들을 극복해냈고, 결국엔 성공했죠."라고 말했다. 한편, 제프리 코언의 실험에서는 교사가 학생에게 갖는 기대가 동기 부여를 만들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연구자들은 학생들의 보고서 중 절반에는 "이 비평들은 보고서에 대한 피드백이야"라고 쓴 포스트잇을, 나머지 절반에는 "네게 거는 기대가 크고 네가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제시하는 비평이야."라고 쓴 포스트잇을 붙였다. 후자의 메모를 받은 학생들이 전자보다 2배 높은 비율로 보고서를 수정해서 제출했다.


코디 콜먼은 가난한 가정 환경에서 혼자 할머니를 보살피며 지내고 있었고 수학 점수도 평균 정도였다. 어느날 큰 형이 찾아와 대학은 어디로 가고 싶냐는 질문에 콜먼은 "모르겠어... 좋은 학교에 가고 싶어. 프리스턴 같은데."라고 했다가 곧바로 그 말을 취소했다. "프리스턴 같은 학교에서 날 받아줄 리가 없지." "왜 프리스턴에서 너를 안 받아줘?" 형이 물었다. "성적은 괜찮잖아. 좀 더 열심히 하면, 좀 더 너를 채찍질하면 그 수준에 이를 수 있어. 노력해서 손해 볼 건 없지." 콜먼은 그 순간 생각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누군가 인생을 변화시키는 사람이 꼭 부모여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들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어떻게 지내는지 살펴준다면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흥미로우면서도 어려운 과제의 필요성

청소년들의 삶에서 특별활동 외에 도전 의식과 내재적 동기를 확실히 제공해주는 경험은 별로 없다. 학교는 힘들기만 하고 많은 아이들이 본질적인 흥밀르 느끼지 못하는 곳이고, 친구와 노는 것은 흥미롭지만 어렵지 않다. 이때 그릿을 기르기 위해서는 흥미로우면서도 어려운 과제가 필요하다. 특히 여기서 중요한 건, 그만두지 않고 끝까지 완수하는 자세를 갖추는 것이다.


워런 윌링햄은 과업 완수(follow-through)는 특정 활동에 목적의식을 갖고 지속적으로 노력했는가, 또는 여러 활동을 산발적으로 했는가를 기준으로 평가한다. 이 과업 완수 정도가 어떤 변인보다 대학 우등 졸업을 가장 정확하게 예측했다. 빌 게이츠도 마이크로소프트의 프로그래머를 채용할 때 몇 시간에 걸친 지루한 트러불 슈팅을 과제로 주었다고 한다. 어떡하든 결승선까지 가는 능력을 시험한 것이었다. 하버드대학교 입학처장 빌 피츠시먼스는 "대부분의 사람이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태어납니다. 문제는 열심히 노력하고 투지를 발휘하도록 충분한 자극을 받았는가 하는 것이죠."라고 말하며 그릿을 연습할 기회가 주어져야함을 강조했다.


이를 키우는 방법으로 저자는 아래 방법을 제안한다.

첫째, 모든 가족이 어려운 일에 도전해야 한다.

둘째, 어려운 일도 그만둘 수 있다. 단, 자연스럽게 끝날 시점이 될 때까지는 그만둘 수 없다.

셋째, 스스로 어려운 일을 선택한다.



문화의 힘 : 훌륭한 팀이 훌륭한 선수를 만든다

우리가 사는 환경이자 동일시 대상인 '문화'는 우리 존재의 거의 전부를 형성하는 강력한 힘이다. 문화의 핵심은 한 집단의 사람들이 공유하는 규버모가 가치이다. 즉 한 무리의 사람들 사이에 일을 처리하는 방식과 그 이유에 대한 합의가 생긴다면 그들만의 문화가 존재하게 된다. 문화와 투지의 관계에서 핵심은 이것이다. 강한 투지를 원한다면 투지가 넘치는 문화를 찾아서 합류하라. 당신이 지도자이며 조직의 구성원들이 강한 투지를 갖기를 원한다면 투지 넘치는 문화를 조성하라.


수영 코치 댄 챔블리스는 훌륭한 팀과 훌륭한 선수 간의 인과관계가 양방향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나는 올림픽 선수들을 연구하기 시작하면서 '대체 어떤 괴짜들이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수영 연습을 하러 가지?'라고 생각했어요. '그런 훈련을 견디다니 기이한 사람들임이 틀림없어.'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모든 사람이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연습을 하러 가는 곳에 들어오면 자신도 그렇게 하게 됩니다. 그게 별일 아닌 것 같고 습관이 되죠."라며 동조 욕구를 강조했다.


동조 욕구에 더불어 저자는 문화가 장기적으로 우리의 정체성을 형성함을 지적한다. 적절한 상황하에서 시간이 갈수록 우리가 속한 집단의 규범과 가치는 우리 자신의 것이 된다. 집단의 규범과 가치는 내면화되고 우리와 늘 함께한다. 그 집단의 일 처리 방식과 이유는 점차 내가 일하는 방식과 이유가 된다. 우리가 내리는 의사결정은 우리의 정체성에 의해 좌우될 때가 많다. 즉, 우리가 스스로를 규정한 모습이 우리 힘의 원천이 된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이것은 무슨 상황인가? 나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는가?'


사실 열정과 끈기는 손익 계산이 맞지 않는다. 최소한 단기적으로는 그렇다. 포기하고 다른 길을 찾는 것이 '타당할' 때가 많다. 몇년 뒤에야 투지의 결실을 거둘 수도 있다. 그리고 바로 그 점이 투지가 강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이해하는 데 문화와 정체성이 매우 중요한 이유이다. 예상 비용과 이익의 논리로는 그들의 선택이 잘 설명되지 않는다. 그들의 행동은 정체성으로 설명된다.


사례1) JP모건체이스: 실패란 있기 마련이고 그 대처 방식이 중요할 뿐이다

JP모건체이스의 최고경영자 제이미 다이먼은 "실패란 있기 만련이지만 그럴 때 대처 방식이 성공 여부에 가장 중요한 변수일 것입니다. 단호한 결의가 필요합니다. 책임지고 나서야 합니다."라고 말한다. 다이먼은 서른세 살에 시티은행에서 해고된 뒤 1년 동안 그 일에서 어떤 교훈을 얻어야 할지 고민했던 경험이 자신을 더 나은 지도자로 만들어줬다고 회고했다. 저자가 지도자 한 사람이 그렇게 거대한 기업의 문화에 영향을 미치는 일이 가능한지 물었을 때 그는 "물론이죠. 끊임없이, 줄기차게 직원들과 소통하면 됩니다. 무슨 말을 어떻게, 얼마나 자주 하느냐가 중요하죠"라고 답했다.


사례2) 앤슨 도런스 : 핵심가치를 내 안으로 받아들이는 방법

축구 코치 앤슨 도런스는 수년에 걸쳐 평범한 팀의 축구선수가 아닌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 선수라면 갖춰야 할 열두 가지 핵심 가치를 단어 하나하나에 신경써가며 작성했다. 저자가 많은 조직이 핵심 가치를 내세우지만 일상에서는 완전히 무시된다고 지적하자 그는 "물론 지금의 문화 속에서 열심히 하라고 외치는 구호는 동기 부여가 안 됩니다. 그건 너무 진부하죠."라며 해마다 문학 작품 속 인용문 세 개를 외우게 했다. 조지프 브로드스키는 컬럼비아대의 대학원생들에게 학기마다 러시아 시 몇 편을 외우도록 했는데, 학생들이 시를 암기하는 동안 갑자기 "러시아를 느끼고 그 속에서 살아 숨 쉬게 됐다"고 한 일화를 적용한 것이다. 그는 팀에게 이렇게 공고한다. "시즌 전에 부원들 앞에서 암기해야 하며 선수 회합 때마다 다시 검사받아야 한다. 암기해야할 뿐 아니라 이해해야 한다. 따라서 뜻을 새기면서 암기한다."


사례3) 웨스트포인트: 앞에서 이끌어주는 성장문화의 힘

웨스트포인트의 교장인 로버트 캐슬런 중장은 그렇게 암기한 내용이라고 해도 말과 행동이 다르다면 그 문화가 유지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웨스트포인트 생도들의 비스트 탈락률은 40년 전에 12%였으나, 작년에는 2% 이하로 떨어졌다. 한 가지 이유는 신고식의 폐지로 가혹하거나 폭압적인 처우를 금한다는 규율과 일치하는 환경을 만든 점이 작용했다. 또 한가지로는 감손 모형에서 성장 모형으로의 문화 변화가 있었다. 감손 모형은 공포심을 이용해 하급자가 그 기준을 달서앟도록 만드는, 중도 탈락을 전제로 한 모형이라면, 성장 모형은 상급자가 하급자를 이끌어주는 모형이다. 한 일화로 톰 다이어라인은 훈련 중에 암벽에서 떨어졌는데 이미 한 번 실패했던 터라 몸의 모든 근육이 말을 듣지 않고 떨렸다. "못 하겠습니다!"다이어라인이 위쪽 언덕에 서 있는 교관에게 외쳤다. "나는 교관이 '그래, 포기해라! 너는 낙오자다!'라고 소리칠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교관이 '아니 할 수 있다! 올라와!'라고 소리쳤습니다. 그래서 올라갔죠. 암벽 위로 올라간 뒤에는 다시는 못 하겠다는 소리를 하지 않겠다고 혼자 맹세했습니다."


사례4) 시호크스 팀: 같은 언어, 하나의 문화

나는 실제로도 비전을 설정하고 이를 고수한다면 인생에 놀라운 일이 일어날 수 있음을 알게 됐다. 내 경험상 일단 부전한 비전을 세우면 절제력과 노력이 발휘되면서 목적을 실현시켜줄 비전을 유지하게 된다. 이 두 가지는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당신은 비전을 세우는 순간 첫 발걸음을 뗀 것이다. 하지만 이를 지속적으로 밀고 나가는 성실성이 있어야 비전을 달성할 수 있다. 선수들에게 끊임없이 이 점을 이해시켜야 한다.


코치 피트 캐럴의 자서전에는 위와 같은 내용이 나온다. 캐럴의 우산인 농구 코치, 존 우든이 즐겨 했던 말이 있다. "성공이 결코 끝이 아니며 실패는 절대 치명적인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용기이다." 저자가 시호크스 팀을 옆에서 지켜보는 동안 그들은 모두 "항상 경쟁하라. 경쟁하지 않으면 시합에 뛸 수 없다. 무엇을 하든 경쟁하라. 우리는 연중무휴 24시간 시호크스다. 마무리까지 힘차게! 그엊ㅇ적 자기대화를! 그리고 팀 우선이다!"를 말했다. 사용하는 단어마저 똑같았다. "동의어도 안된다. 효율적인 소통을 원한다면 명확한 단어를 사용해야 합니다." 그들에게 '경쟁'은 탁월성을, '마무리'는 매 순간의 집중을 뜻했다.



모두 그릿을 기를 수 있다

그릿을 키우고자 한다면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는 스스로 '안에서 밖으로' 그릿을 키워갈 수 있다. 관심사를 계발하고, 현재의 기술 수준을 능가하는 도전 과제를 매일 연습하는 습관을 들일 수 있다. 일을 자신보다 큰 목적과 연관지을 수 있다. 모든 희망이 사라진 것 같은 때에도 희망을 배울 수 있다. 다음으로 '밖에서 안으로' 그릿을 기를 수도 있다. 우리의 그릿은 부모, 교사, 상사, 멘토, 친구 등 다른 사람에게 크게 의존하고 있다.


그릿이 전부는 아니다. 사람들이 타인을 어떻게 판단하는지 조사한 연구에서는 다른 어떤 성격 특성들보다 도덕성이 우선인 것으로 드러났다. 성격을 내적 차원, 대인 관계적 차원, 지적 차원으로 분류한다면, 그릿은 내적 차원에 들어간다고 볼 수 있다. 저자는 그릿을 고무하는 것이 아동에게 터무니없이 높은 기대 수준을 요구함으로써 해가 되지 않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고 한다. "더크워스 박사님, 조심하세요. 아니면 모든 아이가 자신도 우사인 볼트나 모차르트, 아인슈타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자랄 겁니다." 여기에 저자는 이렇게 답한다.


우리가 아인슈타인이 될 수 없다면 물리학을 공부할 자격이 없는가? 우사인 볼트가 될 수 없다면 오늘 아침 달리기를 하지 말았어야 하는가? 어제보다 조금 빨리, 조금 오래 달리려고 노력하는 것은 쓸데없는 일인가? 이는 어리석은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내 딸이 내게 "엄마, 나는 절대로 모차르트가 될 수 없으니까 오늘 피아노 연습을 하지 않겠어요."라고 말한다면 이렇게 대답해줄 것이다. "너는 모차르트가 되려고 피아노를 연습하는 게 아니란다."


우리 모두는 재능뿐 아니라 기회에 있어서도 한계에 직면한다. 하지만 우리 스스로 부여한 한계가 생각보다 많다. 우리는 시도했다 실패하면 가능성의 한계에 부딪쳤다고 결론을 내린다. 또는 겨우 몇 걸음 가보고는 방향을 바꾼다. 어느 경우든 우리가 가볼 수 있는 곳까지 아직 가보지 못했다. 그릿이란 한 번에 한 걸음씩 계속 나아가는 것이다. 흥미롭고 목적이 뚜렷한 목표를 굳건히 지키는 것이다. 매일, 몇 주씩, 몇 해씩 도전적으로 연습하는 것이다. 일곱 번 넘어지면 여덟 번 일어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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