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방 안에서의 상념(想念)
비행기가 떠나고 눈이 내리는 밤, 우리는 저마다의 이유로 잠들지 못했습니다.
방학이라는 긴 터널을 지나며 엄마들에게 필요한 건 거창한 해외여행보다 어쩌면 **'일상의 일시정지 버튼'**일지도 모릅니다. 집에서 차로 채 1시간도 걸리지 않는 서울 근교, 익숙한 대형 쇼핑몰 옆 호텔에 짐을 풀었습니다. 매년 한두 번은 꼭 오던 익숙한 동네인데, 객실 카드키를 대고 들어서는 순간 이곳은 금세 '낯선 여행지'로 변신합니다.
방에 들어서자마자 느껴지는 기분 좋은 온기, 그리고 호텔 특유의 그 바스락거리는 침구 촉감. 아이들은 벌써 흥이 머리끝까지 올랐습니다. 동네 형, 동생, 친구들이 한데 모였으니 좁은 호텔 방도 녀석들에겐 최고의 놀이터죠.
침대 뒤로 몸을 숨기며 깔깔거리는 숨바꼭질, 옹기종기 모여 앉아 열중하는 게임 한 판. 그 곁에서 엄마들도 미뤄둔 드라마를 켜고 밀린 수다의 꽃을 피웁니다. 아이들 챙기느라 몸은 고된 방학이지만, 역설적이게도 우리가 다시 웃는 이유 역시 이 아이들 덕분임을 새삼 깨닫는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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