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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니 리 Sep 03. 2024

새로운 시작



music / Paul
by Big Thief






나는 나만의 세상이 있다.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의아해할지도 모르겠다. 돌이켜보면, 나는 항상 한정된 공간 속에서 지내왔던 것 같다. 익숙한 공간을 벗어나면 불안과 외로움이 나를 덮칠 것 같았기 때문이다. 도전적인 사람들을 보며 억지로 자신을 밀어붙여 보기도 했지만, 남은 건 상처뿐이었다. 결국, 그저 다른 사람들을 따라 했을 뿐이었기 때문..





몇 년 전, 우연히 스윈던에 사는 영국인 친구를 알게 되었다. 그 친구와 함께 한국과 영국, 그리고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친구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왔고, 인스타그램에는 다양한 나라를 여행하는 모습이 가득했다. 어릴 적부터 여러 문화를 경험하고 싶어 했던 나에게, 그의 모습은 동경의 대상되었다.


낯선 환경에 대한 두려움과 상처받을까 하는 걱정이 나를 가로막고 있었던 것이다. 익숙함 속에서 편안함을 찾으며, 새로운 것에 도전할 용기를 잃고 있었다.

여행은 환경적, 경제적 여건이 필요하다는 것은 당연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용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친구에게 물어보았다.


“어떻게 여러 나라를 여행할 용기를 얻은 거야?”


그녀의 대답은 단순했다.

“그냥 여행을 좋아했을 뿐이야. 그래서 식당에서 일하며 돈을 모았어.”


full-time job으로 식당에서 일을 하며 여행 경비를 모았고, 그저 여행을 하고자 하는 마음에 시작의 걸림돌이 될 감정을 나와는 다르게 내 던져버리고 실행에 옮긴 것이었다.

그 말을 듣고 나는 시작도 전에 너무 많은 걱정을 하고 있었음을 깨달았고, 행동하기 전에 수많은 걱정으로 시간을 낭비했던 나 자신이 바보 같았다.


이제는 그 틀에서 조금씩 벗어나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비록 불안할지라도, 익숙함을 떠나 새로운 것과 마주할 때 진정한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빛과 행복, 어쩌면 나의 바로 옆에 있을지도.




이젠 다른 세상을 탐험 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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