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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nggsungg labnote Dec 24. 2024

ISTP 과학자, 홍성 랩노트입니다 (0)

프롤로그. MBTI는 과학이다.

"MBTI가 어떻게 되세요?"

MBTI 는 한국에서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이제는 하나의 필수교양이 되었다. MBTI는 본인을 간편하게 소개할 수 있는 수단이자, 처음 만나는 사람과의 어색한 자리에서 가볍게 할 수 있는 대화소재이다.

외향적이면 E, 내향적이면 I

감각적이면 S, 직관적이면 N

사고형이면 T, 감정형이면 F

계획형이면 J, 즉흥형이면 P

각 항목에 따라 2개 중 1개의 유형을 고르면, 총 16가지의 MBTI 성격유형이 가능하다.


과학을 하고 있는 연구자의 입장에서, MBTI 과학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사과를 좋아하나요?" 라는 문항에 "네" 라고 답변하면, MBTI 테스트는 "당신은 사과를 좋아하는 사람이군요!" 라는 결과를 도출하기 때문이다. 본인이 일관적이고 진실하게 MBTI 테스트를 하면 틀릴 수가 없다. MBTI는 본인이 하는 답변을 통계적으로 요약할 뿐이다. 또한 MBTI는 자신을 잘 나타낸다. 정확히 말하자면, MBTI는 자신이 생각하는 자신의 모습을 정확하게 표현한다. "사과를 좋아하나요?" 라는 문항에 답을 하는 사람은 나이기 때문이다. 내가 사과를 자주 먹지 않더라도, 내가 사과를 좋아한다고 생각하면 "네"라는 답변을 하면 된다. 그러면 나는 "사과를 좋아하는 사람"이 된다.


제 MBTI 는 ISTP 에요.

MBTI 가 처음에 뜨기 시작했을 4년 전 쯤에 나왔던 결과가 ISTP 였다. 그래서 MBTI를 이야기할 일이 생기면 나는 ISTP 라고 말하고는 했다. 4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조금씩 바뀌기도 했고, 나어떤 사람과 있는지에 따라서 ISTP의 정반대 성향인 ENFJ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ISTP의 기질이 유지되는 같아서, 나는 나를 ISTP 라고 소개한다.


모델 주우재가 ISTP의 전형이다. 과거에 그는 MBTI 같은 건 전혀 믿지 않는다고 발언했지만, 24년 현재 그는 MBTI에 과몰입해있다. 나도 ISTP 이고, 나도 그처럼 MBTI에 적잖이 과몰입해있다. 사실, ISTP는 MBTI 테스트를 불신하는 MBTI 유형이라고 분류하기도 한다. 그래서 ISTP는 MBTI 놀이에 이런 식으로 과몰입한다. "당신이 대화하는 모습을 보았을 때, 다른 사람과 어울려 다니기를 좋아하며, 헛소리를 많이 하고, 이런저런 특징들이 있기 때문에 ENFJ 라는 MBTI 유형이 나오겠군!" 대화를 통해서 논리적으로 상대의 MBTI를 추론한다. 아무튼 ISTP도 MBTI 놀이에 즐겁게 참여하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왜 MBTI 얘기를 꺼냈나요?

몇 달 전에 명함을 제작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내던 중이었다. MBTI따위를 명함에 적을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나를 소개해야 하니까, "나는 어느 분야에 전문적인 사람일까?", "나는 대학원에서 무엇을 공부하고 있지?" "나를 명함 한 장에 어떻게 소개하면 좋을까?" 곰곰히 생각하면서 내 연구 분야의 키워드를 적어봤다.


Intrinsically disordered protein, 비정형 단백질

Structural biology, 구조 생물학

Transcriptional regulation, 전사 조절

Physical chemistry, 물리 화학


아주 우연히도! 내가 연구하는 분야의 키워드를 모아보니 ISTP 였다. 이렇게나 과학적인 MBTI라니, 입꼬리가 들썩거리는 기믹이었다.


그래서 이제부터 I, S, T, P 4편의 글로 나연구분야, 그리고 과학자로서의 나소개하는 글을 작성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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