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 - 중편집 미히버시티(MIHIVERSITY) 수록작
기내식이 서빙되어 나왔다.
그녀는 막 화장실에 다녀온 참이었다.
“아뇨, 저는 괜찮아요.”
그녀가 스튜어디스에게 고개를 저었다.
“그렇다면 제가 먹겠습니다.”
내가 그녀의 기내식까지 받아 내 앞에 놓았다.
“비행이 11시간이나 걸릴텐데, 괜찮으시겠어요?“
내가 그녀에게 물었다.
그녀는 내게 초코바 껍질을 들어올렸다.
“이거면 돼요.”
그녀가 말했다.
“스위스에 도착하면 한 낮일 거에요.
우선 숙소에 가서 짐을 풀고, 하루 정도는 휴식을 취하시고, 산악열차를 타도록 하죠.”
내가 말했다.
“아니에요, 곧바로 산악열차를 타요.”
그녀가 말했다.
“곧바로요? 힘들지 않으실까요?”
내가 물었다.
“그 풍경을 얼른 보고싶어서 참을 수가 없네요.”
그녀가 말했다.
비행기에서 내려서,
시내로 가는 차를 잡아타야했다.
택시를 잡으려고 하자,
그녀가 나를 한사코 말렸다.
“리무진을 불러주세요.”
그녀가 말했다.
나는 놀란 눈으로 그녀를 쳐다봤다.
‘어머니가 원하는대로 두세요.’
그녀의 아들이 했던 말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네, 그러시죠. 리무진이라니, 저도 좋은 경험하겠는데요.”
내가 말했다.
나의 영어 실력으로도, 스위스의 운송회사와 무리없이 의사소통이 이루어졌다.
곧 우리를 태울 리무진이 도착했다.
“곧바로 산악열차를 타러 가요.“
그녀가 새로운 주문을 내놓았다.
나는 기사에게 산악열차역을 일러주었다.
리무진을 타고 가면서, 할머니는 화장을 고쳤다.
작가의 말
어쩌면 이 여행은 단순한 관광이 아닌, 그녀에게 오래 기다려온 꿈의 실현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