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sdom이 아닌 Insight를 위해
나의 첫 번째 브런치북 <역사에 인사(人事)하기>를 한 달 간 몰두하여 완료했다.
별로 아는 것이 없음에도 제법 글이 길었다. 이 나이 먹도록 머릿 속에 켜켜이 쌓아뒀던 이야기들이 그만큼 많았나보다. 분명 자전적인 에세이나 일기장 같은 글은 아니었는데, 무언가 내재화되어 있던 이야기를 밖으로 끄집어내어 문서로 정리하고 나니 한결 개운한 기분이 든다.
브런치 북을 완성한 이후 해야할 것, 하고 싶었던 다음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내 입장에서)너무 진지하고 긴 글을 쓰는 것보다 이따금 스치는 짧은 생각들을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끄적거려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소재는 여전히 역사가 대여섯 스푼, 스포츠가 한두 스푼, 인사(HR) 역시 한두 스푼이 될 것이다.
짧은 글이니만큼 오랜 시간 속에서 숙성되는 Wisdom이 아닌, 순간적으로 탁 때려주고 스쳐가는 Insight를 나누고 싶다.
다시 글을 쓸 수 있는 명분(?)이 생겨서 기쁘고, 또 다른 의미의 시작이어서 설렌다.
언젠가 큰 새가 되어 남쪽 바다로 날아갈 날을 꿈꾸며.
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