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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자동차 미니

Los Angeles

by 섭디투

2021년 8월에 나는 미국에 있는 대학교에 입학하기 위해서 설레는 마음으로 Los Angeles에 갔다. 당시에는 코로나가 한창이었고, 중고차 값도 이미 어느 정도 많이 올랐던 상황이었다. 도요타나 니산 딜러쉽에 가더라도 중고차들의 가격이 이미 만만치 않은 상황이었다. DTLA 남쪽에 위치한 Nick Alexander 미니 딜러쉽에 가니 유쾌한 남미형들이 나를 반겨주었고, 좋은 가격대의 인증 중고차를 만날 수 있었다. 18년식 컨트리맨 S 모델을 시승해 보고 예쁜 외장 컬러와 미니 특유의 재밌는 승차감에 매력을 느껴 다음날 인수했다.

거의 풀옵션에 가까운 기능들을 갖추고 있었던 나의 미니 컨트리맨 S.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Harman/Kardon 서라운드 스피커 시스템, 애플 카플레이, 그리고 자동 조절이 되는 사이드 미러 성능까지 모두 들어가 있었다. 특히 LA에서는 주차 공간이 넓고 서로 붙여서 주차할 일이 없기 때문에 사이드 미러를 접을 일이 거의 없고, 당연히 관련 사이드 미러 옵션도 필요가 없다. LA에서는 흔하게 찾기 힘든 옵션일 거 같지만 덕분에 후진 시 미러가 자동으로 틸팅이 되어 주차가 매우 편했다. 스피커 사운드 퀄리티도 정말 만족스러웠다. 노래를 크게 틀어놓고 LA 고속도로와 시내 구석구석을 미니와 함께 돌아다니던 추억은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 이 차는 뒷좌석을 Flat 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서 사진학과를 전공하는 나에게 도움이 되었다. 어마어마한 짐을 싣고 다녀야 하는 상황이 자주 있는데 단 한 번도 문제가 된 적이 없었다. 미니 컨트리맨은 차량 적재 능력이 뛰어나다.

21년식 미니 컨트리맨 S

한 번은 점검을 갔다가 작은 문제를 발견해서 차를 수리할 동안 딜러쉽에서 21년식 컨트리맨 S를 3일 동안 대여해 주었다. 같은 컨트리맨이지만 차량이 너무 다르게 느껴졌다. 딱딱하고 스포티한 느낌은 많이 없어지고 부드럽고 물렁해진 느낌이었다. 18년식 컨트리맨과는 다르게 그 사이에 시간이 지나며 차량의 방향성이 바뀌었고, 세팅이 달라졌을 수도 있는 부분이다. LA에서는 위의 사진과 같이 차량의 후드를 적극적이게 활용하며 주차한 자리에 서서 밥도 먹고 커피도 자주 마신다. 워낙 자동차를 많이 타고 다니고, 도시 자체도 차와 함께 발전했기 때문에 생긴 재밌는 문화라고 생각한다.

군 입대를 위해 한국으로 귀국하기 전까지 미니와 함께 성공적인 대학교 1학년 생활을 마칠 수 있었다. 미니는 미국을 떠나기 전 카맥스에서 좋은 가격으로 매각할 수 있었다. 지금 되돌아보면, 당시에 나는 살면서 처음 가보는 미국이라는 국가에 적응도 해야 했고, 대학교 생활도 처음 해보는 시점이었는데 차를 타면서 자잘하게 생길 수 있는 문제들이 없었고 친절하고, 꼼꼼한 딜러십의 애프터서비스 덕분에 스트레스를 안 받았던 것에 대하여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나의 미니는 그냥 만나면 편하고 즐거운 친구처럼, 아끼는 자동차였다. 결론적으로 18년식 컨트리맨 S가 선사한 직관적인 움직임과 스포츠 모드에서의 재미는 미니가 독특하고 매력적인 회사라는 것을 알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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