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녀, 손수건

by 한수남

해녀 / 한수남


혼백상자 등에다 지고

  가슴 앞에 두렁박 차고

  한 손에 빗창 쥐고

  한 손에 호미 쥐고

  한 질 두 질 수지픈 물 속

  허위적 허위적 들어간다

  이여싸나 이여도싸나* 


섬에 와서 노래를 배웠다. 민박집 주인 할매는 죽은 할머니와 여러 군데 닮았다

담배도 잘 피우고 욕도 잘 하고 이여싸나 이여도싸나

큰 엉덩이를 들썩거리며 방바닥 장단을 두드리더니

숭한 년, 옆집 살던 과부 욕을 해댔다. 고데구리배 그물이 몸뗑이 감아드는 줄도 모르고

젊은 것이 욕심을 부렸다고, 해삼이고 전복이고 소라고 하나 더 따믄 뭣에 쓸 거냐고,

온 동네 발칵 뒤집힌 사연 날수를 헤아리다 아껴둔 소주병을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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