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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라데이션의 션 Oct 11. 2024

육지 여자 션과 제주도 남자 진의 낭만 로맨스 이야기

프롤로그

나는 '션'이고 육지 사람이다.

남자친구는 '진'이고 제주도 토박이다.

육지에 사는 내가 제주도 토박이를 만나 연애를 시작하게 될 줄 꿈에도 몰랐다.

장거리 연애는 해본 적도 없었거니와,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으니까!

보고 싶어도 당장 볼 수 없는 게 힘들다고 들었고 갑자기 아플 때 바로 와줄 수 없는 게 서러운데 외롭기까지 해서 눈물이 펑펑 난다고 들었다.

심지어 진이는 제주도 중에서도 우도에서 살고 있었기 때문에 만나려면 비행기뿐만 아니라 배까지 타고 가야 만날 수 있었다.

그래서 진이가 내 손을 잡고 누나가 좋다고 고백을 했을 때 설레서 심장이 터져버릴 것 같았지만 한 편으로는 걱정되는 마음도 그만큼 크게 들었다.

내가 장거리 연애를 잘 해낼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자 진이는 깜짝 놀랄 말로 내 심장을 들이받았다.

"쉬는 날마다 누나 있는 곳으로 갈게."

아니, 비행기를 타고 오겠다고? 쉬는 날마다?

그런 건 드라마에서만 가능한 말 아니었어?

현실감각이 사라지며 내가 있는 시공간이 로맨스 드라마의 세트장이 된 것 같았다.

심장이 두 방망이질 치기 시작했다.

제멋대로 날뛰는 심장을 어떻게든 부여잡으며 침착함을 유지하려 했다.

설렜던 건 맞지만 그렇다고 감정적인 충동에 이끌려 나중에 후회할지도 모를 선택을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턱대고 장거리 연애를 시작했다가 미래에 힘들어할지도 모를 나를 지키는 것도 중요했다.

일단, 쉬는 날이 언제인지부터 물어보자.

"너 언제 쉬는데?"

"한 달에 두 번."

깜짝 놀라 자빠질뻔했다.

이틀 붙여서 쉰다고 해도 비행기 타고 왔다 갔다 하는 시간 생각하면 한 달에 겨우 하루 볼 수 있을까 말까인데?

그리고 너무 힘들지 않을까? 무리하는 게 아닐까?

"헉 그것밖에 안 쉬어? 근데 어떻게 나를 보러 와?"

"연차 붙여서 쓰면 되지. 누나 보러 가기 위해서 어떻게든 방법을 찾을 거야."

맙소사!

머릿속에서 폭죽이 터지기 시작했고 안 그래도 터질 듯 뛰던 심장은 이러다 기절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존재감을 알리며 온몸에서 펌프질을 시작했다.

'힘들다, 무리다'라는 생각이라고는 전혀 없는 듯한,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서 보러 오고 싶을 만큼 내가 좋다고 말하는 듯한 그 말에 나의 마음이 완전히 무장해제되었다.

걱정을 내려 놓고 온전히 설레고 좋아하는 감정에만 집중해 볼 용기가 생겼다.

어쩌면 진이라면 장거리 연애여도 행복하게 만날 수 있지 않을까?

나를 믿어 보고, 진이를 믿어 보기로 했다.

장거리 연애, 그래 해보자!

그렇게 우리의 연애가 시작되었다.


나는 앞으로 우리의 연애 이야기를 글로 써보려 한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3가지다.


1. 소중한 추억의 기록

나와 진이의 소중한 추억을 기록해 두어 언제든 꺼내보고 싶다. 운명 같았던 첫 만남, 심장이 터질 것 같았던 진이의 직진, 영화 같은 데이트. 낭만을 꿈꾸며 제주도 한 달 살기를 왔던 내가 진이를 만나 마지막 일주일을 로맨스 드라마 속 주인공처럼 보냈던 이야기. 행복하다는 단어로는 내가 느낀 감정을 다 담아낼 수 없을 만큼 황홀했던 경험을 몽땅 다 기록하고 싶다.

좋았던 기억뿐만 아니라 불안하고 서운하고 힘들었던 경험까지도 적고 싶다. 행복했던 기억도 소중하지만 그 외의 기억 또한 나에게는 의미가 있고 중요하기 때문이다. 연락이 없어 불안했을 때 내가 진이에게 진짜 바랐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깨달을 수도 있었고 조율하고 맞춰가는 과정에서 사랑이 깊어짐을 느꼈다. 서운했던 감정에서도 나를 더 생각해 주고 사랑해 주길 바라는 마음을 발견할 수 있었고 사실은 그런 사랑을 진이가 주고 있었음을 다시금 깨달으며 안심하고 진이에 대한 믿음이 커져감을 느꼈다. 그래서 나에게는 진이와 함께하며 들었던 모든 감정과 기억이 소중하고 그 소중한 것들을 기록으로 남겨 언제든 꺼내보고 싶다.


2. 누군가에게 설렘을 선물하는 기쁨

블로그에 우리 연애 이야기를 살짝 공개했는데 이웃님들의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얼마나 재밌게 읽으셨는지 여기서 끊으면 어떡하냐고, 이야기 얼른 내놓으라고 원망하는 목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달달한 드라마, 영화 봤지만 글이 인생 탑급 로맨스라고 말해준 이웃도 있었고, 오글거림에 강하지만 태양의 후예보다 달달해서 더 이상 읽을 수가 없을 지경이라고 말해준 이웃도 있었다. 댓글을 읽으며 헤벌쭉하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만큼 설렘과 달달함을 드린 같아 기쁘고 뿌듯했고 나의 이야기가 어쩌면 누군가의 잠들어 있던 사랑 세포를 깨워주는 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감도 들었다. 누군가에게 설렘을 주는 기쁨을 또 한번 느끼고 싶어서 브런치에도 글을 적어보고 싶어졌다.


3. 돈을 벌어 진이와 행복한 미래를 만들고픈 마음

나는 진이와 연애를 시작하면서 행복한 미래를 꿈꾸게 되었다. 진이와 함께 맛있는 음식을 마음껏 먹으러 다니고 싶고, 여행도 다녀보고 싶고, 놀이동산에서 교복 데이트도 해보고 싶고, LP 카페에서 같은 음악을 듣는 데이트도 해보고 싶고, 도자기 공방에서 로맨스도 찍어보고 싶고, 내가 하고 싶은 운동이면서 진이도 하고 싶은 운동을 함께 하고 싶어졌다. 테니스, 그룹 PT, 요가, 필라테스 등등. 그리고 제주도와 서울을 좋아하는 나는 언제든 그 두 곳을 오갈 수 있게 집을 각각 한 채씩 사고 싶어졌다. 진이와 함께 언제든 오가며 머물 수 있는 집.

진이와의 미래를 꿈꿔보면서 내가 원하는 미래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앞으로의 데이트 비용과 미래에 집을 사기 위한 돈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돈을 벌 수 있을까 고민을 시작했고 브런치에 글을 쓰기로 결심했다. 브런치에 글을 쓰면 마음에 드는 글을 읽은 독자님께서 응원의 금액을 보내주실 수 있고, 브런치에 글을 차곡차곡 모아 출판해서 돈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하는 글을 쓰면서 돈을 벌고 그 돈으로 사랑하는 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데 사용할 수 있다면 더없이 기쁘고 행복할 것 같았다.


이렇게 3가지 이유로 나는 앞으로 브런치에 진이와 나의 연애 이야기를 적어보려 한다.

소중한 추억을 기록하고, 누군가에게 설렘을 주는 기쁨을 느끼고 싶고, 돈을 벌어 진이와 행복한 미래를 현실로 만들어가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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