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깨어있는 나는 내가 아니다.
낯섦에 머리카락이 치솟는다.
너는 누구냐?
대화를 시도한다.
돌아오는 대답이 없었다.
그는 새벽이 아니면 만나지 못했다.
궁금함을 참지 못해 새벽마다 눈을 떴다.
묻고 또 물었다.
어느 새벽이었다.
주변이 희미해지더니 모든 감각은 하나로 집중한다.
소름 돋는 슬픈 음성이 들려온다.
"왜 이제야 찾아온거야? 네가 힘들 때마다 큰 소리로 외쳤지만 너에게 닿지 않았어. 너는 하루에도 수십 번 다른 가면을 쓰고 다녔어. 가면들은 어울리지 않을 뿐 아니라 너를 힘들게 했어. 지금에라도 만나서 정말 다행이야. 앞으로 맞지 않은 가면은 안 써도 돼. 너에게 딱 맞는 가면은 나뿐이야. 앞으로 잘 지내자."
새벽은 진짜 나로 살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