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 집 앞 택시 정류장.
택시 한 대가 나를 향해 헤드라이트를 비춘다.
독서등 쪽으로 빛이 하나 더 생겼다.
마치 무대 위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듯하다.
컴컴한 사각 실루엣 안에 독서등 하나가 밝게 빛난다.
독서등에 비친 한 남자가 보인다.
앞에는 책이 놓였다.
책장을 넘기는 모습이 독서 중이다.
그러다 한참을 책장을 넘기지 않는다.
두 주먹을 불끈 쥐다가,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싼다.
그러더니 갑자기 두 손을 높이 치켜든다.
관객은 궁금하다.
남자가 무엇을 하는지?
자신의 무대에 오르기 전에는 모른다.
오늘도 그는 자신의 무대에서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