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by 주성

유연한 갈고리의 끝에서
긁어대면 나는 신체의 음

갈고리를 떼어 버리고 싶었고
때고 싶어도 땔 수 없는
현실을 부정할 수 없었지만
부정해 내는 내 모습이 보였다

가장 증오했는데
가장 필요했다
모순적이다

그 말을 듣자
종이는 화르르 타버려
달아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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