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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해방, 그리고 행복의 비결은

해방일지를 통해 나를 돌아보다

과거를, 지난 것을 잘 되돌아보지 않는 성격이다. 지난 것은 지나가버린 것이니 오늘부터 잘 사는 삶에 집중하려고 하는 태도를 가지고 있다. 그런 나에게 이미 지난 드라마인 해방일지를 다시 보기 시작한 건 꽤 이례적인 일이다.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던 드라마이기도 했고 지금 시점에서 다시 보면 미처 보지 못했던 것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있었다. 그때 내가 놓쳤던 건 무엇이었을까. 일정도 확인하지 않고 해방일지 드라마 글쓰기 수업을 신청한 건 그런 이유때문이었다.


자유, 해방, 그리고 행복. 이 세가지 단어를 주제로 글을 써서 내는 것이 첫번째 과제로 주어졌다. 해방일지에서 우리에게 말하고자 하는 가장 핵심적인 주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억압된 것들에서 자유로움을 느끼는 순간을 해방이라고, 그리고 그 해방감을 느끼며 사는 것을 행복이라고 이야기하는 듯 했다.




내 인생에서 자유란 어떤 의미인가. 나에게 가장 큰 가치를 물을때 첫번째로 대답하던 가치는 언제나 자유였다. 내 꿈은 보헤미안이었다. 20대 초반이었던 시절 내가 꿈꾸었던 삶은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고 마음이 가는대로 사는 지극히 낭만적인 삶이었다. 막연하긴 했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자연을 느끼며 춤추고 노래하며 여행하는 삶을 꿈꾸었다.



그런 이상을 가지고 있으니 한 회사를 다니는 것은 나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매일 아침 제 시간에 출근하고 한참을 갇혀서 지내는 삶이라니 이건 정말이지 상상조차 하기 싫었다. 대학시절 내내 공부는 접어두고 연극동아리에서 시간을 보낸 건 보헤미안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졸업반이 되어서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건 돈을 벌기 위해 어디든 취업을 하는 것뿐이었다.


이런 나도 무려 8년이라는 시간을 회사에서 보냈으니 자유대신 생계라는 현실을 자각한 사람의 살기 위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내가 얽매인 삶을 살고 있다는 걸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 나에게 도움이 되었던 생각은 내가 돈을 받고 회사에서 게임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었다.


매일 레벨업을 위해 어떤 미션같은 것들이 주어지고 있고 나는 그 미션을 게임처럼 해내는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보는 것이었다. 신기하게도 그 생각을 장착한뒤부터는 월급을 받는 일이 보너스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환경은 바뀌지 않았지만 주체성을 찾았고 해방감을 느끼게 된것이다.





내가 가진 단어에 대한 정의가 삶의 질을 결정한다고 믿는다. 행복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느끼는 행복감은 달라진다. 나에게 행복이란 일상속에서 느끼는 즐거움을 만끽하는 것이다. 그런 생각을 가진 뒤부터 루나와 산책하며 느끼는 바람의 숨결에도 행복할 수 있었고 남편과 마주앉아 사과를 나누어먹는 순간에도 행복할 수 있었다.


행복은 어떤 순간의 완성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부터 모든 일상의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끼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일상의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서는 마음을 뒤흔드는 것들에 시선을 빼앗기지 않아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 누군가와의 비교를 멈추고 내 안의 나를 돌보며 자유로운 순간들을 온전히 느끼며 사는 것. 내가 매일 행복한 사람으로 사는 비결은 여기에 있었다.    





#럽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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