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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네모장군 Nov 25. 2024

(49) 직원이 명성을 쌓을 수 있는 일을 만들어 주라

세 번째 꼴통: 직장 상사

상사가 회사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최상의 방법은 부하직원들이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이다.

부하직원 스스로 성과를 내었거나, 상사가 만들어 주었거나 이는 상관없다.

단, 부하직원 스스로 성과를 낸 것은 상사 본인이 만들었다고 자랑하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삼국지》를 읽을 때 사람을 다루는 방법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조조와 유비라고 하는 두 장수의 용병술은 대조적인 캐릭터를 잘 표현하고 있어서 더욱 재미있다.

조조는 혼자서 전쟁을 치르지 않았다.

조조는 자신이 머리가 잘 돌아가는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실제로 머리가 엄청나게 좋았다.

게다가 문무를 겸비하였다.

그런 사람이 주변에서 질투와 시샘을 받는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조조는 가능한 자신을 앞세우지 않고 주위 사람을 이용해서 싸우게 했다.

적을 만나면 일단 자기 부하직원이 어떻게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조조의 용병술의 단면을 알 수 있는 에피소드가 있다.

조조가 적군과 싸우려고 할 때 측근 하나가 “실은 적군이 저에게 장군님을 배신하고 자기 쪽으로 오라고 권유했습니다.”라고 했다.

그랬더니 다른 측근들도 “나한테도 왔었다.”라고 말했다.

그중에 묵묵부답인 한 명의 측근이 있었다.

그에게는 적군이 찾아오지 않았던 것이다.

적군은 그 사람을 영향력이 없는 사람이라고 평가한 것이다.

옛날 중국 전쟁에는 ‘어떻게 하면 상대방을 배신하게 할까?’라고 하는 전쟁술(戰爭術)이 많이 등장한다. 

대군이 맞서서 직접 부딪히는 전쟁은 별로 없었다.

상대 팀의 우수한 인간을 배반하게 하여 우위에 서는 것이 주된 목적이었다.

그러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적의 유혹을 받지 못한 그 측근은 참으로 허탈하고 풀이 죽어 있었다.

이때 조조는 어떻게 했을까.

그 상황에서 싸울 필요가 없는 상대방에게 싸움을 걸어 힘으로 누르는 무리한 전쟁을 시작한 것이다. 

전투를 일부러 일으켜 유혹받지 못했던 그 측근을 대장으로 앞세운 것이다.

“내 진영에는 이런 사람이 있다.”라고 적에게 그의 이름을 알렸다.


이와 같이 자기 팀에서 아직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의 이름을 알릴 수 있도록 열심히 어필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부하직원이 상사를 따르게 하는 좋은 방법 중의 하나이다.

부하직원의 이름이 알려지는 것을 별로 기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좋은 상사가 아니다.

왜냐하면 부하직원의 이름에 눌려 자신이 눈에 띄지 않게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부하직원이 점점 화려하게 업무를 수행하고 큰 성공을 하게 되면, 실은 상사에게 있어 큰 기쁨이 되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그것을 순수하게 기뻐하지 못하는 것이다.

못된 상사가 되면 부하직원의 공을 가로채기도 한다.

부하직원이 크게 성공하지 못하도록 방해를 하기도 한다.

이러한 상사가 있는 부서가 훌륭한 조직으로 발전할 리 없다.

실제로 조직에서 라이벌과 싸워서 밟히는 경우보다도 상사에게 밟히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 같다.

사외(社外)의 벽보다 사내(社內)의 벽이 훨씬 두껍고 단단한 것이다.

훌륭한 상사는 그것을 반대로 만든다.

가능한 부하직원의 이름을 알릴 기회를 만들어 주고 이름을 알릴 업무를 만들어 준다.

단지 부하직원을 선전하는 것만이 아니다.

부하직원이 활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부하직원은 이러한 상사를 전적으로 신뢰한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상사 밑으로 부하직원들이 모이고 싶어 하고, 부서도 발전하게 되는 것은 뻔한 이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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