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가 또 망해버렸다.
과학자의 말하기. (7)
(22년 8월에 작성한 글을 기반으로 합니다.)
지난 목요일에 논문제출자격시험 발표를 했습니다. 그리고 망한 발표였습니다.
논문제출자격시험은 이 학생이 논문을 작성할 학문적 자격이 되는지 확인하는 발표입니다. 저는 ㅁ가 궁금해서 ㅁㅁㅁ라는 가설을 세웠고. ㅁㅁ를 예비 결과로 알아봤으며. ㅁㅁㅁㅁ를 앞으로 실험할 것입니다. 라는 내용의 발표입니다.
가설은 논리적으로 세웠는데. 그 가설에 대해서 설명을 제대로 못했습니다. 교수님들이 이해를 못하셔서 질문을 했는데. 저는 또 뭘 이해를 못한건지 몰라서 다시 물어보고를 반복했습니다. 발표 앞부분에 가설 제시가 있어서 가설 이해를 못하고 뒷부분을 들으니 뒤에도 다 어그러졌습니다. 나중에 어찌저찌 교수님들이 가설을 이해해서 논리는 타당하다고 보신 것 같습니다.
자 그럼 왜 발표를 망했는지 생각해보면.
1. 우선 제가 제 가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로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X 교수님이 가설에 대해 반론을 제기햇는데. 그 반론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습니다. 지도교수님이 이러저러 설명을 덧붙여서 반론을 재반박하기는 했는데. 지금은 지도교수님의 설명을 이해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2. 지도교수님이 이런 질문을 할테니. 너는 이렇게 받아쳐라. 몇 개 합을 맞췄습니다. 그렇게 스트라이크 존으로 공을 던져주셨는데. 너무 공을 세게 던져주셔서 방망이로 때리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삼진 아웃 당해버렸습니다.
3. 긴장을 너무 많이 해서 말을 버벅 거리는 것도 많았습니다. 마스크는 끼고 있어서 숨은 안 쉬어지지. 지도교수님은 내가 말할때마다 한숨 내쉬지. 발표자료는 또 제대로 넘어가지도 않지...
사실 이 모든 것의 바탕은 공부를 제대로 안 했기 때문입니다. 공부를 제대로 했으면 답변들에 대해서 더 쉽게 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박사가 되려면 내 연구에 대해서는 내가 교수보다 많이 알아야하는데, 지도 교수님이 내 연구에 대해 더 많이 알아서. 저는 박사가 되기까지 한참 남은 것 같습니다...
이 날 이후로 교수님한테 많이 깨졌는데. 교수님한테 깨지지 않고 잔소리 듣지 않기 위해 공부를 더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