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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웅진 5시간전

황홀한 고백

Tour.com & Couple.net 

즐기면서 나스닥으로 가는 길

1149일 차 2024년 8월 23일


황홀한 고백


삶은 아름다워라... 이 정도로는 모자라다.

아침저녁으로 황홀이라는

단어를 되뇐다.

회사 메신저에도 무심코 쓸 만큼 지금 나의 삶은 참으로 황홀하다.


현실을 극복하려는 자기 암시, 역설적 의도인지도 모른다.

일은 잘 풀리지 않는다.

날씨까지 최악이다.

그렇다고 업무와 일상을 멈출 수는 없다.

나와 우리를 에워싼 환경도 예전만 못하다.

그럼에도 문득문득 황홀감을 맛본다.

삶이 고해, 고통의 바다라는 느낌은 전혀 없다.


돌아보면 순간순간이 위기였다.

벼랑 끝 극한상황에 처했다가 겨우 벗어나기를 20여 년 반복했다.

오뚝이, 불사조, 좀비가 따로 없다.



궁지에 몰린 인간은 야비한 실체를 드러낸다.

절체절명의 난관 앞에서 초연할 수 있는 사람은 1%도 채 못될 것이다.

나는 시종여일 초지일관이다. 과거나 현재나 내 얼굴은 같다.


전산, 회계, 총무, 커플매니저, 홍보마케팅, 이 모든 것을 장악했다.

원래부터 내 손안에 있던 것들이다.

쥐고만 있을 뿐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단계를 벗어났다. 직원도 고정관념 없이 채용한다.

단점보다 장점을 높이 산다.

회사에 도움이 된다는 확신만 서면 영입한다.

능력을 이끌어 내는 것은 내 몫이다.

원석이 보석으로 거듭나게 하련다.

그래서 황홀하다.


매사 즐겁다.

고통마저 달콤하다.


즐기면서 나스닥으로 가는 길, 3년여 전 이 일기장 제목에 별생각 없이 즐기면서라는 말을 붙였다.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知之者 不如 好之者 好之者 不如 樂之者)라는 논어의 간파를 비로소 깨닫고 실천하는

 즐거운, 즐기는, 황홀한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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