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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HI Oct 31. 2024

방문판매원

SALESMAN - 단편집 미히버스(MIHIVERSE) 수록작

“이 세상은 패치에 가깝습니다.


모든 것이


더덕더덕 붙여놓은,


하나같이 틈을 매꾸고,


가장자리를 덮기 위한 실리콘에 불과해요.”


그가 분개하며 말했다.


나는 조금 당황했다.


“네, 뭐 그렇다고 하시죠.”


내가 말했다.


“처음부터 한 조각이 되었어야 합니다.”


그는 여전히 화가 나있는 듯 했다.


“그래서… 가지고 오신게 뭐죠?”


내가 불안해하며 그에게 말을 건냈다.


“그래서 이 미니 3D 프린터를 한 번 써보세요.


도면만 있다면 빈틈 없는 장난감을 만들어준답니다.”


방문판매원은 말했다.



작가의 말


완전함을 추구하는 마음은 어쩌면 그 자체로 불완전함을 인정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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