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지는 편안함은 어디서 왔는가
(개인적인 이야기)
일정한 기분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짓누르는 짐도 없고
막연한 낙관도 없이
그저 소소한 재미와 시시한 걱정이 가득한
그런 삶을 살고 싶을 뿐인데
아이러니하게도
삶의 가장 힘든 시기 이후 그런 느낌이 찾아왔다
좋은 것일까?
혼자 술마실 때가 많았는데
지금은 그러고자 하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약 때문인가
니가 뭐가 힘들어
진짜 삶의 고난이 없었구나 하는 사람들을 몇몇 보았다
주로 사랑하는 이의 죽음, 경제적 파산, 인생의 목표가 좌절되는 것 등등이
나의 아픔과 비교하는 대상들이었다
나를 포함하여, 사람들은 대체로 타인의 슬픔에 공감은 못하는 것 같다
조금 안타깝고 감싸주고 싶은 연민은 있지만
아주 가까운 사람들도 얼마나 설명하든지간에
내가 느끼는 슬픔을 이해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
지금 느끼는 편안함은 이를 받아들인 것에서부터 비롯된 것 같다
그런 편안함을 가질 수 있기에
남이 보여주는 조금의 배려와 연민에도 감사함을 가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