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에
모든 것이 쏜살같이 흘러가는 시대
정보는 흐름이 되고, 기억은 사라짐에
익숙해진 지금, 우리는 다시 묻는다.
무엇이 창작이고,
무엇이 나의 것인가.
화면 속 수많은 글귀와 이미지,
손가락 몇 번으로 퍼지는 말들 사이
처음 그 문장을 쓴 사람의 숨결은
어디쯤 머물러 있는가.
책장이 넘어가는 소리보다 스크롤이
빠른 세상에서 한 문장을 완성하기 위해
버텨야 했던 밤들은 누군가 기억할까.
창작은, 흐름에 맞서
자신의 속도로 살아낸 자들의 기록이다.
그 모든 흔들림과 고요한 용기가
한 줄, 한 장, 한 권으로 남은 것.
저작권은 단지 법이 아니라
그 사람의 시간,
삶, 존재를 지키는 이름이다.
이름 없는 소비가 아닌 이름 있는
존중을 우리는 배워야 한다.
오늘,
우리는 또 그렇게 다시 글을 쓴다.
흔들리지 않고 쓰인 문장은
없으리라 믿으며 그 무게를 어루만진다.
잊히지 않을 이름으로 남을
모든 창작자들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