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꼴통: 직장 상사
부하직원의 즐거움 중에는 업무에 관련된 사람을 상사에게서 소개받는 것이 있다.
당연히 업무 경험이 많은 사람 쪽이 아는 사람이 많게 마련이다.
상사에게 손님이 찾아왔다고 가정하자.
보통 부하직원에게 소개해주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태반이다.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좀 와보게.”라며 부하직원을 부른다.
“이 친구는 OOO라고 하는데요, 제안 발표를 아주 잘합니다. 여러 가지로 많은 지도 편달 부탁드립니다.”라는 식으로 가볍게 부하직원을 소개해준다.
아무 의미 없는 소개일지 몰라도 이렇게까지 해 주는 상사가 있다는 것만으로 부하직원 입장에서는 이보다 기쁜 일은 없을 것이다.
회사에 손님이 왔을 때 종종 자기보다 윗사람을 소개하려고 하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자기보다 낮은 사람을 소개해서 알게 하는 기회를 주는 경우는 드물다.
자기보다 높은 사람을 소개하려는 것은 윗사람에게 잘 보이려는 속셈이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손님이 왔을 때에 윗사람에게 소개하는 것은 자기가 이렇게 높은 사람과 서로 알고 있다는 것을 윗사람에게 알리려는 것이다.
또는 중요한 손님은 자기만 알아두고 싶어 하는 좁은 생각을 갖기도 한다.
‘힘들게 알게 된 중요한 고객을 남에게 뺏기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든다.
이렇게 해서는 부하직원이 붙지 않는다.
회사에 손님이 오면 함께 일하고 있는 부하직원들에게 그 자리에서 소개하면 된다.
집에 손님이 왔을 때는 당연히 자식들을 손님에게 인사를 시키지 않는가.
그것과 다를 바 없다.
다시 말하지만 부하직원에게 있어서 자신의 상사한테서 사람을 소개받는 것은 무엇보다 기쁜 일이다.
상사를 찾아온 손님이 ‘도대체 어떤 인물일까?’
끝까지 모르고 지나는 경우가 많다.
부하직원 입장에서 보면 자신이 방해가 될 것 같아서 명함을 먼저 내놓기는 좀처럼 어렵다.
혹시 그 손님이 상사의 사생활과 관련된 사람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되면 “죄송합니다. 인사가 늦었습니다.”라고 자기가 먼저 인사하기가 어려워진다.
손님에게 부하직원을 소개하는 것은 손님에 대한 서비스이자, 부하직원에 대한 서비스이다.
‘여러 가지 배우도록 해라.’라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그렇게 하면 업무 관계가 또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인맥이 없는 사람일수록 인맥을 혼자 점유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인맥을 혼자 점유하려고 하면 할수록 언젠가는 부하직원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는 사태가 빚어질지도 모르는 것이다.
그리고 한 가지.
손님의 입장에서 그 상사 밑에 있는 실무자를 알기 원할 수도 있다.
일을 부탁할 때 실무자가 더 편할 수 있다.
손님 입장을 고려해서라도 부하직원을 소개해야 한다.
(Dall-E 3 이용, 사무실에 50대 남성이 20대 여성에게 40대 여성을 소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