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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샘 Nov 09. 2024

난 벌써 봄을 기다릴 테야!

피할 수 없다면 적극적으로 껴안자.

예전엔 겨울을 좋아했었었나?

생각해 보면, 겨울을 너무 좋아하는 계절이라고 누군가에게 말하진 않았었지만, 분명 싫어하지는 않았던 계절이었다.

초겨울 날씨는 오히려 너무 좋아했었다.

나름 겨울을 잘 보냈던 것 같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겨울이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싫은 계절이 되어버렸다.

겨울에 오싹함이 정말 싫다.

이제 추위를 타는 체질로 변한 것도 한몫한다.

거기다가 장갑, 모자, 무거운 옷들도 부담스럽다.


그래서 올해는 다른 마음으로 겨울을 맞이하기로 했다.

난 벌써 봄을 기다리기로 했다.

시간이 실제적으로 빨리 가는 것은 아니지만,

어떤 것이 오는 것을 실제적이고 적극적으로 기다린다는 것은 생각보다 효력이 꽤  것 같다.

예전 같으면 기온에 상관없이 10월 중순부터

전기매트를 꺼냈었다.

그런데 올해 아직 매트를 꺼내지 않았다.

전기 매트 없이도 잘 자고 일어난다.

본격적인 추위가 오면 전기매트를 사용하겠지만,

지금 나의 이 다른 마음 가짐이 올해 겨울을

실제적으로 다르게 반응하고 있는 것 같다.

겨울이면 움츠려 들었던 나의 몸과 생각들도

기지개를 펴듯이 활기차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우리 인생에도 시린 겨울이 있었고 또 찾아온다.

몸보다도 마음이 더 추웠던 기억들..

분명 그런 시간들은 다시 올 테지만, 그 너머에 있는

꽃이 활짝 피어나고 새로운 기운이 솟아나는 봄을

더 일찍 기다린다면 훨씬 더 낫지 않을까!

그래서 내 눈과 마음은 이미 봄에 가있다.

인내하면서 기다린다는 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일이다.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신비한 것이다.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실제적으로 내년 봄이 되었을 때 지금 이 가졌던

마음들을 다시 꺼내보며 미소를 짓고 싶다.

그리고 이런 경험들을 더 많이 만들어 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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